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3' 황동혁 "다시 없을 큰 사랑 받아… 모든 불호·비판·실망까지도 감사해"[인터뷰] 작성일 08-04 3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끝내 새드엔딩 택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br>"다음 세대에게 좀 더 나은 세상 물려주려면 희생이 필요한 시점"</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7f1UhnSgSw"> <div contents-hash="ded136e3ba7d903b656ea12a2c7d0f7e54d7ec0816bd9707b07fd7cfaec18403" dmcf-pid="zafx0IUllD"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848d020d3ca3435971497925731e9d875ed39216aeffe877bf5dd94d7834233" data-idxno="1155043" data-type="photo" dmcf-pid="qN4MpCuSC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오징어게임 3'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4/SpoHankook/20250804030255977wolo.jpg" data-org-width="960" dmcf-mid="0w581rFOl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SpoHankook/20250804030255977wol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오징어게임 3'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c5257331c0ea1386c5d07525a5cf1ed36bf94371bdd3122fe6ff4b5df167384" dmcf-pid="Bj8RUh7vTk"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div contents-hash="d3461fa8e5b1840547623b2f0e24cb7ab28c446df83588fc334b4622a232f65a" dmcf-pid="bA6eulzTyc" dmcf-ptype="general"> <p>[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이 전례 없는 역대급 기록 속에 막을 내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지난 6월 27일 첫공개이후 3일 만에 넷플릭스 TOP 10을 집계하는 전 세계 93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는가 하면 시즌1부터 시즌2, 시즌3 전 편을 통합하면 7억 시청수를 넘기며 유례없는 신드롬을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넷플릭스 역대 영어·비영어 모두 포함해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에 올랐고 제 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수상을 하는 쾌거를 세우기도 했다. 시즌2 또한 공개 이후 4일 만에 6,800만 시청 수를 기록해 넷플릭스 역대 공개 첫 주 가장 많은 시청 수를 달성하기도 했다. </p> </div> <div contents-hash="229975c15ebb78be63350cd4a5abffe85a10df2e9d7f8ec85691147f3408b4c2" dmcf-pid="KcPd7SqyTA" dmcf-ptype="general"> <p>'오징어 게임' 시즌3는 시즌2에서 살인 게임을 멈추려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성기훈이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채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게임에 참가하게 되고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임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에게 새로운 제안을 받게 되고 그만의 특별한 선택으로 막을 내리는 내용을 그렸다. 또한 잔인한 게임속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도 그려졌다.</p> </div> <div contents-hash="c00a9bb96d7cdd6ad1295f13337fcebd5ea4eb06b2726a4d10bfb32e283e5305" dmcf-pid="9kQJzvBWCj" dmcf-ptype="general"> <p>넷플릭스 역사상 수많은 대기록을 세운 '오징어 게임' 시즌1~3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p> </div> <div contents-hash="5f2b5198b74d2214834db0235f30133cad779de36a13d9d4ec0c832577b2c32e" dmcf-pid="2ExiqTbYvN" dmcf-ptype="general"> <p>- 시즌1부터 시즌3까지 6년이 넘는 대단한 여정이 막을 내렸다. 