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인공지능에 맡겨도 될까 작성일 08-01 2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font color="#333333">곽노건의 미래 사용설명서</font><br> (6) 알고리즘 주식 투자</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GAUuFbg2mQ">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1cb141bb3a590dcc56fda3861e3274072adb32ae37237532b97567f9f401a05" dmcf-pid="Hcu73KaVr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에 ‘이 글의 전체 내용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그려달라’고 해 얻은 그림."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1/hani/20250801103639497shpa.jpg" data-org-width="800" dmcf-mid="WRckam3ID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1/hani/20250801103639497shp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에 ‘이 글의 전체 내용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그려달라’고 해 얻은 그림.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db96a86c56ea8f3dbce208fe176c18014959472ae561ed3da2f839ba791ad57" dmcf-pid="Xk7z09NfE6" dmcf-ptype="general"> “AI(인공지능)가 추천한 종목, 눌렀다가 바로 닫았습니다.” “내 직감이 더 맞는 것 같은데, 왜 자꾸 AI가 신경 쓰일까요?”<br><br> 요즘 투자앱을 열면 이런 문구가 쏟아집니다. “금주 수익률 기대 종목 TOP3”, “AI가 분석한 ‘지금 사야 할’ 주식”, “5년 백테스트 결과로 뽑은 우량 포트폴리오”….<br><br> 누구나 한 번쯤 눌러봤을 그 화면. 그런데 이상하게, 클릭은 해도 따라 사기는 망설여집니다. 왜일까요?<br><br><strong>퀀트와 AI가 바꾼 투자 방식</strong><br><br> 투자 세계에서 AI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퀀트 투자’와 결합되면서부터입니다. 퀀트(Quant)는 영어 Quantitative, 즉 ‘정량적’이라는 뜻으로, 감(感)이나 직관보다 숫자와 데이터에 기반해 투자 전략을 세우는 방식입니다.<br><br>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PER(주가수익비율) 10 이하 + 최근 3개월 거래량 증가 + 기관 순매수’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을 찾아 같은 방식으로 반복 투자하면, 감정의 영향을 덜 받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거죠.<br><br> 여기에 최근 ‘AI’가 더해졌습니다. 기존 퀀트가 사람이 직접 조건을 설정했다면, AI는 수많은 조건을 학습해서 스스로 종목을 추천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br><br> 이 과정에 쓰이는 게 바로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인데요, 수많은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규칙과 패턴을 찾아내는 방식입니다.<br><br> 이런 AI 기반 전략은 이제 실제 상품으로도 나옵니다. 미국에선 챗GPT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설계된 ETF(상장지수펀드)가 운영 중이고, 국내에서도 신한알파, 토스, 카카오페이증권 같은 플랫폼에서 AI가 고른 종목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TF란 여러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아 만든 주식 상품인데요. 한 종목만 투자할 때보다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시장 전체를 따라가는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고안된 투자 방식입니다.<br><br><strong>기계보다 나를 믿고 싶은 심리</strong><br><br>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AI가 고른 종목을 보면 “이걸 왜 추천했지?” “지난달에 떨어졌던 그 종목 아닌가?”<br><br> “내 스타일은 이런 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br><br> 사람의 마음은 이성보다 감정에 먼저 반응합니다. AI는 아무리 정교한 분석을 한다 해도, 결과에 대한 심리적 납득이 없으면 신뢰하기 어렵습니다.<br><br> 이때 작용하는 대표적인 심리가 ‘통제 욕구’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을 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낍니다. AI가 골라준 걸 그대로 따르면, 어딘가 주도권을 넘긴 기분, ‘책임을 떠넘긴 것 같은 불안’이 따라옵니다.<br><br> 또 하나는 ‘소유 효과’입니다. 내가 고른 종목이 오르면 성과가 더 뿌듯하고, AI가 고른 종목이 오르면 “내가 고른 건 아니잖아”라며 성과를 축소해 해석하게 됩니다. 