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연기하는 '굿가이'... 오정세 연기의 비결 [인터뷰] 작성일 07-31 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드라마 '굿보이' 민주영 역으로 활약한 배우 오정세<br>모든 인물을 숙제로 받아들이며, 매번 새롭게 시작<br>조용히 겸허하게 연기하는 오정세의 진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CemaVA8LW">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bfa19148ff8e87b87a88efb4c2770969feafcb322eb8c3710fe65f9731542c7" dmcf-pid="PkfNRuJqe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오정세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프레인TPC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hankooki/20250731100457958aunc.jpg" data-org-width="640" dmcf-mid="4R7je7iBL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hankooki/20250731100457958aun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오정세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프레인TPC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7907a721669658b9fc1664e326fb63873eced993dcea78499cb59c967acb71f" dmcf-pid="QE4je7iBiT" dmcf-ptype="general"><strong>"이 인물은 애정을 가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동정받지 않았으면 했고, 변명도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strong></p> <p contents-hash="012a5ada9935724f23551174534ca3b768190ba1c578bba415dd6c3a3ede9d61" dmcf-pid="xD8Adznbnv" dmcf-ptype="general">배우 오정세가 '굿보이'의 빌런 민주영을 설명하는 방식은 남달랐다. 누구보다 섬세한 내면을 연기하는 그이지만 이번만큼은 감정을 절제하며 단호한 선을 그었다. 권력과 폭력, 불편함과 두려움을 상징하는 인물인 민주영을 연기하면서 끊임없이 거리를 두려 했다. 괴물을 연기하되, 그 괴물에게 이유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p> <p contents-hash="462bcb75ad00d5e6868889a0db401a59e88c077daaef79b45523f8cd415f4276" dmcf-pid="yqlUHE5rdS" dmcf-ptype="general">지난 20일 종영한 JTBC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이다. 오정세는 이 팀에 맞서는 강력한 빌런인 관세청 세관 7급 공무원 민주영 역을 맡았다. </p> <p contents-hash="23dc521c92ca92631ace89051a840be1d6df1f95addc73c220e5c01c53b9e389" dmcf-pid="WBSuXD1mil" dmcf-ptype="general">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그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하지만 민주영이라는 인물을 본격적으로 마주하게 되며 이 캐릭터는 그에게 새로운 숙제가 됐다.</p> <p contents-hash="3213f61625350e54030bc5c3d2e7a091bab5fb44de0a2d8a4048f1dc5efba16d" dmcf-pid="Ybv7ZwtsLh" dmcf-ptype="general">"겉은 평범하지만, 한 꺼풀씩 벗겨질수록 드러나는 악의 민낯. 그 껍질을 하나씩 벗겨내듯 디자인하고 싶었어요. 회를 거듭할수록 괴물의 얼굴이 드러났으면 했죠."</p> <p contents-hash="e634a52d24fb41e0c8e82e68cb38fa3ce8947885772db153a76092f0d846ccd7" dmcf-pid="GKTz5rFOJC" dmcf-ptype="general">그는 민주영의 변화 과정을 "디자인했다"고 표현했다.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세밀한 조형 작업이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초반부 민주영의 헤어스타일은 거의 손대지 않은 듯 자연스럽지만, 중반 이후 정체가 드러날 즈음엔 은근한 세팅이 가해졌다. 의상 역시 마찬가지로 평범한 듯 보이지만 실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옷을 입히며, 겉으로는 소탈하지만 실은 권력을 품은 인물로 그렸다.</p> <p contents-hash="46fc5d2afb5660c07bae05c9673896fa0e0e90066ab9858502e16f8fec12c42d" dmcf-pid="H9yq1m3IiI" dmcf-ptype="general">"드라마적인 시간 속에서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미묘하지만 분명해야 했어요. 단추 하나, 옷깃 하나에도 감정의 흐름이 담겨 있었죠."</p> <p contents-hash="390e01768116e158c0123fd2177ff29b00a5644a7696529c41b0b67f4086e911" dmcf-pid="X2WBts0CLO" dmcf-ptype="general">그는 민주영을 연기하며 서사를 배제했다. 보통은 인물의 과거를 따라가며 동기를 파악하고, 그 감정을 연기로 끌어올리는 방식이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괴물에게 이유를 붙이지 않기 위해 그는 일부러 민주영의 배경을 멀리했다. 동정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 인물은 빨리 잡혔으면 좋겠는 사람이었어요. 