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달러 시장 선점하라"…'피지컬AI 얼라이언스' 출범

작성일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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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Boston Dynamics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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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부처와 주요 정책 기관들이 연달아 피지컬 인공지능(AI) 예산을 확보하고 관련 정책 협의체를 조성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피지컬 AI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피지컬AI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한국도 별도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피지컬AI 얼라이언스' 다음달 출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주요 제조 기업과 연구기관, 협회가 참여하는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다음달 말 출범한다. 피지컬AI 기술 개발과 관련 인재 양성을 목표로 꾸려지는 협의체로 과기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 한국로봇산업협회 등이 역할을 조율하고 있다. NIPA 관계자는 "구체적인 거버넌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리적 AI’라는 뜻의 피지컬AI는 AI가 로봇, 자율주행 등 시스템에 탑재돼 현실 세계에서 구동되는 것을 의미한다. 
 과기부는 최근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피지컬 AI 핵심기술 개념 증명(PoC)' 예산 426억원을 확보했다. 피지컬AI를 주제로 산학연 간담회도 따로 열었다. 류제명 과기부 제2차관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피지컬 AI는 제조·물류뿐만 아니라 농업·의료·국방 등 산업을 혁신할 차세대 범용 AI 기술"이라며 "제조 등 주력 분야에서 융합·확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내년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1조원대 규모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I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 중인 피지컬 AI 분야에서 경쟁하기 위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과기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서 거대언어모델(LLM)뿐만 아니라 거대액션모델(LAM)로 확장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열어놨다. 과기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최근 피지컬AI 핵심 기술 개발 사업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휴머노이드 산학관 연합체인 K-휴머노이드연합을 출범시켜 관련 생태계 지원에 나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마트 제조산업 혁신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국가 차원의 피지컬AI 인프라 필요"
 민간에서도 대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 개발사 마음AI 등이 중심이 돼 한국피지컬AI협회가 신규 발족됐다. 에이로봇, 라이온로보틱스 등이 참여하는 자율성장 AI휴머노이드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도 신설됐다. 인간 수준 이사의 신체 능력과 범용의 작업 지능을 갖춘 K-AI 휴머노이드 개발이 목표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액추에이터, 센서 기술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나라는 중국 외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국가와 민간의 공격적인 투자가 있다면 충분히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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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은 이미 피지컬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점찍고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피지컬 AI 관련 기술 자립 강화를 위한 관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100억 위안(약 2조원) 규모의 피지컬 AI 산업 발전 기금을 조성했다.
 일각에선 한국 정부와 민간 할 것 없이 여러 연합체와 정책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정책 혼선을 겪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AI업계 관계자는 "국가AI위원회 산하에 피지컬AI 분과를 신설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주거나 별도의 전략위원회를 신설해 중장기적인 국가 전략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고 했다. 
 피지컬 AI를 위한 데이터 생성부터 검증, 활용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태준 마음AI 대표는 "단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집적 시설을 넘은 피지컬 AI 통합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며 "다양한 산업별 시나리오를 연구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플랫폼과 실제 공간에서 연구할 수 있는 특화 실증단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은이/강해령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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