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주년 광복절'에 태권브이는 어쩌다 소환됐나 작성일 07-30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하성태의 사이드뷰] 태권브이 표절 논란 호출한 '태권브이 세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zhHQm3I0t"> <p contents-hash="b399791cd6f6b7e5ecc46b2a75dd8b8cfbb484851b2f6e829afc05bfaf15f79f" dmcf-pid="0qlXxs0C01" dmcf-ptype="general">[하성태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32cee79e6550ff77220d21de8574587404ae911a778064d62ce00b1956f663f" dmcf-pid="pKT1eCuS3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15716119mfah.jpg" data-org-width="1080" dmcf-mid="Flp9E1P30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30/ohmynews/20250730115716119mfa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탁현민 전 비서관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td> </tr> <tr> <td align="left">ⓒ 탁현민 SNS 캡쳐</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ddf4f4579b0762a7f20ff9e01cbc3ef6069a083969d6e7b7637f664c5229c7b" dmcf-pid="U9ytdh7vpZ" dmcf-ptype="general"> "'태권브이 세대'는 현재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근데 이 나이는 삶이 가장 버겁다고 느낄 때예요. 애들은 무섭도록 빨리 크지, 사회에서의 위치는 아직 불안정하지, 가족·친지·회사 선후배 등 챙겨야 할 사람들은 많지. 그렇다고 뭔가를 바꾸기엔 이미 늦었고, 그냥 살자니 서글픈 나이예요. 이들을 도닥이고 싶습니다." </div> <p contents-hash="2aa4b6801ddbf7e8bd1db7406f18987021ded59c31af2ac1cbaf3e3eeffe5443" dmcf-pid="u2WFJlzTUX" dmcf-ptype="general">2000년대 중후반 ㈜로보트태권브이를 설립하고 태권브이 실사화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준비했던 당시 신씨네 신철 대표(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는 2009년 <행복이 가족한 집>과의 인터뷰에서 '태권브이 세대'의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p> <p contents-hash="758853c7ff41de006f5e84b0262ed043cce6d1a002d50b6134154dc83db82525" dmcf-pid="7VY3iSqy7H" dmcf-ptype="general">그 '태권브이 세대'는 이제 50대와 60대가 됐다. 태권브이는 몇 살일까. 극장용 장편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브이>가 1976년 7월 24일 개봉했다. 그 시절 아이들의 로망이었던 태권브이도 내년이면 딱 50살이다. 그 50년간 사상 첫 한국형 로봇 히어로인 태권브이가 한국 만화와 애니메이션 창작자 및 관객에게 끼친 영향은 몇 편의 학술 논문으로 남았을 정도다.</p> <p contents-hash="335897b5265cb016b6aaf3f757ca26a8a44e4cf33937ca360255dd31673187be" dmcf-pid="zfG0nvBWUG" dmcf-ptype="general">1976년작엔 영화계의 거장인 유현목 감독이 제작으로 참여했다. 만화영화로서는 기록적인 15만 관객동원과 함께 후속작이 이어졌다. 그 아이들이 자라고 31년 후, 2007년 디지털 복원판으로 재개봉해 75만 관객을 모았다.</p> <p contents-hash="6dd7ff6630f8f5de0f4f6c05b5ed503b3f198a4be21f0ed95106267adc93a962" dmcf-pid="q4HpLTbY3Y" dmcf-ptype="general">재개봉 이후 추진되던 태권브이 프로젝트는 실사화에만 200억~300억 예산을 투입하고 극장판과 TV판 제작을 넘어 온라인 게임, 출판만화, 파생상품 및 테마파크까지 염두에 뒀다. 지금으로 말하면 종합 콘텐츠 IP 프로젝트였던 셈이다. 태권브이라는 강력한 상징성과 대중성을 토대로 한 프로젝트였다.</p> <p contents-hash="df166407a8efbaa0b17df1b6653458897812326e5f053ad9bc838cc7aaac8475" dmcf-pid="B8XUoyKGuW" dmcf-ptype="general">이후에도 태권브이를 향한 향수와 조명은 지칠 줄 몰랐다. 30주년, 40주년, 또 내년 50주년을 앞두고도 '부활'이니 '전설'이니 '세대 뛰어넘는 인기'니 하는 분석 기사들이 반복 또 반복되는 중이다. 그 태권브이가 요 며칠 소셜미디어 상에서 무수하게 입길에 올랐다. 광복 80주년 국가 행사를 준비 중이라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덕택이었다.