지금 이 순간 심경이 궁금하다. </p> </div> <div contents-hash="c7941ee707b9237bad9a78fac35e9f3c23e0b9f79221b981a45ad2b49a42d6a5" dmcf-pid="VDMnByKGCa" dmcf-ptype="general"> <p>▶ 너무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어서 언제 또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싶다. 홀가분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다. 양가적 감정이 든다. </p> </div> <div contents-hash="e117dbd6871ac76e3660efa1c23e515dda101b555d599e3670a7e477f0c7bea8" dmcf-pid="fQpByNYcCg"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3181d47bc1d7878df49ed1e59c85d7683007cb8b069a8785e6b200c58c68152" data-idxno="1155041" data-type="photo" dmcf-pid="4xUbWjGkC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오징어게임 3'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4/SpoHankook/20250804030258538efcp.jpg" data-org-width="960" dmcf-mid="UMVQ3OphC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SpoHankook/20250804030258538efcp.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오징어게임 3'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b581c661cc47e3537bb00137e9dd13f4945b93fbc443a0e9175236f796b41ba2" dmcf-pid="8MuKYAHECL"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div contents-hash="c0160b11b3950dc66789e3532c0fecc8541886aefa5e3937cd30a305bc92a46e" dmcf-pid="6R79GcXDvn" dmcf-ptype="general"> <p>- 결말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처음에는 해피엔딩을 구상하기도 했다던데 언제쯤 현재의 결말을 정했나?</p> </div> <div contents-hash="64dbb51166d9e716d0a5d48d87a88bd2b1ce73137a48159c9ed476190776ffb0" dmcf-pid="Pez2HkZwvi" dmcf-ptype="general"> <p>▶ 막연하게 시즌 2,3를 하게 된다면 기훈이가 게임에서 이기고 미국에 있는 딸을 보러 가는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집필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라는 고민을 해봤다. 그런데 그렇게 희망적 이야기로 끝낼 수 없는 세상이 돼 있었다. 시즌1을 만들 때보다 세상은 더 고통스러워졌다. 불황의 그림자는 더 짙어졌고 전 세계적으로 물가도 상승하고 기후 위기도 닥쳤다.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다. 우리 삶에 과연 나은 미래가 있을까 싶더라. 젊은 세대들이 윗세대보다 잘 살 수 있다고 희망을 가지기 어려운 세상이 돼버렸다. 그러다 보니 기훈이 게임을 끝내고 딸을 보러 가는 결말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성세대로서 다음 세대에 좀 더 나은 세상을 물러주기 위해서 희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 </div> <div contents-hash="0a94f844abceee9500e332f7bc629af49a514b4726e663c759ad4b128445af6d" dmcf-pid="QdqVXE5rlJ" dmcf-ptype="general"> <p>- 시즌3 엔딩에서 케이트 블란쳇의 출연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남겼다.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나. </p> </div> <div contents-hash="5512251c31392dd8573fbf069186b36962d1a9c1dcfeb6d7f2040a73395eec88" dmcf-pid="xJBfZD1mTd" dmcf-ptype="general"> <p>▶ 애초 기훈이 살아나는 엔딩도 존재했는데 그 엔딩에서도 케이트 블란쳇을 보는 장면이 있었다. 