시청자들도 그렇게 느꼈으면 했고요."</p> <p contents-hash="f98b4fce6efb68aa318185eb7cffe584ea15c052e026e2abaac41d4de726011a" dmcf-pid="ZVYbFOphRs" dmcf-ptype="general">하지만 그렇게 무감정한 괴물을 연기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가 감정적으로 몰입한 순간보다 훨씬 많았던 건 디자인의 시간이었다. 어느 정도의 강도로, 어떤 눈빛으로, 어디까지 표현할지를 끊임없이 계산하고 조율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156f9e83a9b660f6405f7b91e22f71fa6647bfc93577ad6b3f77fb28a790523" dmcf-pid="5fGK3IUlim"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오정세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프레인TPC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hankooki/20250731100459208tjdb.jpg" data-org-width="640" dmcf-mid="8CF6qyKGM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hankooki/20250731100459208tjdb.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오정세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프레인TPC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dc16e38138fde1b060902cbec4ef9dad6136473357f173d2599d0c9a0c4259a8" dmcf-pid="14H90CuSRr" dmcf-ptype="general">그는 자신이 그린 민주영을 '우리 곁에 있을 수도 있는 괴물'이라고 정의했다. 아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괴물이었던, 권력과 돈 뒤에 숨어 있던, 실은 우리 주변에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그런 인물 말이다.</p> <p contents-hash="d85ca1ec4e2fc03481744b8d5f6a8cdf622b4f49bcc89a7ae68fefa868e7d7d0" dmcf-pid="t1EHCnSgnw" dmcf-ptype="general"><strong>"어릴 때 TV에서 봤던 기억이 있어요. 분명히 나쁜 짓을 했는데 '기억 안 납니다'라고 빠져나가는 어른들. 민주영도 그런 존재였으면 했어요."</strong></p> <p contents-hash="a455b1d7476f8151aea91ab99d6871f1f9c990d28b40fa8cffcb9bf42a295daa" dmcf-pid="FtDXhLvaeD" dmcf-ptype="general">오정세는 감독에게 "기억나지 않습니다"라는 한 마디 대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사는 그의 연기를 꿰뚫는 한 축이 됐다. 기억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괴물. 그게 오정세가 만들어낸 민주영이었다.</p> <p contents-hash="fa0110e2254397398274833db29325d4bf21be0ab77f94a37f8fef7ec025b9ff" dmcf-pid="3FwZloTNeE" dmcf-ptype="general">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소화해내는 그는 여전히 "연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모든 역할이 늘 다른 방식의 숙제를 안겨준다는 고백에서 오정세가 매번 시청자들의 열광을 받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p> <p contents-hash="475ff961fb048d7a28ba8b63c68a2bd301de2e4073f751b0354f7318521ffc7a" dmcf-pid="03r5Sgyjdk" dmcf-ptype="general">"'그때 잘했으니까 또 잘하겠지'가 아니에요. 오히려 '그땐 잘했는데 왜 지금은 안 되지?' 하는 마음이 들어요. 아마 많은 배우들이 그런 여정을 걷고 있을 겁니다."</p> <p contents-hash="0d0981885972df851faf67ef2b8c7e53d60244554850bfcaea945a311bcc511f" dmcf-pid="p0m1vaWAic" dmcf-ptype="general"><strong>오정세는 끊임없이 고민하는 배우다. 대본을 읽고 리허설을 거치며 촬영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감정들까지도 붙잡으려 애쓴다. 작품마다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그 중심엔 한결같은 태도가 있다.</strong></p> <p contents-hash="9ae8bb5b7353f78c5f89c7cac73f96e6babbeda0d30f2f8c373c1781d9025984" dmcf-pid="UpstTNYcdA" dmcf-ptype="general">그는 인간 오정세로서도 조용한 철학을 지닌 사람이다. 누구를 미워하지 않으려 하고 선한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괴물을 연기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인간적인 마음을 가진 배우. 오정세는 오늘도 겸허하게 또 하나의 숙제를 풀어가고 있다. </p> <p contents-hash="6816115364146e0a8609e5492fb8b4950cfdf8930de341017dcbf2af48a3096a" dmcf-pid="7uI3WAHEJN" dmcf-ptype="general">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아침마당’ 하차 김재원 “1년 먼저 나가는 날 용서해달라” 울컥 07-31 다음 ‘인생 2막’ 정경미, 송도서 ‘영어 뮤지컬 학원’ 운영… “수업 안 하고 경영만” 07-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