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성공'한 엄마들의 조언... '일타맘' 보고 아이에게 사과했습니다 작성일 07-31 1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tvN 스토리 일타맘></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XsIKm3IFx"> <p contents-hash="2166680b10a515bfb99361b6fc4766f48bf78b295e0c7717bf433402d7c63acf" dmcf-pid="0ZOC9s0CUQ" dmcf-ptype="general">[은주연 기자]</p> <p contents-hash="eb27fb62d09bfce06535813b873726bd1598847e503e025ca79a118c0561e6bc" dmcf-pid="pwJnHdCn7P" dmcf-ptype="general">전지적 작가 시점의 사전적 정의는 '작가가 신의 시점처럼 모든 등장인물의 내면, 과거, 미래, 배경 등을 모두 알고 묘사하는 서술 방식'이다. 여기서 작가를 일타맘으로 살짝 바꾸기만 하면 요즘 화제성 가득한 tvN 스토리의 예능 프로그램 <일타맘>의 성격이 바로 유추된다. 이 방송은 말 그대로 '일타맘'이 아이의 현재 공부 습관,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대입의 결과까지 모두 아는 듯이 컨트롤하고 조언해 주는 프로그램이다.</p> <p contents-hash="164e833ef92603e540f05e19988924ed368fe6284b0af186ba03fc8d408c1a0e" dmcf-pid="UriLXJhL76" dmcf-ptype="general">'일타맘'은 형제를 모두 의대에 보낸 엄마, MIT에 보낸 엄마, 서울대에 보낸(엄마들이 대학을 '보냈다'라는 말도 병리적 현상이라고 류한욱 정신과 전문의는 말했다. - 기자말) 일명 성공한 엄마들이 의뢰인 아이의 생활 습관과 공부 습관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내린다. 마치 오은영 박사가 문제성 행동을 보이는 아이를 진단하고 그에 따라 처방을 내리는 듯하다.</p> <div contents-hash="b496476de4078d75eb14ac56b7dd05d9ba30c0ad7d919724b1bd213eccc99089" dmcf-pid="umnoZilop8" dmcf-ptype="general"> <strong>일타맘의 권력</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97a24aee40c99f6d4f7aef053baa68c7c4cbd0e645a61429471463b8a2aeaa6" dmcf-pid="7sLg5nSgz4"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ohmynews/20250731212702163dgur.jpg" data-org-width="647" dmcf-mid="YAdiGeIi0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ohmynews/20250731212702163dgu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일타맘' 중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tvN 스토리</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5646d5e3ba44c56e91018930b76a12d5a13631b809385643980b96dcf98951b" dmcf-pid="zOoa1Lvauf" dmcf-ptype="general"> 현재 대한민국 사교육계에서 명문대 입시에 성공한 엄마들은 일종의 권력자다. 그 권력자인 일타맘 앞에서 진행자 백지영과 김성은은 현재 사교육 대열에 참여하고 있는 엄마로서 누구보다 일타맘의 조언에 깊게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일타맘의 방식을 따라 한다고 해서 모두 의대와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은 아닐 텐데, 극소수의 성공 사례를 가지고 보편적인 방식인 양 끌어가는 진행이 불편했다. </div> <p contents-hash="cb1c09fc1286437dc2cfa03b4c93ee2d1e074150a9a44909c84bd41ef9fc262d" dmcf-pid="qIgNtoTNUV" dmcf-ptype="general">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4세 고시와 7세 고시가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고, 아이의 수학 경시대회를 위해 한 달 300만 원, 내신 전 과목을 준비하기 위한 학원에 월 300만 원, SAT(미국 대학 입학시험) 준비를 위해 두 달간 1000만 원, 국제학교 한 학기 수업료로 5000만 원 등을 지출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도 위화감이 들었다. 프로그램 내내 입시를 성공적으로 끝낸 일타맘들의 의기양양한 경험담과 여유로운 웃음을 대하자니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크게 느껴졌다.</p> <p contents-hash="632afe84fc37a704049eb3fb8649f78cc43f9f9e631500bc457a3a3145f4da3c" dmcf-pid="BCajFgyjz2"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방영되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의대와 명문대 진학에 대한 욕망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일타맘의 시청률은 일타맘을 바라보는 선망의 시선에 기댄 것인지도 모르겠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내내 고구마를 한가득 먹은 것만큼이나 답답했다. 왜 우리 사회는 잘못 재단된 옷에 몸을 잘 끼워 맞추라고 부추기기만 하는 것인지.</p> <p contents-hash="d82dbcb7d8a5cee6a81191c151fa871d70b846341b8f73a503e6e66172271870" dmcf-pid="bhNA3aWA79" dmcf-ptype="general">무엇보다 내 눈길을 끌었던 건 초등학교 5학년 영재 은율이 편이다. 현실 사교육열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바로미터 같은 에피소드였다. 수학경시대회에서 상을 받았던 이력이 독이 되어버린 아이와 그 엄마의 이야기. 첫째 딸인 은율이가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다음 학원으로 향할 때, 엄마의 질문에 표정이 점점 어두워질 때, 밤늦도록 잠을 자지 못할 때 내 마음도 같이 어두워졌다.</p> <p contents-hash="5a2bdb83102a6eac9c52fa982dfcdf2b6f21fc9ef03cbc9f03027d2df340a178" dmcf-pid="KzGXRY2X0K" dmcf-ptype="general">솔루션은 예상대로였다. 