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독시'는 어쩌다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나 작성일 07-31 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영화의 한계 드러낸 ‘전독시’, OTT 시리즈였다면 어땠을까 <br>‘전지적 독자 시점’, 작품의 메시지와 부딪치는 독자 참여의 부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xb6Q9Nfny">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e00131c47928d791f9db997b1a1e65064716efbb89a040a9a7928b8b86af904" dmcf-pid="QMKPx2j4i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ntermedia/20250731161348153onyc.jpg" data-org-width="600" dmcf-mid="XlNWGh7vd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ntermedia/20250731161348153onyc.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646a87084de8dc995ea421bfc6476d2877be4b5e1df07e18f07ea859a40e4ca5" dmcf-pid="xVpK2uJqev" dmcf-ptype="general">[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예고편이 등장하면서부터 원작 팬들의 반발이 만만찮았다. 차라리 보지 않겠다는 이야기들까지 나왔다. 반면 영화계에서는 올여름 이렇다 할 작품 하나 없는 극장가에 이 작품이 무언가 해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컸다. 아니 반드시 무언가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에 가까웠다.</p> <p contents-hash="0f7e17a3e8cd19e2236cfc37347e701ed61f53a584e7e64e86c4ee6529e14e24" dmcf-pid="yIjmOcXDnS" dmcf-ptype="general">웹소설에 이어 웹툰을 본 원작 팬들과, 이 레전드로 꼽히는 원작을 영화화하고 그 성공을 기대하는 영화인들 사이에는 그만큼 괴리가 컸다. 아마도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은 왜 이런 괴리가 생겼는지 의아해했을 것이고, 그래서 더러는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 웹툰을 찾아보기도 했을 게다. 웹툰의 명성이 영화에 힘을 실어주기보다, 영화의 아쉬움이 웹툰을 다시 보게 만드는 역 흐름이 생겼달까.</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2cfa9e72b71d92d94b44a157b3cb4a6145689b27e873d01f1bdac903d11612b" dmcf-pid="WCAsIkZwi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ntermedia/20250731161349436ptuw.jpg" data-org-width="600" dmcf-mid="5rocEoTNL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ntermedia/20250731161349436ptuw.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d69d78d1dfe8959adbf1a8b50629526f97f93d5c2dcd0bef072c5bd958695be3" dmcf-pid="YhcOCE5rRh" dmcf-ptype="general"><전지적 독자 시점>은 회귀물의 변형 버전이다. 보통 회귀물은 죽을 위기에 몰린 어느 순간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회귀함으로써 한번 살아왔기에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는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넘게 연재된 소설의 유일한 독자가 그 소설이 현실이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서 앞으로 닥칠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 동료들과 싸우는 이야기다. 회귀물이 갖고 있는 '미리 경험한 과거'는 이 작품에서는 '이미 읽은 소설'로 변형되어 등장한다. 김독자(안효섭)는 그 소설의 끝이 모두가 죽고 주인공인 유중혁(이민호)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에 분개한다. 그건 그에게 '최악의 결말'이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589ecef1b831f25b86951a4f5888c6b040b7fc55b336c984cdd0d71a90a02822" dmcf-pid="GlkIhD1mnC" dmcf-ptype="general">'미리 경험한 과거'가 '이미 읽은 소설'로 변형되는 지점은 이 회귀물이 여타의 비슷한 종류의 작품들과 선을 긋는 확실한 차별점이다. 즉 여타의 회귀물들은 과거로 되돌아가 부를 축적하거나(재벌집 막내아들), 자신을 죽인 이들에 대한 처절한 응징과 복수를 하거나(어게인 마이 라이프, 내 남편과 결혼해줘),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채우는 카타르시스를 지향하곤 한다. 하지만 <전지적 독자 시점>은 다르다. 주인공 중심의 소설이 그려나가는 세계에 독자가 뛰어들어 그 서사를 바꾸려는 것이다. 즉 주인공 중심에서 독자 중심으로의 시점 전환이 핵심적인 메시지가 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904ebbec730b8b3f3f5272f170192a5b93e75151aaca1b84f2c7dae5e5dcd87" dmcf-pid="HSEClwtsLI"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ntermedia/20250731161350730dykm.jpg" data-org-width="600" dmcf-mid="tErhSrFOM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ntermedia/20250731161350730dykm.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bf47f15634cd784a3900957c7e0e22c3559c22b0c6f309d71957d9bd9fc96278" dmcf-pid="XvDhSrFOLO" dmcf-ptype="general">이는 현재 창작에 벌어지고 있는 독자의 개입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창작자들은 홀로 독방에 들어가 작품을 만들어 세상에 일방적으로 던져주는 그런 창작 방식을 고수할 수 없게 됐다. 