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변호사들이 굳이 드라마 작가를? '서초동'·'에스콰이어' 보니 알겠네 작성일 08-04 2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서초동’, 결코 낭만적이지 않은 월급쟁이 변호사들의 현실</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XVDxX4kPe7">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e86c16c8ba900a80a86d2ec762d651c4cb9238443681b56ab2a67ba31065dcc" dmcf-pid="Z8me1PwMR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4/entermedia/20250804141656782dpnm.jpg" data-org-width="600" dmcf-mid="yKKwVAHEe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entermedia/20250804141656782dpnm.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d5dda5ab54c9ef2e806fa7388167d7b7dbd4f0da31259317f1c0684be359bf49" dmcf-pid="56sdtQrReU" dmcf-ptype="general">[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이제 변호사들이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는 일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게 됐다. 지난헤 방영된 <굿파트너>의 최유나 작가는 이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로펌 변호사다. 이혼 전문 변호사로 자신의 실제 업무와 일상 경험이 묻어난 인스타툰 <메리지레드>를 써서 인기를 끌었고, 역시 이혼전문 변호사 팀의 이야기를 다룬 <굿파트너>를 써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다.</p> <p contents-hash="4fc02372e610ee2961773added3c7b7fb27f7f392e90df04328e566d5f8c2ec1" dmcf-pid="1POJFxmeMp" dmcf-ptype="general">최유나 작가가 신호탄이었던 걸까. 현재 방영되고 있는 두 작품이 모두 변호사들이 쓴 작품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의 이승현 작가와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의 박미현 작가가 모두 현직 변호사들이다. 화제성이나 시청률 그리고 평가에 있어서도 좋은 성과를 낸 최유나 작가의 성공을 기반으로, <서초동>과 <에스콰이어> 모두 괜찮은 반응을 내고 있어 이제 전문직의 디테일을 다루는 드라마에 이런 방식이 하나의 모델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0edf419a533a1547616b53f0c0f82031fb9e15ac92a2b5fae2cc0e8ca9ae7e6" dmcf-pid="tQIi3MsdM0"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4/entermedia/20250804141658134jqoy.jpg" data-org-width="600" dmcf-mid="WG6hxm3Id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entermedia/20250804141658134jqoy.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c09e295ef3aff0f5bc880b33fa249d8b4b9dc5a5975f9a070db55f688965a0c6" dmcf-pid="FxCn0ROJd3" dmcf-ptype="general">실제 변호사가 직접 쓴 작품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법정 사례들에 대한 전문성과 그 직업 세계에 대한 디테일에 있다. <서초동>이 첫 회에 법정에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사건들보다 로펌 소속 어쏘 변호사들의 먹방을 과감하게 보여줄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실제 디테일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년 간 왕래가 없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빚을 유산 받게 된 두 딸의 유산상속 포기 문제를 다룬 에피소드가 그렇다. 그렇게 하면 재혼한 아버지의 어린 아들이 그 빚을 모두 떠안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유산상속 포기'가 아닌 '한정승인'이라는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은 실제 사건의 디테일이 있어 극적 구성이 가능했을 에피소드다.</p> <p contents-hash="473c4f3ce968a69f2f6ed9824a248d6d7df8ae343c5dcec0c13e1da893012eba" dmcf-pid="3MhLpeIidF" dmcf-ptype="general">마찬가지로 <에스콰이어>가 다룬 도시가스 사건이나 불임 남편의 마지막 정자 멸실 사건 같은 것들도 작가가 변호사여서 가능한 전문적인 디테일들이 돋보인다. 특히 정자 멸실 사건의 경우 법정 대결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을 법정 바깥의 대결(언론까지 활용한)로 풀어낸 이야기다. 사건 자체만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정황들이 담김으로써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dfca44ddbc9afcc1b51f24dd36e10b76515048f621f097a55845b140ea41d2f" dmcf-pid="0RloUdCnn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4/entermedia/20250804141659377wvnd.jpg" data-org-width="600" dmcf-mid="Yc9HoTbYd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entermedia/20250804141659377wvnd.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4342c9e742825af07377cd2e2c1860585a8dc564e576e762c21dcafc45bb28d9" dmcf-pid="peSguJhLJ1" dmcf-ptype="general">실제 변호사들이 쓰는 법정드라마여서인지 이들 작품이 갖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과하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만큼 극적 구성을 애써 하려는 인위적인 흐름이 아니라 실제 풍부한 사례들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움이 있다. 