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1300억원” NBA·프로야구 닮아가는 AI 인재 전쟁…韓은 인재 유출 ‘비상’

작성일 07-3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빅테크 AI 인재 영입 과열…한국 인재는 해외로 S급 AI 인재 연봉 1~2억달러 ‘파격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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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일러스트=챗GPT 달리3"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chosunbiz/20250731060208277xawf.jpg" data-org-width="1536" dmcf-mid="x5yZBE5rg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chosunbiz/20250731060208277xaw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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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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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가 오픈AI 직원을 빼가려고 약 1억달러(약 1300억원)에 달하는 계약 보너스(sign-on bonus)를 제안했다.” 
 <cite>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cite>
 </blockquote>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AI 시장이 고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내세워 간판 스타를 영입하는 프로 스포츠 시장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연 1000억원대로 치솟은 ‘S급’ AI 인재의 몸값은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대우를 받는 선수들의 연봉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대규모 AI 모델을 구축하고 고도화할 수 있는 인력이 제한된 만큼, 당분간 빅테크 AI 기업간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한국은 AI 인력이 미국, 캐나다 등 해외로 떠나고 있어 인재 유출을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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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CAIO), 자오셩자 메타초지능연구소 수석과학자 / 마크 저커버그 스레드"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chosunbiz/20250731060209524szuj.jpg" data-org-width="640" dmcf-mid="ysnjhVA8o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chosunbiz/20250731060209524szuj.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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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CAIO), 자오셩자 메타초지능연구소 수석과학자 / 마크 저커버그 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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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인재 ‘블랙홀’된 빅테크
 올해 들어 격화된 AI 인재 쟁탈전에 불을 붙인 기업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초지능 연구를 위한 메타초지능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MSL)를 세웠다. 그는 연구소를 업계 최고 AI 인재 50명으로 채우기 위해 1억달러가 넘는 파격적인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면서 경쟁사에서 핵심 인력을 빼오고 있다.
 3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올 들어서만 구글 딥마인드, 애플, 오픈AI, 앤트로픽 등에서 AI 인재 40여명을 영입했다. 가장 최근에는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AFM) 팀에서 멀티모달 AI 연구를 주도했던 보웬 장이 메타로 이직했다. 이로써 애플은 최근 한 달 사이 핵심 연구원 4명을 메타에 뺐겼다. 앞서 AFM팀을 총괄했던 루밍 팡과 핵심 연구원 톰 건터와 마크 리도 메타 초지능 연구소에 합류했다. 이 중에서 팡은 2억달러(약 2800억원)가 넘는 보상 패키지 제안을 수락해 메타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최근 두 달 사이 챗GPT 개발사 오픈AI 출신 연구원도 10명 이상 영입했다.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탈 멘로벤처스의 디디 다스 파트너가 공개한 메타 초지능 연구소 소속 인재 명단을 보면 현재 연구소 구성원 44명 중 약 40%는 오픈AI 출신, 20%는 구글 딥마인드 출신, 나머지는 앤트로픽·애플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21명(47.7%)이 중국 국적으로, 칭화대·베이징대·저장대 등 중국 명문 대학 학부 출신이다.
 저커버그는 “초지능 달성을 목표로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최정예 AI 팀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지능은 인간 지능을 능가하는 AI로,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보유한 ‘범용 인공지능(AGI)’을 뛰어넘는 차세대 A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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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 딥마인드의 AI 인재 20여명을 무더기 영입했다. /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chosunbiz/20250731060211002kihw.jpg" data-org-width="4836" dmcf-mid="WE17PlzTc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chosunbiz/20250731060211002kihw.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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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 딥마인드의 AI 인재 20여명을 무더기 영입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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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구글 딥마인드에서 AI 전문가 20여명을 영입했다. 딥마인드에에서 16년간 근무하며 AI 모델 제미나이 어시스턴트 개발을 이끈 엔지니어링 부사장 아마르 수브라마냐는 MS의 AI 조직 부사장(CVP)으로 합류했다. 지난달에는 딥마인드에서 18년간 수석 엔지니어로 재직한 애덤 새도브스키도 MS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달 초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엔지니어링 리더였던 소날 굽타도 MS AI 팀으로 이직했다. 이들은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이끄는 MS의 AI 조직에서 AI 모델 ‘코파일럿’과 검색 엔진 ‘빙’을 강화하고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MS의 AI 인재 영입은 회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진행 중인 대규모 구조조정과 대조된다. 이달 초 MS는 전 세계 근무 인력의 약 4%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대다수 업무는 AI로 쉽게 대체된다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최고급 AI 인재는 고연봉을 제시하면서 대거 영입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번에 MS로 옮긴 인재들의 보상 패키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AI 연구원과 엔지니어의 몸값이 최근 몇 년 사이 최소 2~3배 뛴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재 채용업체 해리슨클라크에 따르면 빅테크들이 선임급 AI 연구자에게 제시하는 연봉 패키지는 챗GPT가 출시된 2022년 40만~90만달러(약 5억4000만원~12억2000만원)에서 최근 50만~150만달러(약 6억8000만∼27억2000만원)로 뛰었다. AI 경력이 없는 일반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기본급이 통상 18만~22만달러(약 2억4000만~3억원) 수준으로 AI 엔지니어 급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일반적인 AI 엔지니어의 연봉은 300만~700만달러(약 40억8000만~95억3000만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약 50% 올랐다. 최고급 AI 인재의 경우 연봉이 1000만달러(약 136억원)가 넘는다. AI 연구원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오픈AI의 GPT 모델이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 최첨단 AI 모델을 설계하고 고도화할 수 있는 인력이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S급 인재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 테크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제 AI 시장은 데이터나 컴퓨팅 파워보다 최고급 인재 확보가 중요해진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과열된 AI 인재 영입 경쟁은 프로 스포츠 시장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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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공계특별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6.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1/chosunbiz/20250731060212517grhl.jpg" data-org-width="3216" dmcf-mid="YLSXqkZwA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1/chosunbiz/20250731060212517grhl.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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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공계특별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6.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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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AI 인재 유출, OECD 중 4번째로 많아”
 반면 한국은 AI 인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AI 인재 순유출입수는 -0.36명이다. 플러스면 인재가 유입되고, 마이너스면 인재가 빠져나간다는 뜻인데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네 번째로 유출이 많아 35위를 기록했다.
 국내 AI 산업 생태계가 선진국과 비교해 미비한 데다, 해외 기업의 처우나 연구 환경이 더 좋기 때문에 인재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고급 AI 관련 일자리의 국내와 해외 기업 연봉 차이는 10배 이상 난다”고 말했다. 오픈AI ‘o1’ 모델 개발에 참여한 유일한 한국인 연구자 정형원 박사도 최근 고액 연봉을 받고 메타 초지능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국내 AI 기업 2354곳 중 81.9%가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에서 키운 AI 전문가도 더 좋은 조건을 찾아 해외로 떠나는 추세다. 특히 국내 S급 인재는 미국·캐나다 등 해외 기업으로, A급 인재는 네이버·카카오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제조업의 경우 대기업조차도 AI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성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부회장은 “올해에만 1만명 이상의 AI 인재 부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소버린 AI 강화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AI 인재 없이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유능한 국내 AI 인재들은 처우가 더 좋고 개인 발전 가능성이 더 높은 빅테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AI 인재 양성도 필요하고 유출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인도 출신 AI 전문가를 국내로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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