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테린이부터 오픈부 고수까지…현직 스포츠 전문기자가 쓴 '테니스를 읽는 시간' 출간 작성일 08-01 23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01/0000011291_001_20250801191510576.png" alt="" /><em class="img_desc">KBS 김기범 기자가 출간한 '테니스를 읽는 시간'</em></span></div><br><br>며칠 전 후배인 KBS 김기범 기자에게 자신이 집필했다는 책 한 권을 받았습니다. 녹색 표지로 된 테니스를 읽는 시간(소우주 출판사)'이었습니다. 김 기자의 애칭인 '키키홀릭'이 들려주는 테니스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라는 소제목이 붙은 에세이입니다.<br><br>  이 책은 스포츠 전문기자이자 한 테니스 마니아의 시각에서 거의 40년 동안 코트 안팎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테니스 초보자들이 동네 테니스 레슨장에서 배우는 포핸드와 백핸드 기술부터, 세계 최정상 프로선수들이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펼치는 승부의 현장, 그리고 150년에 이르는 현대 테니스 역사를 빛낸 전설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br><br>  테니스의 기술과 역사, 산업 등을 아우르는 입문서이자, 테니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호인이 쓴 에세이라는 게 김 기자의 설명입니다. <br><br>  김 기자는 부지런함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취재 일선을 지키면서도 네이버 블로그 '키키홀릭'과 유튜브 채널 '키키홀릭 테니스'에서 활동하며 테니스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테니스 해설가로 TV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테니스 동호인 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적도 있죠.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01/0000011291_002_20250801191510638.png" alt="" /><em class="img_desc">'노박 조코비치'는 김기범 기자의 저서 가운데 하나다.</em></span></div><br><br>'테니스 5세트 클래식',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등 앞서 3권의 책을 펴냈으며, 옮긴 책도 '테니스 이너 게임', '테니스 백과사전', '앱솔루트 테니스', '열정의 아이콘, 라파엘 나달' 등 4권에 이릅니다. 이쯤 되면 작가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br><br>  '테니스 기자로 많은 걸 가르쳐 주셔서 항상 감사했다'라는 친필 인사말이 적힌 이번 신간을 읽어 보니 앞서 언급한 대로 기술, 경기, 대회, 스타로 구성된 4대 주제 아래 책을 잡는 순간 주말 반나절이 순삭될 만큼 흥미로웠고, 생생한 현장 스토리가 넘쳐났습니다. 테니스에 갓 입문한 '테린이'부터 전국대회를 제패할 실력을 갖춘 재야의 고수까지 다양한 눈높이를 맞출 것 같았습니다. <br><br>  이 책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정신영연구기금의 저술 지원을 받아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퀄리티를 보장한다는 의미입니다.<br><br>  저자 김기범 기자는 '어떻게 하면 포핸드를 잘 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열혈 테니스 동호인입니다. 김 기자는 약 30년 전 여의도 미성 아파트 단지에서 처음 배운 포핸드가 아직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합니다. 함께 테니스를 치는 동료 기자 선후배에게도 허구한 날 포핸드 얘기를 꺼내는 걸 보면 꽤 심각해 보입니다.<br><br>  김 기자는 포핸드가 쉽고도 어려운 이유에 대해 '자유도'라는 개념에 주목합니다. 포핸드는 백핸드나 서브와 달리 정형화된 자세에 구속되기보다 폼의 자율적 변형이 상대적으로 더 쉽다는 뜻입니다. 포핸드가 그립, 스탠스 등에 따라 쉽게 변화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까다롭다는 겁니다. <br><br>  흔히 골프에서는 보기를 하고도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를 하는 바운스 백 능력이 중시됩니다. 이 책은 테니스에서 집중력이란 '현재에 머무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오직 단 하나의 포인트, 지금 당장 마주하게 될 그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직 현재에 충실히 하는 것, 이것이 테니스 집중력의 요체라고 합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8/01/0000011291_003_20250801191510691.png" alt="" /><em class="img_desc">2025 윔블던 전망을 담은 유튜브 키키홀릭 테니스</em></span></div><br><br>테니스에서 독특한 전통은 준우승자의 시상식 연설입니다. 그랜드슬램을 포함한 모든 토너먼트 대회에서 늘 결승전에 오른 두 명의 주인공 모두에게 마이크를 쥐여주고, 관중 앞에서 소감을 말할 기회를 줍니다. 지난 윔블던 결승을 떠올려 봅시다. 시비옹테크에게 2세트 모두 0-6, 0-6으로 패하는 더블 베이글로 무너진 아니시모바도 시상식에 등장해 소감을 말해야 했습니다. 지켜보는 사람으로서는 참 잔인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김 기자는 이런 전통을 두고 '어쩌면 너무 가혹한 예우일지도 모른다'라고 표현하더군요. <br><br>  발품 나는 노작을 뒤로한 채 김기범 기자는 1년 일정으로 미국 연수를 떠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다녔던 스포츠 명문 노스캐롤라이나대학(UNC-채플힐)에 다닙니다. LG그룹이 후원하는 상남언론재단의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보통 해외 연수에는 연구 주제를 사전에 정해야 합니다. 김 기자의 선택은 뭘까요. '미국 대학 테니스 시스템'이라고 하네요. 내년 이맘때 새로운 테니스 서적의 탄생을 기대해 봅니다. 물론 가공할 포핸드도 장착하기를. <br><br>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한국 여자유도, 유니버시아드 원정대회 최고 성적 경신 08-01 다음 ‘뮤직뱅크’ ONE PACT(원팩트), 타이틀곡 ‘YES, NO, MAYBE’로 무대 장악 08-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