한국에서 이 게임들이 부서지고 멈췄다고 해서 모든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우리는 이 세상이 나아지게 하려는 노력을 멈추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기훈이 사는 엔딩에도 이 결말은 존재했었다. </p> </div> <div contents-hash="4ca7436092657fdf1db23225ed3dab36f6dd16a9fd25d303adab35997917baa9" dmcf-pid="yXwCiqLKle" dmcf-ptype="general"> <p>- 시즌2 공개당시만 해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분분했다. 케이트 블란쳇 캐스팅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p> </div> <div contents-hash="c5d94812f06bfdc1fe9ac2a4111d53530e93e0f26280c1834c260ab0287efb39" dmcf-pid="WZrhnBo9yR" dmcf-ptype="general"> <p>▶ 한국에서는 공유 배우가 딱지남을 했기에 외국에서는 여자 캐릭터가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대사도 한 마디밖에 없고 잠깐 나와도 카리스마 있을 배우가 누군가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배우가 케이트 블란쳇이었다. 지구 제일 수준의 연기를 하는 분 아닌가. 막상 부탁을 드리니 쉽게 하겠다고 해주셨다. 나중에 만나뵈니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을 좋아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오징어 게임3'에 나오는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p> </div> <div contents-hash="d8f89795145b46d83629748b1d7f85df16ce096d0addc1aceab2a63cacc9f89f" dmcf-pid="Y5mlLbg2hM" dmcf-ptype="general"> <p>- 임산부였다가 아이를 출산하고 끝내 죽음을 택하는 준희 또한 시즌3에서 주제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다. 준희 캐릭터를 통해 의도한 것은 무엇인가. </p> </div> <div contents-hash="e0b944b944f4bb46061abe62de99af7ff575082a92843d957231ca2c9b64862f" dmcf-pid="GuvHk6Dxhx" dmcf-ptype="general"> <p>▶시즌3 중후반부까지 성기훈(이정재)은 모든 것을 실패하고 대호(강하늘)를 죽이고 손에 피를 묻히며 원죄를 얻고 만다. 그런 기훈이 마지막으로 할수 있는 것을 주고 싶었따.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는 극중 매우 상징적 존재다. 이 극을 현실감으로 보시는 시청자들이 많으신데 동정녀 마리아처럼 출산을 시킬 수는 없었다. 상징적으로 보이면서도 현실성이 있어야 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준희를 동정녀 마리아 같은 의미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출산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출산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이 역할을 위해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다. 독립적이고 강한 눈빛을 원했고 수많은 오디션 속 조유리에게서 그런 모습들 드디어 찾아냈다. </p> </div> <div contents-hash="c849008e13011b649672c53e7fe77901758d300d445ab88a31406e315e611d35" dmcf-pid="H7TXEPwMSQ"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6597dd1cbd365a5089feae79f55802e34201b550d50397abb848c2984e41e07" data-idxno="1155042" data-type="photo" dmcf-pid="XzyZDQrRh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오징어게임 3'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4/SpoHankook/20250804030259809vlru.jpg" data-org-width="960" dmcf-mid="uVF7SoTNy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SpoHankook/20250804030259809vlr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오징어게임 3'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18a26b1a9ded29c3b090cc75c1c214ce07a9e6a1227e02abf2cec9c83bde365f" dmcf-pid="ZqW5wxmeC6"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div contents-hash="7d056639677d39fd3a816d812469e6212fe01c5705069ba60843867d1f774a0d" dmcf-pid="5BY1rMsdh8" dmcf-ptype="general"> <p>- 시즌3 6부의 제목이 '사람은...'