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골드러시”…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돈·사람 몰려

작성일 08-0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창업 허브로 부활… 활기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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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오후 1시쯤 미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북동쪽에 있는 워터프론트 플라자(Waterfront Plaza) 인근. 스타트업들이 주로 입주해 있는 건물 앞 야외 벤치에서 2~3명씩 모여 점심을 먹고 있었다. 월~목 평일 점심때만 문을 여는 푸드트럭 앞엔 인근 사무동에서 나온 직원 5~6명이 줄을 서 있었다. 건물 밖에서 보이는 한 개 동 내부는 공실 없이 사무실이 들어찼고, 회의를 하거나, 공유 주방에서 샐러드를 먹는 직원들이 보였다. 지난해까지 이 건물 공실률은 40%에 육박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후에만 인공지능(AI) 대출, AI 음성 서비스 등 AI 스타트업 5곳이 한꺼번에 입주했고, 이후에도 임대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부동산 중개업체 제임스타운 관계자는 “AI 클러스터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기후 설루션 업체에서 근무하는 마크 벤씨는 “한동안 공실이 많아 임대 문구가 계속 붙어 있었다”며 “올해 들어 회사도, 사무실 출근 직원도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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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미 샌프란시스코 워터프론트 플라자 인근 건물의 최근 모습. 지난해까지 공실률이 40%에 육박했던 이 건물은 올해 들어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여러 곳이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제임스타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6/chosun/20250806003505249copv.jpg" data-org-width="640" dmcf-mid="f0BRTgqyt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6/chosun/20250806003505249copv.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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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샌프란시스코 워터프론트 플라자 인근 건물의 최근 모습. 지난해까지 공실률이 40%에 육박했던 이 건물은 올해 들어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여러 곳이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제임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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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덕에 샌프란시스코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범죄·노숙자 문제, 높은 주거비 탓에 테크 기업 엑소더스(대탈출)가 벌어졌고 쇠락해가는 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은 ‘AI 골드러시’라고 부를 정도로 20대 창업가, 대학 중퇴자들의 창업 붐이 일면서 사람과 돈이 몰리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5월 “AI가 샌프란시스코를 되살리고 있다”고 했다.
 ◇AI 스타트업 밀집된 ‘셀레브럴 밸리’ 활기
 샌프란시스코를 떠났던 기업들이 유턴하고 있다. 스타트업 소크라테스의 제시카 거윈 공동 창업자는 지난해 말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다시 이사 오면서 “AI를 한다면 이곳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암호 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4년 전 샌프란시스코를 떠났다가 최근 다시 사무실을 열었다. AI 기업 데이터브릭스도 지난 4월 이곳에 본사 사무실을 열었다.
 AI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함께 살면서 일하는 공간인 ‘해커하우스’, 네트워킹을 위한 각종 행사가 벌어지는 헤이즈밸리(Hayes Valley) 지역은 ‘셀레브럴(뇌) 밸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실리콘밸리가 과거 하드웨어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창업 허브를 뜻한다면, 셀레브럴 밸리는 AI 스타트업의 중심이 된 것이다. 부동산 회사 JLL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167건의 AI 관련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사무실 공실률도 지난 2분기 기준 35.1%로, 지난해(36.5%)보다 낮아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업체 CBRE는 “AI 붐이 도시 공실률을 절반으로 줄이고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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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양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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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인력 다 샌프란시스코로 모여
 샌프란시스코에 AI 창업자들이 몰리는 것은 탄탄한 AI 생태계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엔 AI 대중화를 이끈 오픈AI를 비롯해 수많은 AI 기업과 인재·투자자가 몰려 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이 마약·범죄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서며 치안도 좋아진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4일 “이제 모든 창업자가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싶어 한다”며 “도시 전체가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AI 붐으로 사무 공간뿐 아니라 식당 등 상점가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닌텐도 2호점을 포함해 많은 상점과 식당이 도심에 버려졌던 공간을 채우고 있다”며 “AI 기업가들은 식당이나 카페에서 고객, 투자자, 협력사를 만난다”고 보도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도심 유동 인구도 점차 늘어 4월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75%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AI 붐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AI 스타트업은 기존 테크 기업과 비교해 소규모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일자리 창출 효과도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AI 붐으로 집값과 임차료가 다시 급등하면서 일부 AI 창업가들 사이에서 ‘다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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