이밖에도 불안, 비교심리, 과신 편향 같은 심리적 요소들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칩니다.<br><br> 다른 사람이나 AI가 제안한 종목보다는 뉴스에서 본 기업, 유튜브에서 본 해석, 심지어는 친구가 추천한 종목이 더 믿음직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br><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53aaac900ea11ae142df775e843fd7ea81840b150b298f801080b20faa4322a" dmcf-pid="ZEzqp2j4w8"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인공지능 주식투자는 알고리즘이 방향을 잡아주고, 사람은 그 안에서 길을 찾는 것과 같다. 픽사베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1/hani/20250801103640753mkvd.jpg" data-org-width="800" dmcf-mid="YTNjLD1ms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1/hani/20250801103640753mkv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인공지능 주식투자는 알고리즘이 방향을 잡아주고, 사람은 그 안에서 길을 찾는 것과 같다. 픽사베이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b15185c47ac7ede1680130a00d78074a1d32e345a6c9ff7cb49ffab4e92e158" dmcf-pid="5DqBUVA8D4" dmcf-ptype="general"><strong>내가 만든 봇 트레이더는 믿는다?</strong><br><br>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는 직접 간단한 코드로 매매 로직을 짜고 자동으로 매수·매도하는 ‘개인용 AI 트레이더’를 만들어 운영합니다. 파이썬과 오픈 API, 오픈소스 전략만 있어도 백테스트(과거 데이터 기반 성과 검증)를 거쳐 자동매매가 가능한 시대니까요.<br><br> 그런데 똑같은 알고리즘이라도, 투자앱에서 제공하는 ‘AI 추천’은 못 믿겠다면서, 내가 만든 봇은 꽤 믿을 만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성능 차이보다는 ‘이해의 범위’와 ‘참여감’ 때문입니다. 내가 직접 짰거나 수정한 코드는 그 논리와 흐름을 알고 있으니 ‘잘못돼도 납득’이 되고, ‘결과에 대한 책임감’도 생깁니다.<br><br> 반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AI는 ‘결과만 알려주고, 과정은 감춰진’ 블랙박스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기계는 맞았지만, 나는 설득되지 않은 상태죠. 이럴 땐 따르기도, 받아들이기도 어렵습니다. 즉, 사람은 “이게 맞느냐”보다 “내가 납득했느냐”에 따라 AI를 대하는 태도를 바꿉니다. 그래서 ‘내가 만든 AI’는 더 믿고 싶은 겁니다.<br><br><strong>알고리즘은 운전자 아닌 내비게이션</strong><br><br> 그렇다면 AI 추천을 얼마나 신뢰해도 되는 걸까요? 중요한 건 AI는 종목을 대신 ‘결정’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판단할 수 있게 돕는 조력자라는 점입니다.<br><br> 예컨대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을 놓치지 않게 도와주고, 내 투자 성향에 맞는 분산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주며,<br><br> 비정상적인 변동이 있을 때 경고를 보내주기도 합니다. 즉, AI는 ‘투자 내비게이션’에 가깝습니다. 길을 안내해주긴 하지만 ‘운전’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처럼, AI도 판단을 도와줄 뿐 모든 책임을 대신 져주는 건 아닙니다.<br><br><strong>인공지능과의 조화, 어떻게 이룰까</strong><br><br> 요즘 투자앱에서는 이런 AI 보조 기능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토스의 ‘추천 포트폴리오’ 기능은 내 투자 성향(보수적/공격적), 기간, 리스크 허용도를 입력하면 AI가 적절한 종목 구성을 제시합니다.<br><br> 카카오페이증권의 ‘퀀트 검색’ 기능은 10여개 조건을 직접 설정하면 거기에 맞는 종목을 바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br><br> 이처럼 AI는 사람이 놓치기 쉬운 ‘조건과 데이터’를 정리해주고, 사람은 거기서 자신만의 투자 해석을 덧붙입니다. 그야말로 사람과 AI의 ‘협업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시대입니다.<br><br> 결국 투자는 습관입니다. 무엇을 믿고 시작하든, 끝까지 지속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감정과 변동성에 휘둘리기 쉬운 사람이 AI의 냉정한 판단을 참고하고, AI가 놓치는 정성적인 맥락은 사람이 보완하는 구조. 이 둘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나만의 투자 전략이 만들어집니다. “알고리즘이 방향을 잡아준다면, 사람은 그 안에서 걸어갈 길을 찾는 겁니다.”<br><br> 곽노건/한양대·동국대 겸임교수/비피엠지 이사</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구혁채 과기 차관, 만학도서 세계적 석학 된 박은정 교수 연구실 방문 08-01 다음 박현성, UFC 최초 한일전 출격... 랭킹 6위와 맞붙어 08-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