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 말고 내 마음을 봐주세요... '정상'의 폭력 담은 뮤지컬 작성일 08-05 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J0rXm3IpU"> <p contents-hash="b775e7e21f6ccccea7246e201202c72afff6baa7eb508b008a6dede3398e9944" dmcf-pid="8ipmZs0Cup" dmcf-ptype="general">[김소정 기자]</p> <p contents-hash="e40b6665566eea162fc61ed4b0dbf134b4394c8f30b7c7adca1b5d24a4251b09" dmcf-pid="6nUs5Oph00" dmcf-ptype="general">오늘날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양분화되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옳음'에 확신을 가지며, 그 경계 밖에 있는 가치와 선택은 쉽게 무가치하거나 틀린 것으로 낙인찍는다.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여론이 즉각적으로 형성되는 시대가 이분법적 사고를 더 강화하는데 이바지하기도 한다. 즉각적으로 여론이 형성되며, 잠시 멈춰 반성적 사고를 할 순간의 시간이 박탈당할 만큼 빠른 전파는 맹목적으로 다수가 옳고, 소수가 틀린 것처럼 믿게 만든다.</p> <p contents-hash="da0e98c8da289c3d44bed38132ace7ef04657180a16bce19380cb181edcb3b21" dmcf-pid="PzIMEROJ03" dmcf-ptype="general">다수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순간, 개인은 손쉽게 배제되고 고립된다. 이런 현실의 과점에서 보수적인 가톨릭 학교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을 보았을 때 이 작품은 단순히, 퀴어와 미숙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라는 국한된 시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관객은 이 작품을 통해 과연 '정상적인 것'은 무엇이며, 무엇이 과연 '옳은지'에 관해 말할 수 있는지 스스로 사고한다.</p> <div contents-hash="5d65ffe183a2259c3301ba45457595df18068011979a7935474795a687cb7cbd" dmcf-pid="QqCRDeIipF" dmcf-ptype="general"> <strong>청춘들의 사랑과 우정</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70faad360941d7f852cffd50c9270ca6b26dbd0816df105ce07e75cc0d91cdd" dmcf-pid="xBhewdCnzt"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5/ohmynews/20250805173902255mnub.jpg" data-org-width="1179" dmcf-mid="KONYqGVZ3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5/ohmynews/20250805173902255mnu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무대 전경</td> </tr> <tr> <td align="left">ⓒ 쇼플레이</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0a0ac69c5a1d2aec94092d34acc2edbaf783da04387e531acdf11a85199e14c" dmcf-pid="yw4GBHf5U1" dmcf-ptype="general">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2015년 한국 초연 이후 꾸준히 관객에게 사랑받으며 2025년 칠연으로 다시 한번 무대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보수적인 가톨릭계 고등학교 성 세실리아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그 속에 숨겨진 비밀에 대한 충돌과 방황을 그려낸 작품이다. 초연 당시 파격적인 소재와 중독성 있는 넘버와 감각적인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div> <p contents-hash="347cd06d1ea56453163800cac8e6927e8a8078d5e009e4830f064b4f040d384e" dmcf-pid="Wr8HbX41U5" dmcf-ptype="general">매 시즌 신인 배우를 적극 기용함으로써 '차세대 뮤지컬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고 있다. 실제로, 뮤지컬 배우 박강현, 서경수, 장원영, 민경아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해 이름을 알렸었다. 이번 시즌에는 피터 역에 진호(펜타곤), 강병훈, 홍기범이, 제이슨 역에 윤승우, 김재한, 김수호가, 아이비 역에는 성민재, 남가현이 캐스팅되었다. 이외 초연 당시 아이비 역을 맡았던 문진아가 이번 공연에는 샨텔 수녀로 함께한다.