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의 전쟁①] 시스템 갖춰가는 프로… 아마-학생 선수들은 땡볕 경기 강행군 작성일 08-01 11 목록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8/01/0000716909_001_20250801060212788.jpg" alt="" /></span> </td></tr><tr><td> 연일 폭염이 극성인 가운데 아마추어 및 학생 스포츠의 열악한 환경을 두고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td></tr></tbody></table> <br> <strong># “애들이 더울까봐 하루종일 물을 뿌린 기억밖에 없네요.”</strong><br> 환호성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가 흩뿌려지지만, 이내 숨이 턱 막히는 열기가 경기장을 다시 감싼다. 선수들은 젖은 유니폼을 부여잡고, 잠깐의 ‘물샤워’에 기대어 더위를 버틴다. 올여름 한 지방 도시에서 열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속 풍경이다. 이 지역 낮 기온은 당시 39도까지 치솟았다. 해당 대회에 출전한 지도자 A씨는 “우리 팀이야 폭염 대책을 단단히 준비하고 많은 걸 준비해 왔지만, 제대로 챙겨오지 못한 팀들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전했다.<br> <br> <strong># “2시 경기요? 정말 힘듭니다.”</strong><br> 같은 대회에 나섰던 감독 B씨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휘슬이 울릴 때마다 아이들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불볕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니 얼음박스와 간이천막만으로는 버티기 힘들다. B씨는 “오후 5시만 돼도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데, 대회 시간대가 아쉽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일부 팀은 하루에만 2~3경기를 연달아 소화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어른들도 그 시간에 뛰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br> <br> 한반도가 역대급 ‘무더위’에 연일 신음하고 있다. 지난 30일엔 서울의 열대야가 지난 1994년 기록을 뛰어넘었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내려졌고, 야외 스포츠 종목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프로 무대는 비교적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협회와 연맹 등이 앞다퉈 폭염 대비책을 발표하며 시스템 체계화를 갖추는 단계다.<br> <br> 반면 아마추어와 학생 스포츠 현장은 여전히 방치에 가깝다. 경기 일정은 빡빡하고, 인프라는 취약하다. 물을 뿌려 체온을 낮추는 등의 임시방편만 있을 뿐, 폭염 시 경기 중단 기준조차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br> <br> <table class="nbd_table"><tbody><tr><td>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396/2025/08/01/0000716909_002_20250801060212819.jpg" alt="" /></span> </td></tr><tr><td>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td></tr></tbody></table> <br>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경고한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여름철 인조잔디 위에서 치러지는 땡볕 경기는 화상 위험까지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위는 강해지고 있다.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고교야구는 이제야 막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다른 종목의 준비는 더 미흡한 게 현실이다.<br> <br> 황 교수는 “다들 명확한 기준을 만드는 데 소극적인 게 안타깝다.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성장기에 있는 학생선수들은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러다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까봐 걱정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br> <br>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는 미명 아래 꿈나무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상기후가 일상이 된 지금, 폭염 대응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현장의 임시방편에만 기대는 상황에서 벗어나 학생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br> 관련자료 이전 11월 열리는 순천 남승룡마라톤대회 참가접수 시작 08-01 다음 윤계상 과짜 연기 통했다…‘트라이’ 익숙한 맛인데 짜릿해 [IS포커스] 08-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