즈베레프가 더이상 라켓을 박살내지 않는 이유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작성일 08-06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06/0000011316_001_20250806144212419.jpg" alt="" />근래 들어 라켓을 박살내지 않는 이유로, 아버지가 되고 나서부터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힌 알렉산더 즈베레프</div> 198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브와 안정감 넘치는 스트로크를 앞세워 그랜드슬램에서 3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24개의 투어 타이틀을 갖고 있는&#160;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그도 예전에는 경기 중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라켓을 때려 부수는 일을 심심찮게 했다.&#160;그러나 요즘은&#160;그러한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즈베레프는 라켓을 마지막으로 부순 것이 "2년이나 3년 반 정도 전"이라고 한다.&#160;&#160; ATP 1000 내셔널뱅크오픈 4강에 올라있는 즈베레프의 멘탈이 예전과 다르다는 점이&#160;알렉세이 포피린(호주)과의 8강전에서&#160;드러났다. 1세트를 6-7(8)로 내주고 2세트&#160;4-1 리드 상황에서 브레이크백을 허용하는 등 게임을 어렵게 풀어나간 즈베레프는 마지막 10번째게임에서 두 번째 브레이크를 하며&#160;6-4로 세트를 따냈다. 파이널 세트도 6-3으로 제압하며&#160;2시간42분의 역전승을 거두었다.&#160; 경기 후에 즈베레프는 "몇 년 전이라면 첫&#160;세트를 잃고나서 틀림없이 라켓을 부수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160;"이제 라켓을 부수지 않는다"는&#160;말에 예전의&#160;자신과 결별하는 남다른&#160;각오가 느껴졌다. 젊은 시절 감정 기복이 심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자제심을 키워갔던 전 세계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고 한다. "로저도 예전에는 자주 화를 냈지만 거기서 자신을 다스리고 바꾸면서&#160;마침내 누구나 다 아는 로저 페더러가 됐다." 즈베레프는 경기 중에 냉정함을 몸에 익힐 수 있었던 계기로, 21년 3월에&#160;딸이 태어나면서 아버지가 된 것이 크다고&#160;밝혔다.&#160;"경기 중에 스포츠맨답지 않게 행동하는 선수"로&#160;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코트 위에서의 언행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된 지금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나는 테니스 바닥에서&#160;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코트에서의 성과나 내가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싶다." "오프 코트에서&#160;내가 하고 있는&#160;활동도 기억되기를 바란다. 자신과 같은 1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을 지원하는 재단에서의 활동이&#160;사람들에게 도움이 많다고 느끼고 있고, 전세계의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감정적인 행동으로 기억되는 것보다 좋은 행동을 통해 기억해 주는 것이 훨씬 좋다." 한 명의 아버지로, 한 명의 프로 선수로 좋은 선수로 남고 싶은 즈베레프의 마음이다.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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