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술, 이 영화를 보고 알았습니다 작성일 08-05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바그다드 카페></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whdWxmepX"> <p contents-hash="7da5b8625fd05271ca1ff25a51003e2a1e91c4b5ba0777acf628b2d4c8c3f5f7" dmcf-pid="QrlJYMsduH" dmcf-ptype="general">[강지영 기자]</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3cd9f9a9cdde553aa7091253ccfd8a8ad90e864a3421acd595151bf9770497a6" dmcf-pid="x1uIKrFO0G" dmcf-ptype="blockquote2">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나름의 이유로 불행하다.' </blockquote> <div contents-hash="3d3fc831664407d327724e5a5431de359d7804a7403331fa920518eaca6d167c" dmcf-pid="yLcVmbg2zY" dmcf-ptype="general"> <br>이것은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쉬운 낱말의 조합인데도 뭔가 범상치 않은 느낌을 안겨 준다. 읽는 이로 하여금 '나는 행복한가, 아니면 불행한가?'에 대하여 한번쯤 짚어보게도 한다. 소설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안나에게는 사랑하는 아들도 있고, 고위공직자인 남편도 있고, 저택에서 부유하게 산다. 현대적인 기준으로 볼 때, 부러움을 살만한 조건이다. 그럼에도 안나는 공허하다고 말한다. 그 공허 속으로 비집고 들어온 불륜으로 인해 짧은 생을 마감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행복한 가정이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보자면, 일단 가족이 모두 건강하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 자녀는 학교를 잘 다닌다. 가족끼리 서로 존중하고 이해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2d5c875e10dbd2c054a95be554bc9338f3cbb261b377af80b74d3d44b862929" dmcf-pid="WokfsKaV3W"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5/ohmynews/20250805162102735otbe.jpg" data-org-width="900" dmcf-mid="8eYqcUdz7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5/ohmynews/20250805162102735otb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바그다드 카페>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팝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d2a1a9bd7391ea784d1f95cd0350524a7af38ab34b9403773c44e1055873e4e" dmcf-pid="YgE4O9Nfuy" dmcf-ptype="general"> 한 편, 영화 <바그다드 카페>에 나오는 브렌다의 가정은 어떤가. 언뜻 봐서 브렌다의 가정은 불행해 보이지 않는다. 가족은 모두 건강하다. 카페와 주유소와 모텔을 운영하고 있으니 극빈은 아니다.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발랄한 딸도 있다. 아들은 피아노 연주에 몰두한다. 무언가에 몰입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것이 예술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은가. 부인의 잔소리나 고함소리도 웃으면서 넘기는 마음 넓은 남편도 있다. 그런데 네 번째 요건은 충족되지 않는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지는 않는 것 같다. 특히 엄마인 브렌다가 주목된다. 브렌다는 불행하다. 그녀만 매사에 짜증이 난다. 소리 지르고, 발에 닿는 걸 툭툭 차고 다닌다. 브렌다는 왜 불행할까. </div> <p contents-hash="71bd64e6d7f9ebeb020351f09868566f0663c66238c8a6e1cba839ac00240e51" dmcf-pid="GaD8I2j4UT" dmcf-ptype="general">브렌다의 불행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녀가 처한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자. 브렌다는 황량한 사막 지대 도로 옆에서 카페와 주유소 그리고 모텔을 운영한다. 셋 다 낡았고 영세하다. 게다가 정리되지 않아 너저분하다. 마치 브렌다의 마음처럼 황폐하다. 커피머신이 고장 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브렌다의 남편은 관심이 없다. 게다가 학생인 딸은 유흥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아들은 또 어떤가. 자신의 아이가 있음에도 돌보지 않고 피아노만 친다. 아기 엄마가 언급되지 않는 걸로 보아, 일반적인 결혼과 출산은 아닌 것 같다. 모두 브렌다에게는 골칫덩이 가족이다. 브렌다의 어깨가 너무 무겁다. 