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내내 준비했는데"…럭비대회 일정·경기방식 변경에 지도자·선수들 '허탈' 작성일 08-04 11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08/04/0005363791_001_20250804140114434.jpeg" alt="" /><em class="img_desc"> 지난해 11월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중·고럭비대회에서 18세이하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구상원고 럭비팀이 단체촬영 모습. / 대한럭비협회</em></span><br><br>[OSEN=홍지수 기자] 대한럭비협회가 주관하는 전국 럭비대회 일정과 경기방식이 예고없이 변경되며, 일선 지도자와 선수,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br><br>대한럭비협회(회장 심영복)는 지난달 21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제5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럭비대회' 일정과 경기방식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br><br>특히, 연초 협회 연간계획으로 15인제로 공고되었던 18세 이하부 경기를 7인제로 갑작스럽게 변경한 것은 단순한 경기방식 변경을 넘어, 훈련시스템과 입시 준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br><br>또 협회는 당초 이달 16일 개최예정이던 ‘문체부장관기 전국 럭비대회’ 15세·18세 이후부 대회일정을 공식 홈페이지에 ‘하반기 예정'으로만 지난달 21일 게시해 알렸다.<br><br>변경통보 1주일이 지난 28일에서야 이번달 9일부터 4일간 육군사관학교 을지구장 개최일정을 확정 공고했다.<br><br>동시에 18세 이하부 대회방식도 당초 15인제에서 7인제로 전환 변경됐지만, 현장에는 이에 대한 별다른 사전 공지나 설명없이 대회 개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변경 결정이 일방적으로 통보된 것으로 알려져 현장에 논란을 키웠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09/2025/08/04/0005363791_002_20250804140114457.jpeg" alt="" /><em class="img_desc"> 대한럭비협회는 제5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럭비대회(15세이하부, 18세이하부) 대회방식을 7인제로 변경 통보했다. / 대한럭비협회 홉페이지</em></span><br><br>문체부장관기 대회는 15세•18세 이하부, 대학부, 일반부 등 전 연령대가 참가하는 국내 주요 대회 중 하나로, 특히 여름방학을 활용해 경기력과 입시 실적을 동시에 준비해온 고교 팀들에게는 핵심 대회로 여겨져 왔다.<br><br>따라서 이번 대회일정 변경을 비롯한, 경기방식 변경은 단순한 행정적 조정이 아닌, 선수 진로와 훈련체계에 큰 영향을 주는 중차대한 사안인 것이다.<br><br>한 지방의 고교 럭비부 지도자는 “연초부터 15인제에 맞춰 훈련계획을 짜고 전술 훈련도 다 마쳤는데, 갑작스런 7인제로 전환해 선수들 멘탈이 무너졌다”며 “입시와 연결된 중요한 시점에 이런 식의 협회 결정은 정말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br><br>전략 수립과 선수 구성, 훈련방식이 15인제와 완전히 다른 7인제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채택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인력풀이 적어 15인제와 분리 운영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대한럭비협회는 “혹서기 학생선수 안전”을 이유로 대회일정과 경기방식을 일방적으로 변경했다.<br><br>현장에서는 “야간경기나 경기시간 조정 등 충분한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회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반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대회방식 변경 뿐만이 아니다.<br><br>협회는 25대 럭비협회장 선거 당시 현 협회 집행부가 “전국 충무기 대회를 부활시켜 올해 8개월 안에 5개 대회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문체부장관기 대회일정을 변경하면서 사실상 결국 기존 4개 대회만 치러지게 됐다.<br><br>한 럭비 구단 관계자는 “럭비계 일각에서는 협회 내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전했다.<br><br>그는 “실제로 이번 대회일정 변경은 협회 산하 대회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위원회는 실질적인 예산과 집행 권한이 없는 자문기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주요 결정을 실행할 책임이 없는 조직에서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을 주도한 셈이다”고 지적했다.<br><br>그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대회일정 및 경기방식 변경의 결정권은 행사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는 스포츠 종목 단체의 거버넌스상 명백한 오류라는 지적이다.<br><br>이어 관계자는 “보통 한 대회를 개최하는데 약 1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협회 자체 예산으로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개최지 지자체가 지원하거나 협회장 개인이 재정 부담을 전적으로 지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는 과거 협회장 임기중 중도 사퇴나 탄핵이 반복적으로 이뤄져온 사례와도 연결되는 대목이다”고 우려했다.<br><br>럭비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정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br><br>이에 대해 럭비계 관계자는 “한국 럭비가 더 발전하려면 경기방식의 다양화보다 먼저 운영과 결정 과정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며 “전임 집행부에서는 이사회 중심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생태계 복원 등을 위해 최소한 노력하는 모습은 보였는데, 현 집행부는 원칙과 규정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었던 과거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br><br>/knightjisu@osen.co.kr<br><br> 관련자료 이전 '49분 완승' 오사카 나오미, 압도적 경기력으로 부활...1년 6개월 만의 8강 08-04 다음 최홍만 앞에서 수줍은 소녀로 변한 손흥민 [영상] 08-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