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폐막작?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신감을 느꼈다 작성일 08-01 2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125]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 단골식당></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pO0qZ8tpq">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KUIpB56Fzz"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6a8af6bbb99fbccbea5d3e1d59a2ae851b03ce45ed4675d78cec49801f6a1959" dmcf-pid="9uCUb1P3u7" dmcf-ptype="general">냉정히 말하자면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또 한 번 추락했다. 찾아보면 온통 '성대히 막을 내렸다'거나 하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식상한 기사들뿐이지만, 현장을 찾은 눈 있는 이들이라면 이 영화제가 매년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챌 밖에 없다. 강렬한 장르성을 표방하며 출발해 보편에 다가서왔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고만 있다. 장르영화의 주된 창구란 한 가닥 자긍심을 지킬 만큼 영화제가 색깔 있는 영화를 수급하고 있느냐 또한 갈수록 물음표가 짙어진다.</p> <p contents-hash="cc77846dce973d16601838e7757ac985f28c9ea9a6ebed79fd49b188fc00dd86" dmcf-pid="2M3xifc67u" dmcf-ptype="general">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은 관객수는 부천시 추산 5만 2000여 명이다. 2023년 6만 7000여 명, 2024년 5만 3000여 명에 이어 또 한 번 뒷걸음질을 쳤다. 상영작수 또한 크게 줄었다. 매년 250편 이상이 초청돼 상영되었지만, 올해는 221편만이 상영됐다. 상영 횟수도 문제였다. 영화당 세네 번은 볼 수 있었던 예년에 비해 대부분이 2회 차 상영, 가끔가다 3회 차가 있었다.</p> <div contents-hash="5fb3ec3cc5be0d0e017366d265f908023fc8daf7dca153f0f31f8aecc7d7411b" dmcf-pid="VR0Mn4kP7U" dmcf-ptype="general"> 일정 또한 마찬가지. 영화제가 진행된 기간은 예년과 유사하다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전혀 딴판이다. 외지에서 관람객이 찾기 쉬운 건 주말 이틀과 금요일, 그러나 11일 금요일엔 폐막식과 폐막작 상영만 있었을 뿐 다른 상영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이후 12일과 13일 줄어든 상영관에서 다시 수상작 상영 등이 이어졌으나 여타 규모 있는 영화제의 마지막 주말에 비하면 상영작이며 부대행사가 턱없이 작고 적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caaeef7b9f935e6a6d899e9cd2bd1f74f7cb507d99bd289090e1b22c0e74202" dmcf-pid="fepRL8EQz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1/ohmynews/20250801172703436ioht.jpg" data-org-width="1280" dmcf-mid="zlNlYm3I7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1/ohmynews/20250801172703436ioh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단골식당</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1dc4c96ed74329c5bed5044bb9f03756bdcdaa1733c2682f22551655acd80b4" dmcf-pid="4dUeo6DxF0" dmcf-ptype="general"> <strong>역대급 실망 BIFAN, 선택과 자세 모두가 아쉽다</strong> </div> <p contents-hash="da6c41623ca246a8db880d41e2daa811071bf000c07c7ec820a772c1ffd44cdf" dmcf-pid="8JudgPwM33" dmcf-ptype="general">뿐인가. 프로그램북은 평이 실린 책자에서 간단한 무가지 형태로 바뀌었다. 쪽수가 부족해서인지 상영스케줄조차 포함하지 않아 여기저기서 답답하단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GV행사 진행 또한 평론가나 수준급 모더레이터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깊이 없고 심지어 무익할 때가 많았다. 충분한 시간을 마련하지 못하고 간단한 인사로 끝내는 경우가 많고 앉아 대화할 테이블조차 마련하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 영화 상영 뿐 아니라 영화를 직접 만든 이들로부터 그 제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장이 돼야 할 영화제가 그 역할조차 놓아버리고 있음을 선명히 알 수 있었다.