</p> <p contents-hash="231141106096b9e8c1f394a27a1c451564f10789b0c6e0cde3518c02d3705929" dmcf-pid="Ym6XKZ8t7Z" dmcf-ptype="general">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가톨릭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동성애라는 '정상에서 벗어난 사랑'과 이를 둘러싼 청소년들의 불안과 갈등을 그린다. 극은 피터와 제이슨의 비밀스러운 교제, 그리고 제이슨을 좋아하는 아이비, 아이비를 좋아하는 맷, 맷을 좋아하는 제이슨의 여동생 나디아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중심으로 한다.</p> <p contents-hash="8059aeae5c36528c75e0e0243c999be488e00be997a250c6e8d2aa25b4b5c921" dmcf-pid="GsPZ956F3X" dmcf-ptype="general">무대 위에는 커다란 십자가가 환한 빛을 띠며 무대 정중앙에 놓여 있고, 그 밑에서 학생들과 수녀, 목사는 행동한다. 목사는 아이들에게 종교적 교리를 따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에 순응하는 척하면서도 의문을 가지며 반항하기도 한다. 피터와 제이슨은 성소수자로서 종교적 교리에 따르면 부적절한 관계이고, 루카스는 약을 팔고, 다른 아이들 또한 성적 표현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p> <p contents-hash="ef26b1af6b57f64d7cf2e06768134059ebfe03f9e388cfa3d83e5e49dd67a7d5" dmcf-pid="HOQ521P37H" dmcf-ptype="general">그러나 이러한 직설적인 성적 농담과 표현, 퀴어라는 소재 뒤에는 서로의 무심함으로 상처받고, 교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모두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에 의해 또다시 상처받아 눈물 흘리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놓여 있다. 이런 점에서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 < 눈 뜨는 밤 Frühlings Erwachen> 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 <스프링 어웨이크닝>과 결이 비슷하기도 하다. 두 작품 모두 청소년이 사회적 규범과 어른들의 시선에 의해 비극을 맞는다는 공통점이 있다.</p> <p contents-hash="1070bbececea512745caec9abd31cd1ab4c70943e68213449d4d4f4194410533" dmcf-pid="XBhewdCnUG" dmcf-ptype="general">다만,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경우 어른들의 철저한 외면과 극심한 통제가 이루어지지만,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에서 외면하는 어른과 보듬어주는 어른이 공존한다. 아이끼리도 갈등을 겪지만, 결국에는 서로 화해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아이들이 정해진 교리와 어른들에게 저항하는 것이 록으로 표현된다'라는 공통점만 존재할 뿐, 상당히 다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단순히 폭력에 가까운 어른들의 통제에 벗어난 아이들이 맞는 비극적인 결말을 그리는 거나 퀴어 서사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이라는 압박이 개인의 삶, 더 나아가 공동체를 파괴하는지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p> <div contents-hash="cf693b9fe0c5e9c6965091585a2ce24bc251b2e4144f056ee34b013e07db6f88" dmcf-pid="ZbldrJhL7Y" dmcf-ptype="general"> <strong>상처가 심해지는 아이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c1b6c94ed16726a080569b30cdf6189b626a7f52610c614c4ef23ed01e8e360" dmcf-pid="5KSJmiloUW"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5/ohmynews/20250805173903517adts.jpg" data-org-width="987" dmcf-mid="2uznOLvaF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5/ohmynews/20250805173903517adt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피터 역 진호(펜타곤).</td> </tr> <tr> <td align="left">ⓒ 쇼플레이</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984526924ddf31bfa75ec1a33a574d4bedc8876cbd829d6847553e53d6f6ea0" dmcf-pid="19visnSg7y" dmcf-ptype="general">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퀴어, 청소년들의 짝사랑과 질투를 담은 작품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내면에는 각자 자신의 상처가 너무 커서, 자신으로 인해 상처 입은 타인을 바라보지 못해 더욱더 그 상처가 심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이 내재해 있다. </div> <p contents-hash="8170272cb0f751c5c9cb2cdde610d39cff444933d0498fc9d16cbf2bfd23d76c" dmcf-pid="t2TnOLvazT" dmcf-ptype="general">피터는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외로운 아이이다. 