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손흥민, 한여름 6만여 '하얀 열기' 받으며 토트넘과 작별 작성일 08-04 18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5/2025/08/04/0001280957_001_20250804055615154.jpg" alt="" /></span><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color:#808080"><strong>▲ 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종료된 뒤 관중에 인사를 보내고 있다.</strong></span></div> <br> '울보' 손흥민(33)은 10년을 뛴 토트넘 홋스퍼와 작별의 순간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br> <br> 경기가 끝나갈 때쯤 손흥민의 다음 도전을 응원하는 듯한 '축복의 비'가 시원하게 쏟아져 눈물을 씻어줬습니다.<br> <br> 손흥민이 한여름 6만여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성대하게 토트넘 홋스퍼 고별전을 치렀습니다.<br> <br> 3일 저녁 한국의 '축구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토트넘을 상징하는 하얀색으로 가득 찼습니다.<br> <br> 적잖은 열성 팬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은 상대 팀 뉴캐슬의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 역시 바탕은 흰색이어서 한국 축구 역대 최고 스타인 손흥민의 다음 도전을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을 대변했습니다.<br> <br> 이날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는 10시즌을 뛴 토트넘을 올여름 떠나기로 결심한 손흥민이 국내 팬들 앞에서 펼치는 고별전이었습니다.<br> <br> 손흥민은 2일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이 예고한 대로 주장 완장을 왼팔에 두르고 그라운드에 나섰습니다.<br> <br> 그가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올 때부터 관중석에서는 벌써 골이라도 넣은 듯 함성이 쏟아졌습니다.<br> <br>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브레넌 존슨은 손흥민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쳐 보여 흥을 돋웠습니다.<br> <br> 손흥민은 열심히 왼쪽을 누비며 득점 기회를 모색했으나 끝내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엔 실패했습니다.<br> <br> 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브레넌 존슨이 손흥민에게 주려던 패스가 빗나가자 아쉬움의 탄성이 상암벌의 후텁지근한 공기를 갈랐습니다.<br> <br> 전반 36분엔 손흥민이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왔습니다.<br> <br> 토트넘 동료들은 손흥민에게 득점 기회를 안기려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br> <br>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은 평소와 다르게 킥을 전담하지 않고,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슈팅 기회를 엿봤습니다.<br> <br>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0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br> <br>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손흥민은 국가대표팀 후배 양민혁을 비롯해 동료 하나하나와 포옹을 나눴습니다.<br> <br> 토트넘은 물론이고 뉴캐슬 선수들까지 2열로 서서 떠나는 손흥민의 등을 두드려줬습니다.<br> <br>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미소 짓던 손흥민은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리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습니다.<br> <br> 경기가 끝나자 손흥민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br> <br> 전광판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푸슈카시상을 받은 70m 드리블 골 등 손흥민의 연출해낸 숱한 명장면이 흘렀습니다.<br> <br> 동료들은 손흥민을 둘러싸더니 헹가래를 쳐줬습니다.<br> <br>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 쥐고 또 한 번 울었습니다.<br> <br> 관중 대부분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br> <br> 지난 시즌부터 기량이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을 보여 이적설이 파다하던 손흥민은 2일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습니다.<br> <br>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EPL) 팀이나 다른 빅리그로 갈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습니다.<br> <br> 지금으로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FC(LAFC)로의 이적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br> <br> 지칠 줄 모르고 광속으로 그라운드를 내달리던 손흥민도 이제 축구화를 벗을 날을 앞두게 된 것입니다.<br> <br>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 EPL 무대에서 전성기를 포함해 10년을 보낸 손흥민의 '끝의 시작'입니다.<br> <br> 이 10년의 세월은 그 자체로 세계 축구계의 커다란 사건이었습니다.<br> <br> 몸과 몸이 맞부딪치는 축구에서 아시아인에겐 인종적 한계가 있다는 게 한때 정설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br> <br> 손흥민이 펼쳐 보인 믿기지 않는 활약상은 이런 관념을 애초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지워버렸습니다.<br> <br> 축구 인프라의 격차, 문화적 차이, 그리고 때때로 겪은 인종차별의 장벽을 손흥민은 천부적 스피드와 성실하게 갈고닦은 양발감아차기 슈팅으로 시원하게 부숴버리고 47억 아시아인의 '별'이 됐습니다.<br> <br>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남긴 발자취는 뚜렷합니다.<br> <br> 2015-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공식전 454경기를 뛰면서 EPL 127골, 국내 컵대회 19골, 유럽클럽대항전 27골을 넣고 도움은 도합 101개를 올렸습니다.<br> <br> 토트넘 역대 최다 골 부문에서 해리 케인(뮌헨·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보비 스미스(208골), 마친 치버스(174골)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br> <br> 2021-2022시즌에는 EPL에서 23골을 터뜨리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3골)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습니다.<br> <br> 지난 5월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무관'(無冠)의 꼬리표도 떼어냈습니다.<br> <br> 허리에 태극기를 두른 손흥민은 주장 자격으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토트넘과 아시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만들었습니다.<br> <br> 이날 시축은 손흥민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배우 박서준이 맡았습니다.<br> <br> 그는 "큰 경기에 초대돼서 영광이다. 긴 여정 덕분에 밤잠을 많이 설쳤고, 감사했고,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br> <br> 손흥민을 '득점 기계'로 조련해낸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대표팀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경기장에서 손흥민과 토트넘의 마지막을 지켜봤습니다.<br> <br> (사진=연합뉴스) 관련자료 이전 [IS포커스] 위풍당당 스트레이 키즈, 정규 4집 ‘카르마’로 K팝 새 역사 쓸까 08-04 다음 손흥민 고별전 지켜본 박승수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 되겠다" 08-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