</p> <p contents-hash="73e8e64407c2ee71605b2af508663c9e70e40eef1048eac068b3a86840cdb935" dmcf-pid="b6ZugW9H7y" dmcf-ptype="general"><strong>태권브이 호출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strong></p> <p contents-hash="85ced0c61482b0ad230a523b98154b3b1b046015db4fc9f65a9f5c2ffc7d2512" dmcf-pid="KYaruilo0T" dmcf-ptype="general">'80년 전 우리 선조들은 일제의 잔혹한 탄압에 맞서 싸워 마침내 대한민국의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그 숭고한 희생과 자유를 위한 투쟁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합니다.'</p> <p contents-hash="99bfdd1dffacb72c12354e4d73cf9de84c92c659c2c38386e3b274c9647f3f2d" dmcf-pid="9GNm7nSgpv" dmcf-ptype="general">지난 29일 '광복 80주년, 국민과 함께 하는 대축제 초대합니다' 제목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광복 80주년 경축식 및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대축제 행사 관련 소개 글 중 일부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광복절 오후 열리는 광화문 행사에 전 국민을 초대한다고 밝혔다.</p> <p contents-hash="11d5e4f0c6450ee643a6d4ee24d289a7986b0acc62a465268151e8900614d55f" dmcf-pid="2HjszLvazS" dmcf-ptype="general">이번 광복절 행사에 여러모로 국민적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12.3 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으로 당선된 이후 별다른 취임식 없이 국정운영을 시작했다. 정부는 80주년이란 의미를 기리기 위해 80주년 광복절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를 것을 예고하며 특히 광화문 행사를 '국민임명식'으로 치른다는 방침이다.</p> <p contents-hash="da2adff84ac2bc6dd48d1447ada2c32096f0481bc494288d2c317fdd92a81a56" dmcf-pid="VXAOqoTN7l" dmcf-ptype="general">'저는 80주년 광복절 전야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컨셉은 잡혔고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릴게요. V.'</p> <p contents-hash="c3fc59cc3fe9a00fce7fbe98754815aa97d930ab70dba726ae4db11dff5a811f" dmcf-pid="fZcIBgyjUh" dmcf-ptype="general">지난 28일 오후 탁현민 전 비서관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이다. 탁 비서관은 이와 함께 국회의사당 지붕 돔 위에 태권브이로 보이는 로봇 실루엣과 태극기, V자 형태 조명들이 국회의사당을 감싼 만화 이미지 한 장을 공개했다. 누가 봐도 광복 80주년과 국회, 태권브이를 연결 짓는 행사 콘셉트 이미지였다. 곧이어 탁 전 비서관은 또다른 이미지를 공개했다.</p> <p contents-hash="f580bd7e0c496bcb2720c0842f325a898dd6640008c70af6778bf00c5bbd00db" dmcf-pid="45kCbaWA7C" dmcf-ptype="general">'대한민국의 독립은 치열한 승리였다. 의병부터 광복군, 봉오동·청산리 전투 우리의 독립운동은 전쟁이며 항쟁이었다. '광복' '그 승리'의 기억. Victory'.</p> <p contents-hash="36c599b47b0a40b36241ce13bb5ff734247e2aa4d5629b6b6dbc41c4dfdf822d" dmcf-pid="81EhKNYcpI" dmcf-ptype="general">이런 문구와 함께 태권브이 실루엣은 빠지고 국회 앞 잔디에서 삼삼오오 휴식을 즐기고 노는 사람들 그림이 추가됐다. 그중 일부는 응원봉을 들고 있었다. 지난 겨울 12.3 계엄을 막았던 시민들의 빛의 광장과 제80주년 광복절을 상징하는 행사 콘셉트를 유추할 수 있는 이미지였다.</p> <p contents-hash="27ed20e9f228731569492cae58b84cee6efbbbed6201d14790e1ab3fee5c7eb0" dmcf-pid="6tDl9jGkUO" dmcf-ptype="general">행사 홍보의 일환일 수 있었다. 문제는 주요 상징인 태권브이 자체였다. 이미지가 공개된 후 하루가 지난 29일까지 소셜 미디어 속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잘 알려진 태권브이의 일본 마징가 제트 표절 논란이 재소환됐다. 하필 광복절에 일본 애니메이션 표절 논란이 된 작품을 소환한 것 자체를 문제 삼는 주장들이 속속 제기됐다.</p> <p contents-hash="4dd4b7d99b597c326a2bf12f2b25d17183148a2f3cb374bd37777f5dff28aff8" dmcf-pid="PuIY6wts3s" dmcf-ptype="general">태권브이를 호출한 상상력 자체에 대한 지적도 적잖았다. 현직 만화가나 작가들부터 자·타칭 태권브이와 만화 및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갖가지 의견을 개진했다. 그럴 만했다. 지난 50년간 국민적 관심을 받아온 만화 로봇 캐릭터가 태권브이 아니던가.</p> <p contents-hash="526ef5b6ba3165a3cff0c69222778d950be438963c7a4f085326a2995123062b" dmcf-pid="Q7CGPrFO0m" dmcf-ptype="general">이를 의식한 듯, 탁 전 비서관은 29일 오후 소셜 미디어에 만화영화박물관이 지난 5월 개최한 '달려라, 길동!' 전시 포스터를 게시한 뒤 이렇게 적었다. 