</p> <p contents-hash="77a4ec5a0ca304f2723a450652d1c00dac45c4b80b47f325c53a67e76c04900d" dmcf-pid="6i7JaQrR3F" dmcf-ptype="general">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두고 여러 모로 예산부족 이야기가 나온 건 전방위적 부실 때문이다. 상영관도, 상영작도, 상영회차도 줄고 부대행사는 부실해지며 평론은 아예 설 자리가 사라졌다. 심지어는 들여온 작품들의 수준조차 예년과 비할 바 없이 떨어졌단 평가가 나왔는데, 올해 전 세계 작품들이 획일적으로 수준이 떨어진 게 아니라면 영화제가 수급하는 작품수에 급급하여 질을 따지지 못했단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다.</p> <p contents-hash="3a1b1d8da753ebbe72ea464bab2ae6e9d665b85496bc7458b88ffad83a5c60bf" dmcf-pid="PnziNxme7t" dmcf-ptype="general">관련하여 AI에 주목해 AI영화를 잔뜩 상영한 섹션 또한 AI에 대한 관심보다는 인간 작가가 만든 것에 비해 현저히 들여올 때 가격이 싸기 때문이란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병헌과 제작사 외유내강, 김태용, 히가시노 게이고 등 여느 때보다 기획전이 많았던 것도 비슷한 이유겠다. 작가가 만든 신작은 줄고, AI와 지나간 작품이 채운 영화제를 과연 누가 반길 수 있을까. 관심이 아닌 현실적 이유에서 출발한 기획은 관객의 예리한 눈을 피할 수 없는 법이다. 결국은 예산문제겠으나 오로지 자금의 문제라고만 할 수 없는 건 영화제가 나아가는 방향 또한 도무지 존중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한때나마 한국 3대 영화제라 불렸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정체성도, 수준도, 품격도 선명히 깎여나가는 오늘이 민망하기만 하다.</p> <div contents-hash="35c0e21bfed87ba2fa424d5be434cfd4cf5f5e825dd03601383848c50188f03b" dmcf-pid="QLqnjMsdz1" dmcf-ptype="general">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가장 선명히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바로 폐막작이다. 개막작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영화제의 표정이라면 폐막작은 영화제의 지향이라 해도 좋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해는 정 바오루이의 <구룡성채: 무법지대>, 2023년엔 시미즈 다카시의 <모두의 노래>(개봉제목 <사나: 저주의 아이>) 등이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대중 일반은 아니라도 선명한 장르성과 장르 내 분명한 승부의 지점을 가진 색깔 있는 영화들이 폐막작으로 부천의 내일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올해는?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883e552841a7ac76707c05b8b48c9cadeae772afd7c0dff81bfc00f2197eb9b" dmcf-pid="xCdITD1mu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1/ohmynews/20250801172704731xdsj.jpg" data-org-width="1280" dmcf-mid="zcdTXIUlu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1/ohmynews/20250801172704731xds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단골식당</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7f59bf49d3e23fcc18fafae4383e4e538cc0ba6d4067a084986ed772e90b98d" dmcf-pid="yfHVQqLKUZ" dmcf-ptype="general"> <strong>관객 입 모아 혹평한 폐막작... 도대체 왜?</strong> </div> <p contents-hash="288a290faccc2ded3e76965c8511119986235986e6a2f8d26ddba5d20394af67" dmcf-pid="W4XfxBo97X" dmcf-ptype="general">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은 <단골식당>이다. 1987년생 한제이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올해 하반기 개봉을 앞둔 상업영화다. 제작은 빅펀치픽처스, 21세기 한국영화에 한 획을 그은 곳이다. 빅펀치픽처스는 그 이름보다도 마동석의 존재가 더 유명한데, 대표작은 <범죄도시> 2편부터 4편까지가 있다. 여기에 더해 <압꾸정> <백수아파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있는데, 하나같이 손익분기점을 크게 하회한 실패작으로 기록됐다. 물론 <범죄도시> 시리즈만으로도 그 손실을 메꾸고 남지만.