그래서 브렌다는 불행하다.</p> <p contents-hash="285843b0310c755494d2e29e94a069e0d94ce6a37b0aa69a09c467c8560782cb" dmcf-pid="HNw6CVA8zv" dmcf-ptype="general">그날도 브렌다는 남편과 한바탕 했고, 남편은 집을 떠났다. 쓸쓸히 카페 앞에 앉아 두 볼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한 사람이 다가온다. 독일인 여성 야스민이다. 야스민은 그곳으로 여행을 온 모양인데, 방금 남편과 크게 싸웠다. 사람도 많이 다니지 않는 적막한 사막에 야스민을 차에게 내리게 하고 혼자 떠나버렸다. 야스민은 브렌다의 모텔에 투숙하게 된다. 그간 얼마나 손님이 없었는지 손이 닿는 곳마다 먼지가 가득하다. 야스민은 별로 불쾌해하지 않는다. 짐을 풀고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친절하다. 놀기 좋아하는 브렌다의 딸에게도 다정하다. 브렌다의 아들이 치는 피아노곡을 마음으로 느끼며 감상한다. 그 모습을 본 무명화가는 아름다움을 느껴 야스민을 화폭에 담는다. 야스민은 자신의 숙소는 물론 카페 이곳저곳을 말끔히 청소한다. 그럼에도 삶에 지쳐 마음의 문을 닫은 브렌다는 여전히 야스민이 의심스럽고 못마땅하다.</p> <p contents-hash="f74522a7feefef8d6ea5aad87dfc4c45f38c40ecaedd468179ac2f6be7a1985e" dmcf-pid="XjrPhfc67S" dmcf-ptype="general">그러던 어느 날, 야스민은 브렌다의 손주를 안고 보살폈는데, 외출 후 돌아온 브렌다는 격노한다.</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28f92c5208df7c03c362bf0aac79257d48aba08c908b4dd2ee20a61b22f9c9ac" dmcf-pid="ZrlJYMsdzl" dmcf-ptype="blockquote2"> "당신이 뭔데 이래요? 누구 맘대로 내 삶을 휘저어요? 가서 당신 애랑 놀아요!" <br> <br> </blockquote> <div contents-hash="c8f108484a3ff5ff00617865cd81cec61b08d9961b61cdb79ccd28f2c5ed35e9" dmcf-pid="5mSiGROJUh" dmcf-ptype="general"> 가족과의 불화를 야스민에게까지 퍼붓는다. 이 말에 야스민은 침울한 표정으로 말한다. </div>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f737b682b4e37dce7d539f8d32a3809cb6cbacb171deaab2f4c2821748711c2d" dmcf-pid="1svnHeIizC" dmcf-ptype="blockquote2"> "난 애가 없어요." <br> <br> </blockquote> <div contents-hash="b8853639ff504f901edf8698778d41bfa9affda301971267664b7d0c3d42fe27" dmcf-pid="tOTLXdCnuI" dmcf-ptype="general"> 그 말을 들은 브렌다는 당황하여 문을 닫는다. 바로 문을 다시 열고는 말한다. </div>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4e01b47bf9b3be76caee816d5dc9850397866d1527625429a927e01024945b44" dmcf-pid="FIyoZJhLFO" dmcf-ptype="blockquote2">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몰라요. 일도 많고 애들도 봐야 해서요. 남편이 일주일 전에 떠났거든요." </blockquote> <div contents-hash="e96c226d456b5f3653790985f99571327d4f76f1af3e3458f6c306bc0d13f08f" dmcf-pid="3CWg5ilops" dmcf-ptype="general"> <br>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파고드는 장면이다. 무례하고 무심한 야스민의 남편, 무능하고 무책임한 브렌다의 남편 그리고 고단한 삶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었는지, 두 사람의 관계는 크게 변화한다. </div> <div contents-hash="7bb6c94e7c6866a0b6d29ae08047b998051b60aee392f168af2d7b3380294c82" dmcf-pid="0hYa1nSg7m" dmcf-ptype="general"> 아마도 이 장면 이후였을 것이다. 적막한 사막의 도로에서 커다란 트럭이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지나간 후, 하늘에는 무지개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어디선가 비가 내렸으니 무지개가 뜬 것이 아니겠는가. 늘 맑은 날씨였다면 무지개는 뜨지 않는다. 고통 없는 기쁨은 없다. 무지개는 꿈과 희망을 떠올리게 한다. 이제 브렌다의 호통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화면 가득 웃음과 활기가 가득하다. 야스민은 틈틈이 마술을 익힌다. 마술을 보기 위해 카페에는 손님이 늘어난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집 나간 브렌다의 남편까지 되돌아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1df7bd045024f3fbf69a3d602b770cf513238ba3022784ded34954fec7803ea" dmcf-pid="plGNtLvau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5/ohmynews/20250805162104040csir.jpg" data-org-width="1280" dmcf-mid="6B1EUjGku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5/ohmynews/20250805162104040csi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야스민이 젊은이가 연주하는 바흐의 곡을 듣고 있다.