제이슨은 항상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으나, 외동아들이자 장남으로서 부모님의 기대에 항상 부응해야 한다는 무게를 가져 자신을 스스로 옥죈다. 아이비는 예쁜 외모로 항상 원하는 것을 얻는 것처럼 보여, 나디아의 질투를 받지만, 그 또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에 시달리는 외롭고도 슬픈 아이이다. 맷과 나디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아픔을 겪고, 항상 무리에서 떨어져 외롭다고 느낀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 지금 그들이 각자 중요하다는 것에 몰입해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고 동시에 또 다른 이의 눈을 보지 못하며 서로를 상처 입힌다.</p> <p contents-hash="9ba7738611283c9ff7dadf8e302be18ce3afedde60040eebadfc5617bb095696" dmcf-pid="FVyLIoTN3v" dmcf-ptype="general">이 중심에는 종교적 교리로부터 파생된 '정상적인 것'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가령, 피터와 제이슨의 사랑은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었으며, 남자 같이 털털한 나디아는 자신이 사랑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얼굴이 예쁜 아이비의 행실이 문란하리라 생각하는 사람들, 킹카인 제이슨은 당연히 여자를 사랑하는 이성애자일 것이라는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명제들 말이다. 이에 작품은 무엇이 '정상적인 것'인지 의문을 던진다.</p> <p contents-hash="1f5b54ed4ff741a7f33ab5d45a616dd812f25f002fa3f2172e1f276613cfbe74" dmcf-pid="3fWoCgyj0S" dmcf-ptype="general">가톨릭 교리 속에서 이성 간의 사랑만이 '정상적'인 것이며, 이에 부합하지 않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이들은 모두 부도덕한 자이며, 동시에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이는 단지 타인에 의한 것뿐 아니라 동시에 스스로에게도 부여한다. 이에 피터와 제이슨은 각각 두 가지의 갈등을 느끼게 된다. 피터는 엄마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백하려 하지만, 이미 눈치를 챈 엄마는 매 순간 피터의 말을 듣지 않고 외면한다. 한편, 제이슨은 한 가정의 장남으로서 부모님의 모든 기대에 따른 부담감과 함께, 자신과 달리 매번 부모님으로부터 소외되는 자신의 여동생 나디아에 대한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피터는 제이슨과의 관계를 밝히고 싶어 하지만, 제이슨은 절대 동의하지 않으며 종국에 피터에게 그만하자 말한다.</p> <p contents-hash="4d60fa0e425eaf9db66153544311172e0f166f45a0442ecc2b586e7ffc41de43" dmcf-pid="04YghaWAUl" dmcf-ptype="general">이 사건은 제이슨을 더욱 궁지로 몰게 되고, 결국 제이슨은 현실을 타개할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 피터는 살아남았고, 제이슨은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이것은 어른들과 각기 다른 관계 맺음의 결과였다. 피터는 고민의 순간, 수녀님의 따뜻한 포옹의 말로 자신의 다름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을 경험했다. 제이슨은 고해성사에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려 시도했지만, 자신의 근심거리를 하나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목사님의 수동적인 태도에 '비정상적'이라고 생각되는 자신의 성 정체성으로 존재적 당위성마저 의심한다.</p> <p contents-hash="e8a5094a01b983e7de5a6a7090b3c3483d4885505eae6698f881d94376fc7e2a" dmcf-pid="p7OxkMsd3h" dmcf-ptype="general">이 현실은 본 작품에서 극중극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학생들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맥락과 결부되어 이들이 처한 상황과 극의 결말의 비극을 더 강조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금지된 사랑과 비극이 제이슨과 피터의 관계, 더 나아가 기숙학교라는 소(小)사회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 된다.