</p> <p contents-hash="af254eeb16888122f1ff0d750b1ed4ecae02b8f5d35a226d757f8dd329e2aa8b" dmcf-pid="Y8Z4Mbg2pH" dmcf-ptype="general"><단골식당>은 어느덧 그 색깔을 확실히 한 빅펀치픽처스, 또 제작자 마동석의 존재가 묻어나는 작품이다. 작품군을 관통하는 특징, 이를테면 특정 작가의 색깔이 전혀 보이지 않고 공장식으로 찍어낸 듯 상업영화와 장르영화의 전형을 통상적으로 답습한다는 점이 그러하다. <단골식당>은 폐막식 상영 직후부터 온갖 혹평과 마주했는데, 영화를 보고 상영관을 빠져나가는 와중에 곳곳에서 어렵잖게 심한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도 2025년 본 영화 가운데 독보적인 망작이라 할 만한데, 패착이 너무나 선명하여 그 이유를 분명히 나열할 수 있다.</p> <div contents-hash="a7a1f6801fa0918f0f2ec768a4cd070a7730329ab3eb7a902634e2cdd738c176" dmcf-pid="G658RKaV7G" dmcf-ptype="general"> 영화는 딸이 납치된 엄마를 구하는 이야기다. 딸은 강남 사교육시장 일타강사 직전에 있는 오미원(주현영 분)으로 바쁜 삶 속에서 가족은 돌아볼 여력이 얼마 없는, 소위 우리가 사교육 일류 강사에게 갖는 전형적 캐릭터라 해도 좋다. 그녀의 엄마는 한적한 동네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정예분(김미경 분)이다. 손 크고 오지랖 넓은 그녀는 주변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데, 동네 만화방 사장이며 태권도 관장 등 단골을 넘어 이웃, 심지어 가족처럼 지내는 이가 여럿이다. 이들이 미원이 비운 딸 자리를 채워준 덕에, 살가운 통화 한 번이 어려운 모녀지간의 외로움이 해소되고 있는 모양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8c5caa64ba9361cf2e8a8ac21754e4d6f88f8cda14dce565daba37a3806d0d2" dmcf-pid="HP16e9Nf0Y"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1/ohmynews/20250801172706113cjlu.jpg" data-org-width="1280" dmcf-mid="qxoHFvBWF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1/ohmynews/20250801172706113cjl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단골식당</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fe99d7e4d23fbb2080c3cac3970a185469a1d1d5e113acae1632c33adf173e9" dmcf-pid="XQtPd2j4pW" dmcf-ptype="general"> <strong>클리셰 없이는 한 장면도 이어가지 못한다</strong> </div> <p contents-hash="f419d1744d71d267672aa529cc3f200ea002876e1242c2144dc502370930cf10" dmcf-pid="ZxFQJVA8uy" dmcf-ptype="general">이야기는 어느 날 집을 나간 예분이 돌아오지 않으며 시작된다. 마침 마을엔 미원의 옛 친구로 길고양이를 살해했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기용(정용화 분)이 돌아와 자리를 잡았다. 그는 조직폭력배 중간보스 쯤 되는 모양으로, 동네에다 성인오락실을 차려 운영을 책임지게 된 모양이다. 그가 돌아온 뒤 예분이 사라지니 사람들은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엄마를 찾기 위해 고향에 내려온 미원과 엄마의 지인들이 뭉쳐 사건을 해결하는 게 <단골식당>의 주된 얼개가 되겠다.</p> <p contents-hash="2ce3c80b66240ecbc517c56e0e8e75b6fdcc2ba60fb81ecc499a52d124e8e2e7" dmcf-pid="50s3zX41uT" dmcf-ptype="general">이 영화의 참담함은 클리셰(Cliché)다. 클리셰라 하면 전형, 너무나 많이 쓰여 익숙함을 넘어 식상해진 설정과 표현을 말한다. 이를테면 주인공은 총에 맞지 않는다거나, 맞아도 살아난다거나, 공포영화나 액션영화에서 두고 온 가족을 애틋하게 말하는 이는 곧 죽는다거나 하는 등이다. 부자는 악당이고 가난한 이는 선하다는 식의 클리셰도 흔하고, 가지 말라는 곳에 가는 애들은 사고를 당한다거나, 폭탄을 해체하는 작업이 꼭 일이 초를 남긴 채 극적으로 성공하게 되는 경우도 자주 마주한다. <단골식당>은 그야말로 클리셰의 향연이다. 아니, 클리셰가 아닌 연출이며 전개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p> <div contents-hash="bceb835d96b48454b2bdbf4fe97a9054d4b91d08d0b29baf484424510bc713fc" dmcf-pid="1pO0qZ8t7v" dmcf-ptype="general">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앞에 언급했듯 돌아온 탕아이자 모두가 악당으로 의심하는 기용은 범인이 아니다. 고양이를 살해했다는 소문 또한 누명이다. 범인은 다른 이다. 모두가 의심하지 않으나 관객 입장에선 처음 보자마자 '아 너구나' 싶은 사람이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다 잘못된 길로 빠진 기용의 대척점에 있는 이, 그가 바로 범인이 된다. 