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버린 AI’ 만들 국가대표 5팀 뽑았다

작성일 08-0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AI 3대 강국’ 프로젝트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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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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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우리 독자 기술로 경쟁할 ‘국가대표 AI 기업’이 선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소버린AI)’ 구축 프로젝트 공모에 참여한 15팀 중 서면·발표 평가를 거쳐 5팀(네이버클라우드·업스테이지·SK텔레콤·NC AI·LG AI연구원)을 정예팀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의 1호 국정 과제인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핵심 사업이 첫발을 떼면서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전쟁에 본격 가세한 것이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은 “최종 선발된 5팀은 모두 수준 높은 AI 모델 개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증명됐다”며 “독자 AI 확보 프로젝트 도전은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다. AI 업계 관계자는 “소버린 AI 추진은 대한민국 디지털 주권 강화는 물론 앞으로 한국의 AI 산업 성패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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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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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GPU·데이터·인재 지원
 정부는 미국·중국 등 프런티어급 AI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로 이번 정예팀을 선발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AI 산업의 본질적 특성은 우수한 성능을 가진 업체 몇 곳이 시장을 장악하는 승자 독식 구조”라며 “전 세계 각국이 단일 기업 규모를 넘어 범국가적으로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에 AI 기술 종속을 피하고,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독자 AI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영국 언론사 토터스 미디어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AI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AI 기술력은 세계 6위(2024년 기준) 수준으로 1·2위 미국·중국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정부는 추격자 신세인 국가대표 AI 5팀에 2027년까지 5300억원가량을 지원한다. GPU(그래픽 처리 장치) 지원에 4500억원,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에 628억원, 인재 채용 지원에 최대 250억원이다. 정부는 오픈 AI를 포함한 프런티어급 AI의 95%까지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우선 정부는 1차 추경에서 확보한 예산 1576억원을 활용해 이달부터 11개월 동안 민간 사업자가 구축하는 GPU를 AI 기업이 쓸 수 있도록 빌려줄 계획이다. AI 업체 관계자는 “AI 경쟁은 GPU 확보 전쟁”이라며 “GPU 1장이 아쉬운 마당에 정부가 나서서 GPU를 확보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공모에 참여할 이유가 충분했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국가기록원·국사편찬위원회 등 공공 데이터를 공동 구매(100억원)해 다음 달부터 제공하고, 고품질 방송 영상 학습용 데이터(200억원)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기업들 경쟁 모드 돌입
 과기부는 조만간 5개 정예팀의 착수식을 개최하고 이 팀들에 ‘K-AI 모델’ ‘K-AI 기업’이라는 명칭을 부여할 예정이다. 정예팀에 선정된 한 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플랫폼·게임·통신·스타트업 등 수많은 업체가 자체 AI를 개발했다고 홍보해 왔는데, 이번 공모를 통해 옥석이 가려지게 됐다”고 했다. 과기부는 5팀이 개발한 AI 모델을 6개월마다 평가한 뒤 1곳씩 떨어뜨려 2027년까지 최종 2팀을 선정한다. 김경만 과기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에도 앞으로 특화 AI 모델 개발과 같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곧바로 경쟁 모드에 돌입했다. 최종 2팀에 선정될 때까지 피 말리는 기술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선정 결과에 환호했지만 조기 탈락하지 않기 위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도 “6개월마다 1팀씩 떨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AI 기술 순위가 나오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3~5위 업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기관들과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문가·대국민 콘테스트 등을 포함한 AI 모델 평가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소버린 AI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개별 국가 차원에서 개발하는 인공지능(AI)으로 자국 언어와 문화·사회·가치관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AI를 말한다. 데이터·AI 모델·인프라·인력 등 AI 생태계 전체를 개별 국가가 직접 관리한다. 챗GPT처럼 영어, 서구권 문화 중심의 AI가 아닌 각 나라 상황에 맞는 AI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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