</p> <p contents-hash="b4ebbac24c583e4d0203d5445defdc355b2feb2de1e1e6fd2be9b10d540d4875" dmcf-pid="UzIMEROJzC" dmcf-ptype="general"><로미오와 줄리엣>은 철천지원수 사이인 몬테규 가문의 아들 로미오와 캐퓰릿 가문의 딸인 줄리엣의 금지된 사랑으로 인해 촉발된 비극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이들이 발 딛고 살아가는 세계 속에서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으며, 동시에 몬테규 가와 채플렛 가의 무목적적이고 맹목적인 서로를 향한 질투는 오히려 비정상적인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로미오의 친구들, 그리고 줄리엣의 친척들은 서로를 향한 증오의 감정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로미오 또한 연루되게 된다. 결국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문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랑의 도피를 결심한다.</p> <p contents-hash="00d99c4d9a50759e8a1e055a2f46815319e403061a10c2c84af367a1bf2521d2" dmcf-pid="uqCRDeIi3I" dmcf-ptype="general">두 사람의 사랑을 위해 로렌스 신부가 이들을 돕지만, 계획이 틀어지게 되고 로미오는 줄리엣이 죽었다고 생각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비약을 마셨다가 깨어난 줄리엣은 싸늘하게 식은 로미오를 발견하고 본인도 스스로를 칼로 찔러 로미오의 뒤를 따라간다. 이 둘의 죽음으로 몬테큐 가문과 캐퓰렛 가문의 오랜 불화는 막을 내린다. 이 작품의 상연을 위한 오디션을 통해 원래는 제이슨이 로미오를, 아이비가 줄리엣으로 내정되었다. 그러나, 아이비가 작품 연습에 늦게 되면서, 제이슨의 대본 연습 상대를 해주며 줄리엣의 대사를 외우고 있던 유일한 사람이었던 피터가 대신 일시적으로 줄리엣으로 분한다.</p> <p contents-hash="e5eb81ede755a9719963354502109b98b2f00afb787b3781159b6e29b02e322a" dmcf-pid="7BhewdCnUO" dmcf-ptype="general">본 공연에서는 원래 캐스팅대로 공연이 진행되지만, 극도의 괴로움을 견디지 못한 제이슨이 루카스가 준 약을 과다복용하게 되면서 죽는다. 줄리엣과 로미오의 비극이 극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순간이다. 이때 피터와 제이슨에게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가 전개되고, 그들의 이미지가 분유된다. 즉, 이해할 수 없었던 가문 간의 불화 속 희생당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습과 종교적 교리만이 옳다고 평생을 살아와서 그 밖의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어 희생당한 피터와 제이슨의 모습이 겹치게 된다. 그리고 '정상적인 것은 무엇인가'와 '과연 정상적인 것은 있는가'라는 의문이 강하게 다시 한번 제기된다.</p> <div contents-hash="3887a7519e017be968610f0c9f93faf31cede8853c6ffccec9c2e473b83936dd" dmcf-pid="zbldrJhL7s" dmcf-ptype="general"> <strong>정면으로 부딪히는 힘</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8b536d740a93f9bfd21583ee72dd4acccb7d6f72874418cc9963ba0217b1bec" dmcf-pid="qKSJmiloz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5/ohmynews/20250805173904792lvnz.jpg" data-org-width="988" dmcf-mid="fDeItCuSp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5/ohmynews/20250805173904792lvn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제이슨 역 김수호.</td> </tr> <tr> <td align="left">ⓒ 쇼플레이</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de0ac4884a7b6be7fb3c45d20ea85f7e4340e0a8c4fc4a1f3184f097ed32177" dmcf-pid="B9visnSgur" dmcf-ptype="general"> 그렇기에 이 작품에서 쇼 스타퍼(show stopper)처럼 등장하는 성모 마리아가 부르는 넘버 '911! Emergency'는 단순히 코믹하지도, 분위기 환기를 위해 등장하는 노래가 아니다. </div> <p contents-hash="94e71482af7416a09d4231151e756d6be6730c435e7b3fd336427f924fee41e3" dmcf-pid="b2TnOLva0w" dmcf-ptype="general">"오마이갓 비상사태, 큰일났다 X됐다. 거짓부렁 이 연기 이제 끝났어 집어쳐. 전화해 엄마한테, 다 불어 몽땅 전부".