이고 기훈이 끝내 남기고 떠나는 말도 '사람은...'이다. 그 점점점 안에 어떤 말을 하고 싶었나. </p> </div> <div contents-hash="73f2d65e74fadf0affbc5a4df07799ea83bfa719a5be08bd947aae0a08fe3f66" dmcf-pid="1bGtmROJC4" dmcf-ptype="general"> <p>▶ 고민을 많이 했는데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답이 안나오더라. 한두마디로 정의하기도 어렵고 잔인하고 흉폭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반대로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내던지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이타적 존재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떤 한두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사람은 어떠하다'고 정의하기보다 지금은 '이 시대의 사람은 이래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느낌이 컸다. 성장과 발전 혹은 경쟁 속에서 더 가지려고만 하는 것을 통해서는 미래가 없다. 이러다가는 큰 재앙이 닥쳐올 것 같다. 사람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욕망의 수레바퀴를 멈추고 미래의 세대를 위해 뭔가를 희생해야 하지 않나? 그동안 편리하고 뭔가를 더 가지려는 이기심 속에서 살지 않았나 싶다. 성기훈의 마지막 희생으로 빈칸이 채워지기를 바랐다. </p> </div> <div contents-hash="dcbc30ecd8866d0b21bc4ee6efd6b6f8e8438a89184d866b37494485a64f53c8" dmcf-pid="tKHFseIivf" dmcf-ptype="general"> <p>- 게임의 마지막 장소는 마치 공사 현장과 같이 보인다. 성기훈이 시즌1에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모티브로 한 것 같은 직업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다시 그의 정체성을 상기시키기 위함인가. </p> </div> <div contents-hash="a87511d9db0d1344b9b00feaebee2a0a5335b627728ae1aae2b7918b8ceb5aff" dmcf-pid="F9X3OdCnyV" dmcf-ptype="general"> <p>▶ 마지막 게임을 앞두고 살아남은 9명의 참가자들이 지내는 숙소의 벽을 보면 라틴어 문구로 'HODIE MIHIM CRAS TIBI'라고 적혀 있다. 로마시대 묘지에 쓰여 있는 말이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라는 뜻인데 '오늘은 내가 시체로 들어오지만 내일 차례는 너다"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마지막 게임이 공사장 같은 곳인데 기둥이 무너져서 색이 바래져 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상징이라 생각했다. 견고한 기둥들을 세워놨지만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모습이다. 가장 약한 자들을 골라서 탈락 시키고 있는 모습이 지금 이 세상과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내가 약자이지만, 내일은 네가 약자가 될 수도 있다. 이제 약자를 탈락시키는 경쟁은 멈추고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공사장에 '안전제일'이라는 표지판을 달고 싶었던 이유도 비슷하다. 어느 공사장에나 그 표지가 있지만 계속 생명이 희생되고 있지 않나. 이 사회도 비슷하다. 다들 안전판을 만들자고 소리 지르지만 성장 제일, 소비 제일로 가고 있는 세상 아닌가. 공사장의 모습이 지금 우리 세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안전제일' 표지판을 넣어봤다. </p> </div> <div contents-hash="7f2bc27336906761c060edcd8e35618d65c30e9d8e82adc9a521fe217e938c81" dmcf-pid="34tulLvaS2" dmcf-ptype="general"> <p>- 시즌3의 공개 이후 가장 의구심을 많이 제기하는 내용 중 하나가 성기훈이 대호(강하늘)에게 실패의 원인을 돌리는 장면이고 또 하나는 금자(강애심)가 자신의 아들 용식(양동근)을 찌르는 장면이다. </p> </div> <div contents-hash="5c6737e73d06aca0adeadddbbcb9e792d2e36c752bb25b7be6f4d262527df27f" dmcf-pid="08F7SoTNT9" dmcf-ptype="general"> <p>▶ 기훈이 대호한테 그러는 것은 자신의 죄책감을 힘겨운 나머지 대호에게 투사하는 의미라고 보시면 좋겠다. 성기훈이라는 사람을 보통 사람처럼 그리고 싶었다. 우리와 너무 닮아 있는 사람으로 그리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책임을 전가하며 살지 않나. 