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웃기고 생각 외로 따스한 '좀비딸'의 매력 작성일 07-30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좀비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4Ue6exmeUe">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8udPdMsdzR"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p contents-hash="c36fa1bead70a1f4fe76bdf8b7754c817f66c57eb2b5f9e512eb751b98ca7ca7" dmcf-pid="6ayCySqy3M" dmcf-ptype="general"><strong>(*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p> <p contents-hash="fdb87f5f902535155af52962e02c67dc1ce4967a3db108eb1c350732f4c1cbbc" dmcf-pid="PNWhWvBW3x" dmcf-ptype="general"><엑시트>와 <파일럿>으로 티켓파워를 증명한 배우 조정석이 좀비가 된 딸의 아버지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걸 안 순간, 관객들은 이미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안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각색한 영화 <좀비딸>은 좀비라는 장르적 외피를 빌려 가족주의와 사회적 관용에 대한 우화를 만들어낸다.</p> <div contents-hash="ce0eb93524635ea145ce758791189e999e710613459ee7c1e39107bdca1132e9" dmcf-pid="QjYlYTbYUQ" dmcf-ptype="general"> 영화는 첫 장면부터 예상을 비튼다. 좀비 아포칼립스의 클리셰를 따르는 듯하다가도, 아버지 정환(조정석)이 감염된 딸 수아(최유리)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다른 좀비영화와 결이 달라진다. 좀비가 된 딸은 퇴치해야 할 괴물이 아니라 보호해야 할 존재다. 영화 속 대사에서 직접적으로 <부산행>을 언급하며 좀비를 향한 공포가 사람들에게 자리한다는 걸 말하지만, <좀비딸>은 좀비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부성애를 그린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169239e52cd0dcb0a051d37dc14fb292ce1adbd7932df902f7c53b4e1117e76" dmcf-pid="xAGSGyKG0P"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60902422ckct.jpg" data-org-width="1200" dmcf-mid="28KuKqLKp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60902422ckc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좀비딸>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주)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46f4abc527d0cd602021ca990fdffa21b50fdd3ff5ab498ac4bee22ab447925" dmcf-pid="yUe6exmez6" dmcf-ptype="general"> <strong>각색의 현명함과 한계</strong> </div> <p contents-hash="e9a8994147a4771fa6004100f1e8180acb8e592696f8ecd99a7be11d57a51a9e" dmcf-pid="WudPdMsdz8" dmcf-ptype="general">이윈창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실사화 과정에서 설정 몇 가지를 바꾼다. 주인공 정환의 직업을 프리랜서 번역가에서 맹수 사육사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좀비가 된 딸을 '훈련'시킨다는 설정에 개연성을 부여한다. 호랑이도 길들이던 남자가 좀비가 된 딸 앞에서 허둥대며 필사적으로 자식을 훈육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코미디가 되는 동시에 부성애의 절망적 몸부림을 보여준다.</p> <p contents-hash="8eba8c8a4beb798f62edb1d900d850679dad78368a9f3265a97a3d0422de0912" dmcf-pid="Y7JQJROJu4" dmcf-ptype="general">물론 웹툰의 방대한 서사를 113분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원작이 긴 호흡으로 쌓아 올린 캐릭터들의 심리적 변화가 영화에서는 다소 성급하게 처리된다. 특히 좀비를 숨기고 기르는 행위가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위험성을 설득하는 과정이 축소된다. 웹툰은 이런 윤리적 딜레마를 캐릭터 간 관계성을 오래 다루면서 설득력을 가졌지만, 러닝타임 한계가 분명한 영화에서는 그걸 해내지 못한다</p> <div contents-hash="f4430d47267e9776072def5e4000642cd0e40aad609197093c7d983bf852689d" dmcf-pid="GzixieIi3f" dmcf-ptype="general"> 여기서 조정석은 원작 팬들, 그리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 모두를 설득하려고 분투한다. 그는 절망적 상황을 맞닥뜨린 아버지의 모습을 과장 없이 그려낸다. 좀비가 된 딸에게 춤을 보여주며 기억을 되찾으려는 장면에서 그의 표정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처연하다. 코미디 타이밍을 적재적소에 만들기도 하면서 감정선을 건드리는 연기를 해내며 영화 톤의 균형을 맞춰간다. 인상적인 건 종종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동시에 캐릭터를 소위 '개그 캐릭터'로 매몰되지 않게 한다는 점이다. 