영화는 그를 반전처럼 마련하지만, 관객 누구도 그를 반전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267f2318e6f72e4d1bb27171151d44c484a8db35fadf765975c9219e6cdcf24" dmcf-pid="tUIpB56F0S"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1/ohmynews/20250801172707441fdsb.jpg" data-org-width="385" dmcf-mid="BaqnjMsd3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1/ohmynews/20250801172707441fds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f1f4d818b22f7bcee4aa1cbfeaac8483f0ed5343c0e29716bd281105e31a188" dmcf-pid="FuCUb1P3ul" dmcf-ptype="general"> <strong>장르와 색깔 잃은 BIFAN, 홍보의 장 돼선 안 돼</strong> </div> <p contents-hash="e7f779b5455491d49bacfeeac0cecfd563a8db59cf96baf8a7daa78e9045dbfd" dmcf-pid="37huKtQ00h" dmcf-ptype="general">기본적인 설정만이 아니다. 영화는 이렇게 되겠구나 싶으면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겠구나 하면 저렇게 된다. 악당을 제외하곤 모두가 선하고, 관객이 기대하는 대로만 움직인다. 예상 가능한 갈등과 위기, 극복과 화해의 서사가 너무나 그러해서 불편한 지점도 놀라는 지점도 따로 없다. 마치 전형적 흥행영화에 잔뜩 물을 타놓은 듯, 승부수 없이 갈 것 같은 길로 평이하게 흘러간다. 딸과 엄마는 서로를 아끼고, 이웃들은 의리를 지킨다.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이가 등장해 도움을 준다. 범인은 처음부터 나빴다는 듯 그 동기가 어처구니없고, 범행을 감추고 도피하는 과정마저도 어설프기 짝이 없다. 배우들마저도 그들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옷을 입고 연기한다. 아, 영화의 신이시여 우리를 버리지 마소서!</p> <p contents-hash="eb43387e29748e496913c96a33cb1c2c584c027dc0198fbbe67a0c228eff310c" dmcf-pid="0zl79Fxp7C" dmcf-ptype="general">모든 것이 클리셰다. 단 하나의 공들인 승부수조차 부재하다. 영화를 보고 나온 이들이 하나같이 '관객을 무시하는 영화'라거나 '어떻게 폐막작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혹평할 만큼의 망작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같은 제작사의 작품을 여럿 본 이라면 이 영화가 어떠한지를 짐작할 수 있겠다. 일군의 작품을 관통하는 특징, 즉 작가주의의 완전한 소실과 전형의 답습이란 점에서 공통점이 선명하니 말이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마동석 없는 마동석 영화라 하겠는데, 마동석의 존재감을 그와 같은 방식으로 대신할 이는 한국 영화계에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p> <p contents-hash="eec78ed71a1630dd3bf0616d59e806364eb9d836325c00f48e248fdb80a4ff6d" dmcf-pid="pqSz23MUUI" dmcf-ptype="general">문제는 <단골식당>이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이란 점이다. 이 영화는 녹색 물감을 두고 온 채 여름숲을 그려야 했던 수채화에 가깝다. 마동석 없이 마동석이 아니라면 따로 성공례를 찾을 수 없는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어 놓았다. 승부수가 없다는 뜻이고, 승부를 걸지조차 않았단 이야기다. 색깔이 없어 장르조차 말하기 민망한 이 영화를 한때나마 한국에서 가장 선명한 색채를 자랑한 장르영화제가 폐막작으로 선정했다. 그 안에 자리한 사연이 적지 않겠으나 영화제를 아껴온 이라면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테다. 규모와 수준 모두에서 쪼그라든 이번 영화제로부터 배신감까지 맛본 건 결코 나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p> <p contents-hash="f0c64efd2f3bca6aa0640028a3090070840869a98dedd80c734d7a453ab7b063" dmcf-pid="UBvqV0RuFO"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영화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goldstarsky@naver.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최민식X한소희, '인턴'으로 만난다…'82년생 김지영' 감독 연출 08-01 다음 이홍렬, 남보원→이주일 부르다 울컥 “후배들 자랑하고픈데”(‘부코페’) 08-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