죄를 남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하면서 말이다. 성기훈은 결국 대호를 죽이고 나서 죄책감을 덧씌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원죄를 지는 것으로 인해 살아나가는 것에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캐릭터를 만들려 했다. 희생으로서 자기 죄를 씻고 나아가는 캐릭터로서 만들고 싶었다. </p> </div> <div contents-hash="1bb37761c76dcbcb63c797d1e22bfef742991e5f46c48d12c1a496c4a567419e" dmcf-pid="p63zvgyjvK" dmcf-ptype="general"> <p>금자와 용식의 장면도 논쟁거리가 될 만한 장면이다. 아들을 위해 희생하는 엄마는 너무 뻔한 이야기라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용식을 꼭 죽였다기보다 자기의 손으로 받아낸 아이를 끝까지 살려내려고 한 의미가 컸다. 그런 아이를 죽이고 자신의 친아들이 살인자가 되려고 하지 않나? 그 살인을 막으려는 행동의 의도가 컸다. 잘 보시면 목이나 급소를 찌르는 것이 아닌 용식의 오른 팔 어깨 위로 칼을 찌른다. 용식은 이후 총을 맞아 죽게 되고 애심은 자살을 하게 되는데 '내 아들을 죽여야 해'의 의미는 아니었다. 다만 아들이 살인자가 되는 걸 막으려는 행동이었다. 또한 극중 준희가 낳은 아이는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 혹은 희망, 미래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봤다. </p> </div> <div contents-hash="ef8dd8e5b9e67a9fab8309868e235b568a2cd70bb58ae5572b6139916e63b464" dmcf-pid="UP0qTaWASb" dmcf-ptype="general"> <p>- 준희가 낳은 아기를 우승자로 하는 결말은 언제쯤 구상했나. 준희의 번호인 222번이 아기에게 그대로 넘겨지는데 그 숫자를 고른 이유가 있나. </p> </div> <div contents-hash="b2c13d47a44bd1ffc91184dd609b7ce8085dee0de1cd6d54ffe6d36a7319ee95" dmcf-pid="uQpByNYclB" dmcf-ptype="general"> <p>▶ 이야기를 쓴지 오래돼서 정확히 어느 시점인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알폰소 쿠아론의 '칠드런 오브 맨'이라는 영화를 좋아한다. 근미래 불임의 시대에 아무도 출산을 못하는데 한 명의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를 지키려는 이야기다. 그 영화에서 일종의 영감을 받았다. 미래를 상징하는 존재로 아기를 넣어보고 싶었다. 번호에 의미 부여를 많이들 하시는 것 같은데 준희는 222, 명기는 333의 번호를 택한 것은 외우기 쉽고 나중까지 쓰일 상징적 번호를 주고 싶었다. </p> </div> <div contents-hash="e5ef7cf77cfc3908c901c52b463d77fadc9edd766ce8f7499377a504dc0502b3" dmcf-pid="7xUbWjGkTq" dmcf-ptype="general"> <p>- 아기가 우승자라는 결론은 처음부터 초지일관 지켜진 결론인가. </p> </div> <div contents-hash="94dbc64339499a43c501c41164f2120cbd4d7048003903da8d573cfda4a650fb" dmcf-pid="zMuKYAHEhz" dmcf-ptype="general"> <p>▶ 막연하게 게임장에서 이기는 해피엔딩도 생각했었다. 준호와 사람들, 경찰도 등장해서 마지막 순간에 게임에서 이기고 나오는 결론이었다. </p> </div> <div contents-hash="55a22bc522dbec41bdb95e4a922e07fcda7c9e927e85c2c28310816a8ec50fa3" dmcf-pid="qR79GcXDy7"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1356bf9a5a1b28958edf670442b2d7faf90baa4d2425f5178b2b0025265b95f" data-idxno="1155040" data-type="photo" dmcf-pid="Bez2HkZwl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오징어게임 3'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4/SpoHankook/20250804030257264flfd.jpg" data-org-width="960" dmcf-mid="pzHFseIiS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4/SpoHankook/20250804030257264flf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오징어게임 3'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e94252e2b8f2242604f24853e7ac0a56deb3180a9ba1fb2094e167b7bdf6a7eb" dmcf-pid="bcPd7SqylU" dmcf-ptype="general"> <div> </div> </div> <div contents-hash="7acdb464d4b12bc910f492340d3278be7d19c20c9c18d43fffd3d84e26c4fd0b" dmcf-pid="KkQJzvBWhp" dmcf-ptype="general"> <p>- 아기를 키우게 된 준호가 최종 승자라는 반응들도 있다. </p> </div> <div contents-hash="607bbe5c76913d5f53910f589a32144fff79aebcda1933219585ef381109c7b2" dmcf-pid="9ExiqTbYC0" dmcf-ptype="general"> <p>▶ 준호의 시작 자체가 구하는 설정이고 그렇게 시작된 여정이었다. 