실제 아버지로서의 경험을 더했다는 그의 연기에는 계산된 기교를 넘어선 진정성이 묻어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c2a2cba6572ea2bbc75ca80674b681edf7c73e4b2eb0a133e7ee0b0bb69f892" dmcf-pid="H58K8VA8p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60903706vwki.jpg" data-org-width="1200" dmcf-mid="V31Y1X417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60903706vwk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좀비딸>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주)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e528b444ad3f3d18d98af8c73acb1f8dc93346a960e0ed8aaec87f245c9579f" dmcf-pid="X1696fc632" dmcf-ptype="general"> <strong>모순과 마법 모두를 만들어내는 공동체, '가족'</strong> </div> <p contents-hash="1c52df2a4f8b3aa9e7578ada733b3bbf91ced47ab871b7cacb2b4a664f508cbe" dmcf-pid="ZtP2P4kPF9" dmcf-ptype="general">동명의 웹툰 원작은 연재 당시 팬데믹 시기를 통과하는 중이었다. 이를 미루어 보았을 때 <좀비딸>이 품고 있는 사회적 메시지는 팬데믹을 경험한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족을 숨기고 보호하려는 정환의 모습은 감염자를 배제하려는 사회와 달리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조건 없는 사랑과 보호가 가능한 마지막 공간처럼 보인다. 집단을 위한다면 마땅히 정부에 신고해야 하지만 정환은 자신의 딸과 소통하고 좀비 기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가족이라는 관계에서만 해낼 수 있는 모순이자 마법이다.</p> <p contents-hash="a601008a52f5df4789f471a5114a86df9d86a68797e4fd595ae8bbf86611d8cc" dmcf-pid="5FQVQ8EQ0K" dmcf-ptype="general">영화는 가족에서만 작동하는 특별한 논리를 보여준다. 할머니에게 좀비가 된 수아는 위험한 감염체가 아니라 그저 '말 안 듣는 손녀'일 뿐이다. 효자손으로 타이르고, 밥을 먹이고, 잠자리를 챙기는 일상적 돌봄의 연속 속에서 좀비라는 정체성은 희석된다. 이는 사회적 합리성을 뛰어넘는 가족만의 논리다. 객관적으로는 위험한 존재이지만 가족에게는 조건 없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비합리적이면서도 숭고한 믿음. 정환이 딸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화는 이런 가족애의 맹목성을 비판하지도, 찬양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담담히 기록할 뿐이다.</p> <p contents-hash="5262709f5ff0ac67f2414035d3f6ccb7c2d7ef62d69f129948f00b30ff2d6bb6" dmcf-pid="13xfx6Dxpb" dmcf-ptype="general"><좀비딸>은 상업영화로서의 미덕을 충실히 하면서도 원작 팬들을 위해 핵심 서사는 보존한다.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라는 측면에서 정말 '안전한' 영화다. 가족애라는 보편적 정서에 집중하면서 좀비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어 개인의 선택이 공동체에 미칠 수 있는 파급효과, 소수자 보호와 다수의 안전 사이의 긴장 같은 딜레마들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p> <div contents-hash="34ad1944ca8fa5f28432462dea141a948fdf781781fca805db341ff4f0f00ff5" dmcf-pid="t0M4MPwMpB" dmcf-ptype="general"> 어쩌면 이런 안전함이야말로 이 영화의 존재 이유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단순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무더운 여름 가족들이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영화로서 <좀비딸>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혁신적이지는 않지만 성실하고, 깊이감은 부족하지만 진정성 있는 영화다. 조정석이라는 든든한 버팀목과 웹툰 원작이 제공하는 탄탄한 서사 위에서 가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다시 한번 재확인시킨다. 침체된 한국영화계에도,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을 가족들에게도 따뜻한 은신처가 될 만한 영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7691e1746ec9046eac4bef39ef8bc0753284a3f77099f13b89878a385d857bd" dmcf-pid="FpR8RQrR7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60905077lzna.jpg" data-org-width="1280" dmcf-mid="fdwjwkZw7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60905077lzn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좀비딸> 스틸.</td> </tr> <tr> <td align="left">ⓒ (주)NEW</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bd11d056b63d51aea17cd97d412e496bd23dcbfb5d289fdfaca88ba52da12f67" dmcf-pid="3Ue6exmeuz"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블랙핑크 지수 몸에 몇 명이나 손을…파격 퍼포먼스 07-30 다음 임수정, 3년간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했다…"제작진 차 얻어 타고 다녀" ('살롱드립') 07-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