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칙 펑고가 에이스를 쓰러뜨렸다” … 키움의 자멸, 안우진의 어깨, 그리고 무너진 미래 작성일 08-05 12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08/05/0005387519_001_20250805170010284.jpg" alt="" /><em class="img_desc">2023년 7월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kt 6회초 공격 1사 후 김상수를 삼진 아웃 시키고 있다.뉴시스</em></span> <br>[파이낸셜뉴스] 벌칙 펑고 훈련 하나에 25세 에이스의 미래가 흔들렸다. 어깨 부상. 그것도 ‘견봉 쇄골 관절 인대 손상’이라는, 투수에게는 엄청난 진단이 내려졌다. 복귀를 한 달 남겨뒀던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수술대에 오른다. 수술 후 복귀까지 최소 1년. 메이저리그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국가대표 발탁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됐다. WBC도 없다. <br> <br>부상의 발단은 어처구니없다. 2군 청백전에서 패한 팀에 대한 벌칙으로 '펑고 수비 훈련'이 내려졌다. 문제는 안우진이 투수라는 점이다. 그것도 한 시즌 224탈삼진, ERA 2.11이라는 괴물급 기록을 썼던 리그 대표 에이스라는 점이다. <br> <br>펑고는 야수를 위한 훈련이다. 빠르고 예측 어려운 타구를 쫓는 순발력 위주의 수비 훈련이다. 그런데 투수가, 그것도 어깨에 전력을 쏟는 유형의 선수가 왜 펑고를 받아야 했는가. 그것도 벌칙으로 말이다. <br> <br>구단은 “강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안우진은 명백히 “참여를 원치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파트 코치의 권유로 뛰었고, 결국 어깨를 다쳤다. 분위기에 휩쓸려 뛰게 만든 것은 결국 조직의 책임이다. 강압이 아니면 책임이 없는가. 그 판단은 팬과 언론이 할 몫이다. <br> <br>구단은 뒤늦게 사과했고, 해당 코치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코치 개인의 실수’로 치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에이스의 어깨를 보호해야 할 최소한의 시스템,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선수 등급에 따른 맞춤 훈련 메뉴… 그 어떤 것도 작동하지 않았다. <br> <br>도대체 무엇이 구단을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갔을까. 에이스를 벌칙 훈련에 넣고, 투수에게 펑고를 시키고,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를 때까지 누구 하나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 그것이 키움 히어로즈의 현실이다. <br> <br>안우진은 군 복무를 마치면 바로 복귀해 전력의 중심이 될 예정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도 본격화될 타이밍이었다. 구속, 탈삼진 능력, 경기운영 능력.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고, 지난 시즌 활약은 전성기 류현진에 비견될 정도였다. <br> <br>그러나 어깨 부상은 투수에게 팔꿈치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다. 복귀 이후 제구력과 구속이 돌아올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어깨 부상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투수들이 있었다. 이대진이라는 이름만 떠올려도 알 수 있다. <br> <br>WBC 대표팀의 마운드 한 축도 붕괴됐다. 안우진 없이 국제무대를 어떻게 상대하겠는가. 정작 프로야구 전체가 감내해야 할 손실이다. <br> <br>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부상이 아니다. 부상의 ‘과정’이다. 벌칙 훈련, 야수를 위한 수비 훈련, 투수의 참여, 자의적이라 보기 어려운 분위기, 그리고 결과적으로 어깨 부상. <br> <br>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08/05/0005387519_002_20250805170010308.jpg" alt="" /><em class="img_desc">뉴스1</em></span> <br> <br>키움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팀이라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이 사건은 그 시스템의 부재를 명확히 증명했다. 단지 에이스 한 명의 이탈이 아니라, 팀 전체가 기본을 잃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br> <br>남은 것은 수술 일정과 1년의 재활,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뿐이다. 구단은 “수술 이후 기존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소견이 있다”고 말했지만, 어깨 수술에서 ‘낙관’은 가장 위험한 기대다. <br> <br>국가대표의 한 자리가 사라졌고, 메이저리그 도전의 동력은 크게 약해졌다. 키움은 가장 소중한 자산을 ‘벌칙’이라는 이름 아래 잃었다. 이보다 더 어이없는 자멸이 있을까. <br>#안우진 #키움 히어로즈 <br> 관련자료 이전 K-AI 사업 수주전 고배마신 KT·카카오… 외산 기업 협력 의존하다 낭패 08-05 다음 “우승자도, 장타 선수도 쌀 기부” PBA, 시즌 3차투어 ‘NH농협카드 채리티 챔피언십’ 개막 08-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