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대신 빵으로 영양 보충, 비결은 곰팡이

작성일 08-0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공생 곰팡이가 빵 만들 밀에 아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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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챗GPT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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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을 공생(共生) 곰팡이와 같이 키우면 나중에 그 밀가루로 만드는 빵의 영양이 풍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로 영양제를 먹기 힘든 저소득 국가에서 영양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농대의 스테파니 와트-윌리엄스(Stephanie Watts-Williams) 박사 연구진은 “밀을 공생 곰팡인 균근(菌根)이 있는 땅에서 재배하면 열매에 필수 영양소인 아연이 풍부해진다”고 지난달 24일 국제 학술지 ‘식물, 인간, 지구’에 밝혔다.
 균근(mycorrhiza)의 영어명은 그리스어로 곰팡이(mykes)와 뿌리(rhiza)를 뜻하는 단어를 합친 것이다. 한자명도 곰팡이를 뜻하는 균류와 식물의 뿌리를 합친 말이다.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곰팡이는 식물 뿌리를 통해 탄수화물 같은 영양분을 얻는다. 식물은 뿌리보다 훨씬 멀리 뻗어 있는 실 같은 곰팡이 균사(菌絲)를 통해 성장에 필요한 인과 미네랄 등을 얻는다. 서로 도움이 되는 공생 관계이다.
 연구진은 밀 8종을 수지상 균근(Arbuscular mycorrhiza)이 있는 토양과 그렇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했다. 재배지는 낮에 섭씨 24도, 밤에는 20도를 유지했다. 연구진은 밀을 수확한 뒤 엑스(X)선으로 분석했다.
 수지상 균근과 함께 재배한 밀에서 나온 낟알은 다른 것보다 아연 함량이 높게 나왔다. 밀은 토양에서 영양분을 얻는다. 수지상 균근의 균사는 밀에게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린 효과를 제공해 영양분 흡수를 도왔다.
 아연은 청소년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우리 몸에서 면역, 상처 회복을 돕는다. 아연이 부족하면 성장이 지연되고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진다. 피부와 눈에 염증, 붉은 반점, 발진이 나타나며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연 1일 섭취 권장량은 7~9세 아이 4.5㎎, 성인 15~17㎎다. 아연은 체내에서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으로 따로 먹어야 한다. 아연은 붉은색 육류나 굴, 조개에 풍부하다. 저소득 국가에선 이런 음식 섭취가 어려워 아연이 결핍될 우려가 있다.
 연구진은 빵을 만드는 밀에 아연을 늘린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연구진은 “저소득 국가는 곡물에 기반한 식단이 흔하다”면서 “곰팡이로 밀 품종을 개선하고 영양 결핍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참고 자료
 Plants, People, Planet(2025), DOI : https://doi.org/10.1002/ppp3.7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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