평소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쉽게 생각했다는 고백의 다름 아니었다.</p> <p contents-hash="64acbcad274a7992b08438ff13b21eda3eaf0c09c382f2a950876181e7e4ae40" dmcf-pid="xzhHQm3I0r" dmcf-ptype="general">'애니메이션의 개미지옥에 빠졌다. 이게 절대 쉽게 생각할 분야가 아니네요. 시간도 없고 다시 돌아나오는 길도 험난하지만 뭔가 기쁘고 신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광복 전야제를 다시 고민.'</p> <p contents-hash="b978f67c0b630b573206382ac68ca9ff55158b96cfe2f5c4e68ec98185bc79a4" dmcf-pid="yE4dTKaV3w" dmcf-ptype="general"><strong>'태권브이 세대'와 마징가 제트, 그리고 80주년 광복절</strong></p> <p contents-hash="af5fc604fcc2b24dd52b6a634f54b97fad588f085ae7d04a3962df7694078f7c" dmcf-pid="WD8Jy9Nf0D" dmcf-ptype="general">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K컬처가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는 시대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김구 선생이 꿈꾸던 문화강국론이 각광을 받고 뿌듯해하는 국민들이 적잖은 것도 사실이다.</p> <p contents-hash="a1729c94d7df0c828f222fdb077440af6e65c11721736f3c201ea0f31cdb92a3" dmcf-pid="Yw6iW2j4pE" dmcf-ptype="general">일본 소니와 미국 넷플릭스가 합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성공에 자극받아 광복 80주년 문화 행사와 국산 애니메이션의 뿌리를 연결하는 상상력은 어쩌면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른다. 국산 애니메이션의 전통들을 도입부 삼아 광복 80주년에 돌아보는 성공한 K컬처 전반을 소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p> <p contents-hash="b7de9bb491500eb71479b225b75bf06d67e757da476b93ab594f9d6f47aa95c4" dmcf-pid="GrPnYVA83k" dmcf-ptype="general">하지만 광복절이다. 80주년이다. 섬세함과 신중함이 한층 요구되는 행사다. 지난 2018년 태권브이 관련 민사 재판에서 법원은 '태권브이는 일본 마징가 제트와 독립된 저작물'이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국뽕 판결'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법원도 태권브이가 마징가 제트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진 않았다.</p> <p contents-hash="46149f704067c09d835ee590d06d5a216c9f241c57084ac7ee2f1461e5925d3c" dmcf-pid="HmQLGfc60c" dmcf-ptype="general">이번 기회에 일본 문화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던 K컬처의 과거를 반성하고 뛰어넘자는 의도가 아니라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광복 80주년 상징 캐릭터를 통해 그러한 과오를 되짚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p> <p contents-hash="27b16dcfd5f4ebdba5117392a5d9d8b65573737d1744ed2fe8e3be29d72bf0d8" dmcf-pid="XsxoH4kP7A" dmcf-ptype="general">당장 탁 전 비서관이 공개한 이미지를 두고 오랫동안 밈처럼 소비돼온 '국회의사당 돔을 열고 출동하는 태권브이'를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라는 예상들이 난무했다. 맞다. 그 밈조차 이른바 '태권브이 세대' 향수의 산물이다. 그 향수를 광복 80주년 국가 행사에서 실현하기엔 행사 자체의 함의와 중요성, 또 규모가 너무 크지 않은가.</p> <p contents-hash="362429b620e47f2010946c981021c2e184b9d7b3e232ae73b6b8252709f8a49d" dmcf-pid="ZfG0nvBWuj" dmcf-ptype="general">쉽게 생각할 분야가 어디 있겠는가. 한국 애니메이션이 갑자기 개미지옥이 될 필요도 없다.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그 시절 만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만화영화박물관 포스터 속에만 해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일본 작품 표절 논란이나 차용과 거리가 먼 것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니 어서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며 '태권브이 세대'나 빠질 법한 개미지옥에서 국민들은 탈출시켜 주시기를.</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좋은 건 너만 알기” 하정우, 유노윤호 밈 유행 막차 탑승 07-30 다음 ‘파인: 촌뜨기들’ 연기 변신 정윤호, 어떻게 시청자 호평 받았나 07-3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