그런데 섬에 도착하는 시기가 늦어진 거다. 꼭 도착하게 하고 싶었다. 프런트맨이 아기를 데리고 나오는데 맡길 사람도 필요했다. 꼭 형과 대면을 하게 하고 싶었고 마지막 우승자가 남겨져 있는 상태에서 형이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장면을 준호가 목격하게 하고 싶었다. 만약 스핀오프가 나오게 된다면 준호를 잘 살려보겠다.(웃음)</p> </div> <div contents-hash="c9ee05bef2ba4588c58ffa5d067d5d1293d96abefceb99d4e5f73f9c07ab77b2" dmcf-pid="2DMnByKGT3" dmcf-ptype="general"> <p>- 기훈의 죽음이 프론트맨을 변화시켰다고 봐야 하나. </p> </div> <div contents-hash="9ce1b11d2f0cabd8f296f7b319d1598910e9dec7b4ad6b1d56b8f15da6bc622a" dmcf-pid="VwRLbW9HCF" dmcf-ptype="general"> <p>▶ 인간에 대한 믿음을 둘러싸고 프론트맨과 기훈의 대결이 있지 않았나. 프론트맨은 게임장에 기훈을 넣었고 뒤에서 조종했고 칼까지 기훈에게 줬다. 성기훈이 마지막에 희생하는 모습에 프론트맨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아이 데리고 나오지 않았나. 그가 기훈의 딸에게 옷과 유산 전달해주는 것이 일종의 일그러진 방법의 리스펙트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상조회사 직원처럼 옷을 입고 가서 박스를 건넨다. 아기를 감쌌던 피묻은 기훈의 옷을 딸에게 준다. '네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프론트맨의 마음 아닐까. 하지만 그를 정상적 사람으로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세탁하지 않은 옷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그가 가장 기훈을 리스펙트하는 모습이라 생각했고 그런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다. 처음에는 기훈에 대한 멘트를 대사로 넣으려고 하다가 너무 개과천선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생략했다. </p> </div> <div contents-hash="b8b8393ec3ae7f46613e1f40d7890c15d6a905b9985926b21700b32fde2f446f" dmcf-pid="freoKY2XCt" dmcf-ptype="general"> <p>- 프론트맨의 전사는 일부러 잘 보여주지 않은 것인가. </p> </div> <div contents-hash="b5a4fcc657fb728b23dfcad8ec7d9914811973cd18994e50bf75975405380622" dmcf-pid="4mdg9GVZC1" dmcf-ptype="general"> <p>▶ 이야기가 가장 다크한 상황으로 몰려가면서 기훈의 이야기를 보여드려야 했기에 프론트맨의 과거를 보여드리기에는 결이 이상해질 수 밖에 없다. 만약 프론트맨이 어떤 일을 겪었을까 상상해본다면 시즌3에서 약간의 회상이 가능했다. 오일남 회장에게 칼을 받는 장면이 상상의 여지를 보여주지 않나. 만약 스핀 오프를 하게 된다면 그의 과거를 조금은 보여줄수 있을 것 같다. 이병헌 배우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다. 병헌 선배님이 더 나이 많이 드시기 전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할 수도 있지 않곘나. 엔딩에서 케이트 블란쳇을 보고 놀라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외국에서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어달라고 했다. 프론트맨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게임장을 무너뜨리고 끝을 냈지만 세상에서는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구나'라고 느꼈을 것 같다. </p> </div> <div contents-hash="efe1de98a75622c7a5c3ad6e3a97e2807d2e3284e15281e79d22d484cd78d7a8" dmcf-pid="8sJa2Hf5h5" dmcf-ptype="general"> <p>- 임시완이 연기한 명기를 통해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나. </p> </div> <div contents-hash="f7d4e62e513401e4dc8b51dc36ba75b1ea72f315de3dfadb484cce5f4ab5a7d7" dmcf-pid="6OiNVX41SZ" dmcf-ptype="general"> <p>▶ 가장 현실적 악인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노재원이 연기한 남규나 100억 빚진 남자(송영창)이 전형적 악인이라면 현실적으로 사람이 어떻게 망가져 가는가를 보여주려 했다. 