</td> </tr> <tr> <td align="left">ⓒ 팝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100c5403aa3859b41a90cd477c036dfb220f65418d24321c833735b494b32e5" dmcf-pid="USHjFoTNUw" dmcf-ptype="general"> 야스민은 타인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사람이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육중한 몸으로 누드모델까지 자처한다. 허름한 카페 한편에서 연주하는 피아노곡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다. 젊은이에게 사랑과 용기를 전해주는 어른이다. 캠핑카에서 사는 가난한 무명화가의 그림에도 감탄할 줄 안다. 어린 아기의 울음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온기를 가졌다. 그런 야스민의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주변사람들은 행복해진다. 특히 브렌다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 본래의 명랑한 모습으로 되돌아오고 행복을 만끽한다. </div> <p contents-hash="27e45e353b81841473b3b363e18cba7d490aa88dcc842229d5ee968f2cd869c9" dmcf-pid="uNw6CVA83D" dmcf-ptype="general">이처럼 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남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억지로 되는 것이라기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지금 바로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소리 없는 미소를 주고받자. 음악이 흐른다. 그림을 본다. 음악이 아니어도 주변의 소리를 음악으로 느낀다면 그것도 행복이다. 그림이 아니어도 주변의 풍경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면 그 또한 예술이요, 행복이다.</p> <p contents-hash="961011bbb1249374d75f9c987a266026f04f094981a567d42eb55f0c0cc1b886" dmcf-pid="7jrPhfc6zE" dmcf-ptype="general">브렌다의 아들이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된 것도 아니다. 브렌다의 딸이 모범생이 된 것도 아니다. 브렌다의 남편이 금방 유능하고 부유해진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브렌다는 이제 행복하다. 브렌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무엇이 그렇게 변화시킬 수 있었을까. 바로 야스민의 진정성이 브렌다를 변화시켰다고 본다. 야스민의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이해 그리고 배려 브렌다의 가슴에 스며들어 브렌다를 행복하게 했다. </p> <p contents-hash="468c3f37ccd48750840d7521bfb94fb9339019e95ed218db851013b564b35d97" dmcf-pid="zAmQl4kPuk" dmcf-ptype="general">행복의 기술,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보고 알았다. 있는 그대로 보자. 내가 정한 기준으로 자기중심으로 타인을 평가하지 말자. 그리고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자. 덧보태거나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자. 사랑과 이해 그리고 존중으로 맺어진 연대는 모두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p> <p contents-hash="85c30dcd9d4b07fba7b2d455f8ef3bcd51da4e1dcd833b98845f1ea9dd3a66fd" dmcf-pid="qcsxS8EQ0c" dmcf-ptype="general">영화 <바그다드 카페:디렉터스 컷><br>-개봉 : 1993. 07. 17<br>-감독 : 퍼시 애들론<br>-배급(주)팝엔터테인먼트</p> <p contents-hash="0ecdd245db54fdb9bffec60a6bb907454b1064689038fdf7b6a3a114f6c64aa1" dmcf-pid="BkOMv6DxuA"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브런치스토리에도 실릴 예정입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조진웅, 내일(6일) '김어준 뉴스공장' 출연..홍범도 장군 다큐 내레이션 [공식] 08-05 다음 '모솔연애' 정목♥지연, '현커' 아니었다 "처음이라 서툴어...최종커플 후 이별" [종합] 08-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