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C 효과’ 본 치지직, 기술·자본 밀리는 숲…희비 엇갈리는 스트리밍 플랫폼

작성일 08-0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치지직 7월 MAU 289만, 숲은 228만…격차 벌어져 숲, 치지직과의 EWC 중계권 대결서 뒤로 물러나 치지직, 주요 스포츠 대회·시상식 등 콘텐츠 확대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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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글로벌 e스포츠 월드컵(EWC) 한국어 독점 중계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숲은 성장 둔화를 겪으며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치지직은 공격적으로 게임 외 각종 콘텐츠를 수급해 ‘볼 거리’를 확충하고 있다. 이에 숲은 기술과 자본에서 밀리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치지직은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289만명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숲은 MAU 228만명으로 전달 대비 소폭 하향됐다. 숲은 5월 신규 유입에 힘입어 치지직과의 격차를 좁혔지만, 치지직이 EWC25 한국어 중계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임에 따라 7월엔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현재 치지직은 MAU 3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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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인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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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타임스 취재에 따르면 이번 EWC 중계권 확보 싸움은 숲과 치지직 간의 정면 대결 구도였다. 예상과 달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e스포츠에 눈독 들였던 쿠팡플레이는 올해 EWC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로 영역을 확장하는 OTT가 e스포츠에 대해선 ‘록인’ 효과가 없다고 결론 지었으며 EWC의 경우 야구, 축구 혹은 다른 e스포츠 대회보다 단기간 내에 진행돼 메리트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전했다. OTT와 달리 치지직과 숲은 e스포츠 중계권 확보가 곧 플랫폼 경쟁력과 직결된다. 게임 이용자를 주요 시청층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리머의 게임 플레이를 즐겨보는 이용자는 자연스럽게 e스포츠 콘텐츠도 소비하며, 플랫폼 내 체류 시간 역시 함께 증가하게 된다. 록인 효과가 존재하는 것이다. 숲은 EWC 주최측과의 협상에 앞서 EWC 중계권료로 2~3억원을 내부적으로 책정했다. 이후 협상 과정에서 5억원 이상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치지직은 다년 계약을 제시하고 중계권 비용과 함께 중계 인프라 조성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숲은 올 2분기 중계권 비용(기타 포함)으로 89억원을 썼다. EWC 중계권료로 책정한 돈은 2분기 중계권료의 16분의 1 수준에 그쳐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EWC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월즈’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e스포츠 대회이기 때문이다. 숲은 지난해 EWC 첫 개최에 맞춰 중계 인프라를 앞세워 1억원에 한국어 단독 중계권을 따냈다. 올해는 치지직의 움직임을 미리 예상하고 EWC 중계권 입찰 금액을 올렸지만 치지직이 대단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치킨 게임’을 우려해 발을 뺐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브랜드 개편 일선에 있던 인사들이 교체되면서 숲이 소극적으로 변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된다. 최영우 숲 대표는 “중계권은 미디어 콘텐츠 공급자로서 중요하다”면서도 “대형 스포츠를 중심으로 판권 경쟁이 치열하며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있지만, 치킨 게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지직은 이번 EWC 베팅 성공과 함께 올림픽, 월드컵 등 주요 스포츠 대회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네이버 스포츠와 연계, 각종 채널을 신설하고 대회를 중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영상 콘텐츠와 시상식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공급, 게임 외 팬덤을 플랫폼으로 유입시키며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입지가 흔들리는 숲은 국내에선 인기 애니메이션 지식재산(IP)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중화권 및 동남아시아에서는 e스포츠 대회 독점 중계를 선보이며 라이트 유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프트를 통해 “해외 사업이 순항 중인 점은 긍정적이나 성과 가시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또한 1분기부터 플랫폼 매출액 성장 둔화가 아쉬우며 이 부분의 반등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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