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소리를 넘어선 라켓의 울림…청각 장애 이덕희 3년 6개월 만에 우승컵 작성일 08-04 26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04/0000011301_001_20250804051209688.png" alt="" /><em class="img_desc">이덕희가 ITF 우닝 퓨처스 테니스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S&B 컴퍼니 제공</em></span></div><br><br>이덕희(27·세종시청)가 모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br><br>  세계랭킹 921위 이덕희는 3일 중국 장시성 우닝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퓨처스 대회 결승에서 세계 798위 유타 기구치(일본)를 2-0(6-3, 6-3)으로 눌렀습니다.<br><br>   이로써 이덕희는 2022년 2월 이집트 샴엘세이크 퓨처스에서 우승한 뒤 3년 6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덕희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S&B컴퍼니에 따르면 2014년 7월 홍콩 퓨처스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뒤 개인 통산 14번째 퓨처스 우승이라고 합니다. 지난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동일 등급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우승으로 중국 원정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br><br>  이날 승리로 이덕희는 900위 대에 머물던 세계랭킹을 700위 중반대까지 끌어올리며 챌린저 재진입의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04/0000011301_002_20250804051209764.png" alt="" /><em class="img_desc">이덕희의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em></span></div><br><br>선천성 청각 장애를 지닌 이덕희는 "오랜만의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라며 "한국만큼이나 중국 현지도 날씨가 상당히 덥다. 대회 중반부터는 모든 경기가 저녁 6시에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이어져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아직 좀 더 성적을 내야 한다. 더 노력하고 계속 도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습니다.<br><br>  4일 귀국하는 이덕희는 2주 동안 하계 훈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br><br>  이덕희가 몸담은 세종시청 테니스부는 최근 내년 말 팀 해체를 결정했습니다. 이덕희 역시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할 형편이기에 이번 우승이 진로 결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04/0000011301_003_20250804051209812.png" alt="" /><em class="img_desc">한국을 찾은 라파엘 나달에게 지도받은 이덕희</em></span></div><br><br>이덕희는 10월 말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방한 소식에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게 됐습니다. 이덕희는 2006년 페더러와 시범경기를 위해 서울을 찾은 나달을 만나 티셔츠에 사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덕희는 또 2013년 나달의 두 번째 방한 때는 원 포인트 레슨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현역 시절 나달은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코트에서 열정을 쏟아내는 이덕희에 대한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br><br>  청각 장애로 특수학교 유치부를 다녔던 이덕희는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테니스 라켓을 잡았습니다. 코치의 조언도, 타구음도, 심판 판정도 전혀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트에 들어선 순간 그는 어떤 장애도 극복하며 공을 치는 데만 몰입했습니다. 수화를 쓰면 비장애인들과 어울리는 데 제약이 될까봐 배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대신 상대 입 모양을 보고 의사소통을 하는 구화를 사용합니다. 자칫 말을 적게 하면 운동선수에게 중요한 폐활량이 줄어들까 봐 일부러 큰 소리로 떠들 때가 많습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약물운전’ 이경규, “연예인 걱정 하지말라”더니..“사건 때문에 겸손” 셀프디스 [Oh!쎈 이슈] 08-04 다음 폭염 뚫은 ‘락 스피릿’… 15만 세계인 ‘함성 폭발’ [2025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08-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