</p> <p contents-hash="e757c734648ac45707f82818c68ebc0a7edc18d7b6dccac53e500c00bf1805ed" dmcf-pid="K2TnOLvaUD" dmcf-ptype="general">이 노래는 앞서 제기된 문제에 있어 정면으로 부딪쳐야 함을 말하며 동시에 절대시 되는 종교적 교리를 가톨릭에 있어 가장 상징적인 인물인 성모 마리아가 부인하며, 그가 주체가 되어 발화하는 것이다. 이 장면을 통해 비로소 신은 초월자로서의 존재라기보다는, 각 인물 내면의 목소리처럼 그려진다. 성모 마리아의 이런 코믹함을 더한 등장은 과연 인간이 '정상적인 것'이라 규정한 것이 과연 정말로 '정상적인 것'인가에 대해 성찰하게 되는 창구로서 기능한다. 언어는 존재로부터 만들어진 것인데, 오히려 존재가 언어에 얽매이게 되어서다. 창조자가 자신이 만든 피조물에 아이러니하게 역으로 종속되며 언어가 존재(자)의 층위와 범위까지 규정한다.</p> <p contents-hash="d5efa620ce763133f0e6632d2ed9760d92ef774e76fafc56b9746347fa98ec00" dmcf-pid="9VyLIoTN7E" dmcf-ptype="general">덧붙여 다소 급작스러운 것 같은 결말, 복합적으로 얽매인 아이들의 관계, 정신없이 전개되는 장면의 전개. 거기에 더해지는 강렬한 록 사운드. 이는 결국은 미성숙한 아이들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다. 이렇게 냉혹한 사회와 어른들은 사회 내에서 보호받아야 할 약자의 위치에 서 있는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어른의 기준을 엄격하게 가하면서, 그들을 그들이 원하는 어떠한 것으로 만들어내고자 했다.</p> <p contents-hash="e505b12a8284433c560f542a026c72153629e20dedcdc579e2bf287ae804b393" dmcf-pid="2fWoCgyjzk" dmcf-ptype="general">각 한 명의 개별자로서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기에 가장 알맞고, 이상적인 하나의 복제품이 되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에서 '베어(bare)'는 원래 의미인 '드러낸, 벌거벗은, 숨김없는'이라는 맥락에서 피터와 제이슨을 중심으로 한 극 중 인물들이 모두 숨겨온 진짜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벌거벗듯 그대로 드러내고, 그것을 마주하며 겪는 고통과 방황을 그린 작품임이 부각된다. 동시에 이중적인 의미에서 '베어(bear)'로 읽히기도 하는데, 부조리하고 이해하기 힘든 사회·종교적 교리에 순응해서 정상적인 인간으로서 규정되기 위해서는 진실한 자신을 끊임없이 외면하고, 그 혼란스러운 감정과 고통을 끊임없이 심연 아래에 두며 견뎌야 하는 아이들의 고충을 담아낸 작품이기도 하다.</p> <p contents-hash="38cc914b495e14f2f350cce79a7cf424c378f8bc50cfe58eeb93f18477547e24" dmcf-pid="V4YghaWA3c" dmcf-ptype="general">도입부에서 언급했듯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의 이야기는 단순히 극장 안에서만 일어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 혹은 소수자를 마주할 때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어쩌면 우리는 그들을 바라볼 때 기득권 혹은 강자의 관점에서 이러한 기준에 맞춰 그들을 꿰맞추고 평가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들은 이것이 잘못되었고, 그들에게는 그들을 위한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외면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의 감정이 싹트기도 한다.</p> <p contents-hash="1858f71fe8f4799f49624b441d6ff698adeae738c60b9a0338ef0de7e4de7918" dmcf-pid="f8GalNYc7A" dmcf-ptype="general">혹은 나 또한 사회적 주류에 속해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사회의 '평균이자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기준에 끊임없이 자신을 끼워 맞추며, 진정 내가 원하는 삶 간의 부단한 갈등 속에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몰아붙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단지 미성숙한 아이들의 철딱서니 없는 이야기처럼 보이는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사실은 우리 사회에 우리가 나와 다른 사람을 어떤 판단 기준을 가지고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 그리고 지금까지는 어떻게 해왔는지를 꼬집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며 타인의 고통에 귀 기울이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준비가 되어 있는가?</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음주운전' 곽도원, 연극으로 3년만에 배우 복귀 08-05 다음 김려원, 뮤지컬 '마리 퀴리'서 존재감 발휘 08-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