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투톱' 크래프톤, 종합 콘텐츠사 진화 시동

작성일 08-0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상반기 대형 투자 및 소수지분 투자 총 10건 원천 IP 확보해 자체적으로 콘텐츠 제작 추진 IP 미디어믹스화로 글로벌 IP 콘텐츠 기업 변신 2029년까지 매출 7조, 기업가치 2배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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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크래프톤 역삼 사옥 내부.ⓒ크래프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6/dailian/20250806060142782wdpa.jpg" data-org-width="640" dmcf-mid="7GdKTmP3H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6/dailian/20250806060142782wdpa.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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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 역삼 사옥 내부.ⓒ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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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넥슨과 함께 명실상부한 업계 '투톱'으로 올라선 크래프톤이 종합 콘텐츠사로 변모를 꾀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기조 하에 경쟁력있는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고, 이를 다양한 플랫폼 형태로 변주해 가치를 높이는 'IP 밸류체인' 구축에 역량을 쏟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 상반기에만 ▲캐시프리 페이먼츠(핀테크 기업) ▲노틸러스 모바일(인도 게임 개발사) ▲넵튠(애드테크 기업) ▲BCJ-31(광고 및 애니메이션 회사)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북미 게임 개발사) 등 5건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5건의 소수지분 투자도 진행, 이중 IP 퍼블리싱 권한 4건을 확보했다. Arkrep(프랑스), Coconut Horse(중국)를 제외하고 구체적인 명단은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최근 투자 건은 지난달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라스트 에포크' 개발사인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를 인수한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라스트 에포크는 전 세계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기록한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고,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이 보유한 글로벌 퍼블리싱이나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활용해 라스트 에포크의 플랫폼 확장이나 시즌제 콘텐츠 운영 강화 등을 추진한다.
 가장 규모가 컸던 건은 지난 6월 단행한 일본 주식회사 BCJ-31 인수다. 무려 7103억원을 투입해 연결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BCJ-31은 ADK그룹 산하 주요 자회사들을 보유한 모회사이고, ADK그룹은 일본의 3대 종합광고 회사 중 하나다. 광고 사업과 애니메이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크래프톤은 특히 이중에서도 애니메이션 사업에서 양사가 낼 수 있는 협력 시너지를 높게 평가했다.
 크래프톤은 유망 개발사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신규 IP를 확보하고, 이를 애니메이션·웹툰·영화 등으로 포맷을 확장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반대로 기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을 게임화할 수도 있다. 미디어믹스화로 자체적인 IP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IP 수명을 장기화한다는 목표다. 크래프톤이 보유하고 있는 IP인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서브노티카' 등을 프랜차이즈화하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IP 다각화의 선봉장은 애니메이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을 보존하면서도 전세계 다양한 연령층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웹툰·웹소설 IP를 애니메이션화하거나, 일본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만드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애니메이션산업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3860억 달러(한화 약 533조원) 규모이고, 2030년에는 약 5880억 달러(한화 약 8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DK는 일본에서 총 300편 이상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 참여 경험을 보유하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이 입증된 회사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제작위원회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여러 투자자가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것이 끝나면 정산 후 해산하는 구조다. 게임 IP의 애니메이션화를 진행할 시, 진입장벽이 높다고 알려진 제작위원회에 ADK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게임사 중에는 넷마블이 '나 혼자만 레벨업'을 통해 IP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시작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도 참여하며 IP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나 혼자만 레벨업: 오버드라이브',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등 신작 2종을 추가 개발하고 있다. 다만, 나 혼자만 레벨업 IP는 넷마블이 아닌 디앤씨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크래프톤은 원천 IP를 비롯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내부에 갖춰, IP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9월, 숏폼 드라마 플랫폼 기업 스푼랩스에 1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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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인게임 이미지. 'PUBG: 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캡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6/dailian/20250806060144007hcea.jpg" data-org-width="700" dmcf-mid="z2jQ1TnbG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6/dailian/20250806060144007hcea.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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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인게임 이미지. 'PUBG: 배틀그라운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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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의 간판작인 배틀그라운드 IP의 선전은 이같은 전략 추진의 원동력이 돼 준다. 출시 8년 차지만 일간 최대 동시 접속자수만 60~70만명에 달하는 인기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 시리즈가 혼자로도 충분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는 만큼 보유한 현금 실탄을 활용해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크래프톤의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5551억원이다. 상장주식, 단기채권 등이 포함되는 유동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3조6554억원에 달한다. 기타 유동금융자산 1411억원까지 전부 계산하면 단기간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규모는 약 4조3516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기조 하에 크래프톤은 오는 2029년까지 연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연매출은 2조7098억원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약 21.1%의 매출 성장이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5362억원이다.
 오진호 크래프톤 CGPO(최고글로벌퍼블리싱책임자)는 2분기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크래프톤은 2029년까지 매출 7조원, 기업가치 2배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며 "게임 산업은 흥행 산업이다. 프랜차이즈 IP가 가능한 게임을 여러 개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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