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1세기 맞아? 트럼프 '대통령 체력장' 부활…"강함과 우수함의 문화 만들겠다" 작성일 08-02 2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브라이슨 디섐보와 해리슨 버트커 등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한 행정명령 서명식</strong><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08/02/0000072166_001_20250802082015328.png" alt="" /><em class="img_desc">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부지에서 격투기 대회를 열겠다는 황당한 계획을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사진=백악관)</em></span><br><br>[스포츠춘추]<br><br>미국 백악관에 스포츠가 스며들었다. 아니, 반대로 스포츠에 백악관이 '묻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미국 건국 250주년인 2026년 백악관 부지에서 UFC 경기를 열겠다고 발표하지 않나, 골퍼가 백악관 잔디밭에서 공을 치고, 각종 스포츠 스타들이 대통령 집무실을 드나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우승팀 첼시가 차지할 자리를 가로챘다. 그리고 이제는, 오래전 폐지된 '체력장'을 부활시킨다는 계획까지 나왔다.<br><br>트럼프 대통령이 1일(한국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프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 캔자스시티 치프스 키커 해리슨 버트커, 전 뉴욕 자이언츠 라인배커 로렌스 테일러 등과 함께 대통령 체력장을 부활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966년 린든 B. 존슨이 만들고 2012년 버락 오바마가 폐지한 그 제도다. 트럼프는 "1950년대 후반부터 2013년까지 우리나라 전역의 학생들이 대통령 체력장에서 서로 경쟁했고, 이는 큰 의미가 있었다"며 "훌륭한 전통이었고, 우리는 이를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br><br>참석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버트커는 지난해 졸업식 연설에서 여성의 가정 역할을 강조하고 6월 프라이드 먼스(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기리는 달)를 '대죄'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테일러는 1980년대와 1990년대 트럼프의 뉴욕 전성기 시절 스포츠 스타였지만 지금은 트럼프 캠페인 집회 연설자로 나서고 있다. 체력과 건강을 논하는 자리치고는 기이한 구성이다.<br><br>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비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젊은 미국인들이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 방식을 강조할 기회를 갖기를 원한다"며 "향후 수년간 강함과 우수함의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스포츠 정책을 보면 단순히 체력만이 목표는 아닌 듯하다. 그는 이미 트랜스젠더 선수들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내놓았고, 워싱턴 커맨더스에게 인종차별성 과거 팀 명인 '레드스킨스'로 되돌아가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529/2025/08/02/0000072166_002_20250802082015365.jpeg" alt="" /><em class="img_desc">전세계가 관세 파동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다저스 선수단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트럼프(사진=LA 다저스)</em></span><br><br>시기도 의미심장하다. 미국은 2025년 라이더컵, 2026년 FIFA 월드컵, 2028년 하계 올림픽을 연달아 개최한다. 트럼프는 이런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감독할 수 있다는 점을 자주 자랑해왔고, 이를 성공시키는 데 많은 투자를 해왔다. 그렇다면 체력장 부활은 이런 국제 무대를 겨냥한 포석일까? 아니면 단순히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없앤 제도를 되살리고 싶었던 걸까? 어쩌면 최근 제프리 엡스틴 논란으로 곤란해진 트럼프가 대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그야말로 '막 던지는 중인' 여러 설익은 아이디어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br><br>행정명령에 따르면 새로운 대통령 체력장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관리하게 된다. 이 제도는 공립학교 기반 프로그램을 만들어 "체육 교육의 우수성"에 보상을 주고, 최고 점수를 받은 학생들에게는 대통령 인정을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바마가 도입한 '피트니스그램'이 개인의 건강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트럼프 버전은 경쟁과 우수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회귀한 셈이다.<br><br>이날 위원회 의장으로 임명된 디섐보는 현재 LIV 골프 리그에서 활동하며 최근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골프를 치기도 했다. WWE 최고 콘텐츠 책임자이자 14회 세계 챔피언인 폴 '트리플 H' 레베스크, 여자 골프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한 명인 스웨덴의 아니카 소렌스탐, 전 대학 미식축구 선수이자 텍사스 테크 대학교 NIL 콜렉티브 책임자인 코디 캠벨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이다.<br><br>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만연한 건강과 체력 저하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프로 운동선수, 스포츠 조직,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파트너십을 맺도록 지시받았다. 결국 체력장 부활은 트럼프 행정부가 스포츠를 통해 문화적 이슈를 재편하려는 더 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과연 이 정책이 21세기 미국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다.<br><br> 관련자료 이전 "집에서도 캠핑장에서도"...휴대용 프로젝터 인기몰이 08-02 다음 지유찬, 자유형 50m 亞 신기록으로 결승행…계영 800m는 ‘메달 실패’ 08-0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