선의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준희나 아기를 지키려는 마음이 있었지만 자기의 선택 때문에 점점 더 수렁으로 빠져드는 인물이다. 사람의 이기심을 부추기는 사회에 살다보면 그런 선택을 하는 명기는 조금씩 망가져 가는 사람이다. 네 번째 게임에서도 사람 한명만 빨리 해결하고 준희를 데리러 갔으면 됐을 텐데 남규 꼬임에 넘어가서 한명씩 더 죽이고 결국 현주를 죽이지 않나. 결국 준희의 아이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고 점점 파멸해가는 사람을 그리고 싶었다. 이기심으로 사람이 망가져 가는 상황을 그리고 싶었다. </p> </div> <div contents-hash="6de7918436e1f9cf281f8c3c4ab5115df7591b6c5790ed49f09296a384e6b50c" dmcf-pid="PDMnByKGWX" dmcf-ptype="general"> <p>- 이정재는 한결 같이 황동혁 감독에 대한 리스펙트를 이야기하더라. 감독 입장에서 시즌3까지 훌륭히 마무리 해준 이정재에게 느끼는 감정은. </p> </div> <div contents-hash="a3c1f8d7222176454a552c5d6bad72ec1ca2ad2ecb9b8c8754adba978062de47" dmcf-pid="QwRLbW9HvH" dmcf-ptype="general"> <p>▶ 시즌3의 성기훈 캐릭터는 망상과 집착에 사로잡힌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 이정재 배우는 다이어트를 해서 살도 엄청 많이 뺐고 정상인이 아니기에 넋이 나간 상태에서 한 사람에 집중하는 사람으로 표현해야 했다. 금자의 부탁으로 아이를 케어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대사도 거의 없어서 얼굴 표정만으로 표현해야 했다. 정재 배우는 그 캐릭터를 위해 1년동안 찐 야채만 먹었다. </p> </div> <div contents-hash="6ee36f2ac661c34b6f6de27b543e2209728b9b4841fc828b594edb67875267c1" dmcf-pid="xreoKY2XTG" dmcf-ptype="general"> <p>- '오징어 게임' 시즌 1~3까지 마무리한 소감을 정리해본다면 어떤가. </p> </div> <div contents-hash="a6e7dfdf4c874745e7cd15943a9ae174cc8a320384c0e220588f8cc6ff3cf717" dmcf-pid="ybGtmROJlY" dmcf-ptype="general"> <p>▶시즌1 때는 아무도 기대도 없고 잘 모르고 막상 나오니 난리가 났는데 게임에 열광하는 분들도 있고 사회적 비판 메시지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캐릭터 사랑하는 분들도 있더라. 2와 3을 만들면서 깨달은 것은 '그동안 너무 많은 기대가 생겼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보는구나'하는 지점이다. 메시지를 사랑하고 캐릭터를 사랑 하고 게임을 사랑하고 그 이유가 달랐다. 그런데 그 기대 어긋나는 부분이 생겼을 때 '게임 덜 흥미롭다. 메시지가 덜하다. 내 캐릭터 왜 빨리 죽였냐' 등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긴 시리즈를 하다 보니 내가 주인이 아니라 시청자와 팬들이 주인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그렇기에 정말 팬덤이 큰 긴 시리즈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겠다. '왕좌의 게임' 마지막에 시청자들이 뭐라고 했더라. '팬덤이 생기면 이런 거구나'를 느낀다. 긴 논쟁과 논란들도 있지만 어느 정도 있을 수 밖에 없는 호불호라고 생각한다. 다 인정한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지금도 놀랍고 모든 불호와 불만, 실망까지도 감사하다. 너무 큰 사랑을 이미 다 받았다. 엄청난 많은 관심들의 표현이고 이렇게 제기된 논란도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이 작품을 소화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p> <p> </p> <p>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p>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아림, LPGA투어 AIG오픈 공동 4위…우승은 '슈퍼 신인' 야마시타 08-04 다음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세상 향한 아름다운 레이스 08-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