또 그간 법정드라마의 주인공들이 실제 현실에 있을까 싶은 영웅들을 그려왔던 것과는 달리, 보다 현실적인 변호사라는 직업의 실상이 담겨 있다는 점도 다른 점이다.</p> <p contents-hash="0bb0af82a705392a1b5d98db72555f08992de7915c6d67e847b6b4ad900b923a" dmcf-pid="Udva7iloJ5" dmcf-ptype="general">알다시피 법정드라마에서 변호사는 정의의 사도거나 혹은 가해자 편에 서서 돈벌이로 그들을 변호해주는 빌런으로 그려지곤 했다. 하지만 이들 변호사들이 쓴 법정드라마는 어딘가 다르다. <서초동>에 등장하는 법무법인 형민의 변호사들은 로펌 소속 변호사들로 일반적인 월급쟁이 직장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일은 법을 다루는 전문영역이지만, 이들의 일과 삶은 샐러리맨의 애환을 그대로 담고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468711331659890f484aa7679d1d57b404d5f287943ca008a4dcfca6b5ee3c1" dmcf-pid="uJTNznSge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4/entermedia/20250804141700616fkqx.jpg" data-org-width="600" dmcf-mid="GkkPGVA8d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entermedia/20250804141700616fkqx.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662138fd73434f2705035f32a20a51a80c11a1b0d6ec9264658c2a8d8d093a1c" dmcf-pid="7iyjqLvaiX" dmcf-ptype="general">일이 너무나 좋지만 임신을 하게 되면서 계속 일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현실 앞에 괴로워하는 배문정(류혜영)이나, 수임료를 더 준다고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측인 보험회사의 변호를 맡기는 대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안주형(이종석), 상속 포기를 하면 아이가 빚더미에 앉게 된다는 사실 때문에 아이의 상속포기까지 해주려고 하자 우리가 무료봉사하는 사람들이냐고 말하는 대표의 이야기에 씁쓸함을 느끼는 강희지(문가영) 등등. 이들은 사적인 양심의 문제와 배치되는 로펌의 자본을 우선하는 선택들 앞에서 괴로워한다.</p> <p contents-hash="3eea1e7027c2cf2ba985ab3814e0f12ddfe9a4688b0c4ba8eb1d86449a86c987" dmcf-pid="znWABoTNiH" dmcf-ptype="general">이런 통상의 직장인에 가까운 로펌 변호사들의 사정은 <에스콰이어>에서도 등장한다. 일 잘하는 능력자 변호사인 윤석훈(이진욱)은, 집안 잘 만나 그 관계를 이용해 일을 따오는 고태섭(박정표) 같은 이른바 '찍새' 변호사들과 갈등을 일으킨다. 일은 '딱새'인 그들이 다 하지만 저들의 눈 밖에 나면 일 잘해도 밀려나는 현실이다.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회사라는 시스템 안에서 진짜 변호사들은 사실상 일개미 취급받는 현실이 묻어나는 대목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1828a993560df867fd5433e99dbafbf00cce3ff433cfbe44336bbb6291c79d4" dmcf-pid="qLYcbgyjM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4/entermedia/20250804141701908czyr.jpg" data-org-width="600" dmcf-mid="H9uSROphJ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entermedia/20250804141701908czyr.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e83eb33238aec572be3781b431f1d416b9f7afe39d7a27a8388fa2d5c78059ca" dmcf-pid="BlKGLvBWnY" dmcf-ptype="general">우리 같은 보통 서민들의 시선으로, 그 어려운 법 공부를 해서 변호사까지 된 이들이 굳이 드라마를 왜 쓸까 싶지만, <서초동>과 <에스콰이어>를 보다 보면 겉으로 보이는 그 화려한 전문직의 세계에서도 문제의식을 자극하는 부조리한 일들이 적지 않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아마도 그건 이들이 드라마를 써서라도 이런 문제들을 풀어내고 공유하고 싶은 욕망을 느끼는 이유일 게다.</p> <p contents-hash="9abd24913327d8cb3bc8fe443755813c6a61c1fe383afbb12f32383f5d577149" dmcf-pid="bS9HoTbYnW" dmcf-ptype="general">물론 제작의 차원에서도 최근 전문직의 리얼리티를 위해 필수로 자리 잡은 자문 역할의 전문가들이 그 디테일을 갖고 작품을 쓰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한 지점이 있다. 드라마 전문 작가들의 공조가 필요한 일이지만, 전문 영역의 독보적인 소재나 스토리를 가져올 수 있는 데다 유명작가를 쓸 때와 비교해 사실상 제작비 절감의 차원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찌 변호사들만의 이야기일까. 이미 의학드라마에서도 이런 시도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전문직 종사자들의 드라마 제작 참여가 갈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p> <p contents-hash="fa948f6c2ed246a70c28bd15eb711cc4d6292d633e2512f254c8e54588ed3ead" dmcf-pid="Kv2XgyKGny" dmcf-ptype="general">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gmail.com</p> <p contents-hash="67114fc6481b607990a478c43ca277f7b6ab35fc37052ecd6eeef0812d5d7c38" dmcf-pid="9TVZaW9HeT" dmcf-ptype="general">[사진=tvN, JTBC]</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보넥도 “‘롤라팔루자’ 또 오고 싶어… 엄청난 곡 만들 자신 있다” 08-04 다음 K-AI 따낸 SKT 어벤저스…"국내 LLM 뛰어넘는 초거대AI 개발" 08-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