이 작품의 원작인 웹소설이 그러하듯이, 작품은 매회 연재되면서 수용자들의 반응을 받아들이고 그 요구를 수용해 가면서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간다. 작가 마음대로 그리고 마음대로 결말을 낸 세계에 대한 독자의 저항. 그것이 <전지적 독자 시점>의 핵심 요소라는 것이다.</p> <p contents-hash="d96a5441515d31afd1bba555b5f61bd52567d622e2936319796714997a38b221" dmcf-pid="ZTwlvm3IJs" dmcf-ptype="general">안타깝게도 영화로 제작된 <전지적 독자 시점>은 이 메시지를 제대로 담아 전해주지 못했다. 그건 두 시간 남짓의 영화라는 양적 한계와 어쨌든 시작하면 끝까지 봐야 하는 극장이라는 공간의 한계가 더해져,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이라는 영화의 전통적인 개봉 시기에 맞춰진 익숙한 블록버스터의 문법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작가와 독자의 대결구도가 갖는 흥미진진한 서사의 전복이 아니라, 학교폭력을 일상적으로 당하던 독자가 그 억눌린 감정을 풀어주는 소설에 빠져들고, 그 소설이 현실이 된 세계에서 현실과는 다른 히어로가 되는 전형적인 영웅서사로 변질되었달까.</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29ee1ee6c1f5e29a4c200f49daef0f77e2c397d1b31f43cdaf351c4e09e5988" dmcf-pid="5yrSTs0Cd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ntermedia/20250731161351991cbtt.jpg" data-org-width="600" dmcf-mid="8zY1FY2XM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ntermedia/20250731161351991cbtt.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e5c4442f266b562aad35a5fa9c83eb08c9faf53c0c1026cc5b0d87bf55f9a2ac" dmcf-pid="1WmvyOpher" dmcf-ptype="general">영화는 관객을 그 시간 동안 객석에 붙들어 매고 던져주는 장면들에 다소 강압적인 비주얼이나 효과를 동원해서라도 몰입시키는 것이 미학인 예술이다. 언제든 읽다가 멈춰 세워 놓고 다른 일을 하기도 하고, 때론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혹은 마음에 안 들어 게시판에 의견을 남기기도 하는 웹소설, 웹툰의 능동적인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차라리 영화가 아니라 OTT용 시리즈로 제작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훨씬 다채로운 인물들의 서사를 기존 문법을 탈피해 자유롭게 펼쳐낼 수 있지 않았을까.</p> <p contents-hash="85a050c3c86dd7537d9c8638f5429e93a60a6fb5db8dcf0a592af07f2cae4766" dmcf-pid="tYsTWIUlJw" dmcf-ptype="general">그래서 <전지적 독자 시점>은 현재 극장 영화가 처한 문제가 그저 OTT의 등장으로 그 물리적 공간인 극장을 사람들이 잘 찾지 않게 된 것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걸 드러내 준다. 이제 대중들은 안전벨트를 채우고 두 시간 동안 꼼짝달싹 못하는 자세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으로는 만족감을 얻지 못하게 됐다. 좀 더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어 하고, 하다못해 계속 볼지 멈출지, 본다면 원하는 시간대에 이어서 보는 식의 선택들을 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독자의 참여에 대한 욕구는 창작자가 수용하지 않으면 외면받는 새로운 콘텐츠 소비 환경을 만들어 낸다. OTT가 이 시대의 새로운 주류 콘텐츠 소비 매체로 떠오른 건 이런 욕구가 수용되었기 때문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33a1741747aec524627aa6e5db4e85de83324a2383ac766af9681a7c051751b" dmcf-pid="FGOyYCuSL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ntermedia/20250731161353261kvkv.jpg" data-org-width="600" dmcf-mid="694eJ6Dxe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entermedia/20250731161353261kvkv.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80fb777f9b1724349badc62daa5a59cb5f497095c10c8792b14242c1216666d8" dmcf-pid="3HIWGh7vLE" dmcf-ptype="general"><전지적 독자 시점>을 이 관점으로 보면 아이러니해진다. 독자의 시점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바로 그 관점의 이동을 흐릿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과 그 소설의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라는 캐릭터가 주인공과 독자라는 위치에서의 차별점이 두드러지지 않은 채 그저 비슷한 영웅들로만 보이는 아이러니가 생긴다. 영화관에서의 두 시간이라는 한정된 물리적 시공간이 이제 보다 자유로운 선택과 참여를 원하는 달라진 관객들에게는 여러모로 한계를 드리운다는 걸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징후처럼 보여주는 면이 있다.</p> <p contents-hash="4da3ad13f8640446822244d415df4d5f895ead3b5698f36c6099dea443247829" dmcf-pid="0KFqb0Ruik" dmcf-ptype="general">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gmail.com</p> <p contents-hash="5f3ad8853421afd8ee230d8ab9b4762688ae6562766adcf8f2728b78b3edd1c4" dmcf-pid="p93BKpe7Lc" dmcf-ptype="general">[사진=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스틸컷]</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임윤아, 스타랭킹 女배우 2위 '굳건' 07-31 다음 블루웨이 뮤직페스티발, 김범수X박혜원 보컬 한 무대에...나눔과 음악의 축제 열린다 07-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