은율이의 상황에 안타까워하고 수학 실력은 평범하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래 앉아 공부하는 끈기로 언젠가는 수학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솔루션. 그 현실적 조언이 마음에 걸렸다. 일타맘으로서의 조언 말고 선배 엄마의 입장에서 좀 더 따뜻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 성적이 오를 거라는 말 대신 인생은 공부가 다가 아니니까 성실함을 갖춘 아이는 뭐가 돼도 될 거라는, 그런 힘 나는 말 말이다.</p> <div contents-hash="4f5744625ffbc9ae59d8a1b9b27d0e116321cc00b79c3085215ccd8378444091" dmcf-pid="9qHZeGVZUb" dmcf-ptype="general"> <strong>"엄마가 미안" 사과하자 아이가 한 말</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5d5db4cf98573453db69a2886e40beb663345da095d5fe37b2815a40d10f1bf" dmcf-pid="2BX5dHf5z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ohmynews/20250731212703442lrke.jpg" data-org-width="647" dmcf-mid="G5rsBwts0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ohmynews/20250731212703442lrk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재 교육을 받으며 국제중학교 입학을 준비 중인 초등학교 5학년의 이야기가 그려진 '일타맘'.</td> </tr> <tr> <td align="left">ⓒ tvN 스토리</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1c5d45943ef7aa8de0a45418e7e00087345390e24e5650fb603a305e997254c" dmcf-pid="VbZ1JX41Fq" dmcf-ptype="general"> 내가 이렇게 이 에피소드에 몰입했던 이유는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첫째 아이가 한참 수학선행을 달리고 있던 초등학교 6학년 무렵. 남들보다 뒤처진 진도에 내 마음은 급해 죽겠는데 아이는 책을 읽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다. 그즈음의 내 고민은 '아이가 공부는 안 하고 책만 읽으려고 한다'는 거였고, 아이는 내가 노크 없이 문을 열면 보던 책을 책상 밑으로 던지고(?) 문제집을 푸는 시늉을 하곤 했었다. 그땐 그게 기특한 줄도 모르고 야단을 쳤었는데 내 아이의 마음도 은율이 마음 같았겠구나 생각하니 또다시 후회가 밀려왔다. 이것 참. 자아 성찰 프로그램도 아닌데. </div> <p contents-hash="33697c0e7b0bdfcd2622a37242b520245c4468dca58c44f1c42ab2f4049b42a0" dmcf-pid="fK5tiZ8t7z" dmcf-ptype="general">다음날 첫째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며 말했다. 뒤늦은 사과였지만 꼭 해야 할 사과 같았다.</p> <p contents-hash="bb6fc1e5779e3c57fcaad716149cfa24b92d6b47dc777c51b85216a0003a274d" dmcf-pid="491Fn56FU7" dmcf-ptype="general">"엄마가 어떤 프로그램을 봤는데 거기에 너랑 비슷한 애가 나왔어. 그거 보고 반성했잖아. 엄마가 옛날에 책 읽지 못하게 해서 미안해. 책 읽지 말고 수학 공부하라고 했던 거 미안."</p> <p contents-hash="760b0220effeab5e1ceb306462bd8d1e8c7e398e53bede56750bc99ebcfebde2" dmcf-pid="82t3L1P3uu" dmcf-ptype="general">그런데 돌아온 아이의 대답이 예상외였다.</p> <p contents-hash="17948901b9515790f6b018947efad0ae556eaf7a1f406174fb86593c47fc32f7" dmcf-pid="6VF0otQ0FU" dmcf-ptype="general">"괜찮아. 엄마가 책 못 보게 해서 책에 더 집착이 생겼어. 하하. 그런데 예전에 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엄마가 <스카이캐슬>(2018년 방영된 드라마) 보고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br>"내가 뭐라고 했는데?"<br>"'아, 공부는 이렇게 시켜야 하는 거였구나'라고 했었어!"<br>"으악! 진짜? 말도 안 돼!"</p> <div contents-hash="f657fdc954f4c8a1297875b8d3d05b78db51aaee36707d4d35fb66b84c727fe5" dmcf-pid="PpTWPvBW7p" dmcf-ptype="general"> 참 어이없는 엄마였구나 싶어 헛웃음이 났다. 비뚤어진 교육열에 대한 드라마를 보고 나서 들었다는 생각이 '배우고 싶다'였다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았던 건지.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일타맘을 시청하고 있을, 유아를 키우는 어머니들은 이 프로그램을 보고 오히려 사교육 로드맵을 짜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아 그러니 이를 어쩌나? '일타맘'의 대국민 자랑 프로젝트, 누가 좀 말려주면 좋겠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ba6812a1643c89d3b5a7b2d659e3d5e8d789a2ac35a7884069aa199fb392199" dmcf-pid="QUyYQTbYF0"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ohmynews/20250731212704680ndlb.jpg" data-org-width="580" dmcf-mid="F5uzAUdzz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ohmynews/20250731212704680ndl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일타맘'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tvN 스토리</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TVis] ‘KBS 아들’ 박서진 “임영웅 두 번 꺾어…이젠 전화도 어려워” (옥문아) 07-31 다음 "청춘들의 축제"…2027 충청 U대회 성공 개최 '다짐' 07-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