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으로 태어난 아이가 본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작성일 07-29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2024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20] 영화 외 1편 눈눈눈></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ntOtvBWF7"> <p contents-hash="e8515dd2cefca45f06cb13ffbe13ffcb43c981696a197decba0e62670826100a" dmcf-pid="GLFIFTbY0u" dmcf-ptype="general">[조영준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e16251db664eee6d6d70832082d3fb76de48bde8ce11defb6960963d9f629a7" dmcf-pid="HUkQkJhLuU"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9/ohmynews/20250729171502296zhyk.jpg" data-org-width="1200" dmcf-mid="HoOjTwts0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9/ohmynews/20250729171502296zhy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애니메이션 영화 <눈눈눈>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인디그라운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6959bc35ea3863a2f57421ccc7f4f0bf2380df0834ce8208b06fafe67731838" dmcf-pid="XuExEilozp" dmcf-ptype="general">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div> <p contents-hash="e972582edcbb442b736b0bf6671d7d408e119988927eb4c083ce9ca099b40fb0" dmcf-pid="Z7DMDnSgp0" dmcf-ptype="general">01.<br><눈눈눈><br>한국 / 2023 / 애니메이션<br>감독 : 남효경, 최유재</p> <p contents-hash="ec7f57fff48ef9197d0ec530d02e3af3ef7f7aa364e5eab62f1f3edba8566d59" dmcf-pid="5zwRwLvaz3" dmcf-ptype="general">한쪽 눈만 갖고 태어난 아이가 있다. 특별한 병명이 있는 것도 아닌, 유난스러운 불편함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저 세상을 바라보는, 자연스러운 하나의 방식에 불과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은 그에게 낙인을 하나 둘 찍기 시작했다. 괴롭힘은 점점 늘어 갔고, 따가운 눈총은 말보다 더 날카롭고 선명한 생채기를 마음에 새겼다. 윌슨, 소년의 이름이다. 남효경, 최유재 감독은 애니메이션 영화 <눈눈눈>의 연출 의도를 통해 그저 '다르다는 이유로 불합리하게 받는 차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극복하는 주인공의 여정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힌다. 다름이 곧 결함으로 간주되는 세계 속에서 한 아이가 어떻게 자신만의 오롯한 시선을 되찾는지 추적하고자 한다.</p> <p contents-hash="8f6a54d9be4a6af27f6891cb266d81d371a29f815f3a8851622adda369326ea6" dmcf-pid="1qreroTN0F" dmcf-ptype="general">윌슨은 친구들과 다른 외형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 당해왔던 괴롭힘 때문인지 긴 머리칼로 감추는 것도 모자라 고개마저 쉽게 들지 못한다.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그런 외형이나 따돌림의 현장만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그가 그림을 통해 세상을 표현해 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완성해 가는 단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어린 시절을 투영하는 짧은 신과 현재를 담아내는 신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점점 어둡고 왜곡된 형태로 변해가는 그의 그림이다. 여기에는 분명히, 그가 지난 시간 동안 외부로부터 받아왔던 폭력과 억압이 스며들어 있다.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개인의 창작물 속에는 자신이 반영되기 마련이고, 그 반영에는 경험이 깃든다.</p> <p contents-hash="3b11e9b0421d86031e46df7e40bdde78b09efc6a4fa5040e364a1b15e6fff53f" dmcf-pid="tBmdmgyjUt" dmcf-ptype="general">이 이야기가 사회 고발적인 목적에만 몰두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이후 숲속에서 전개되는 이미지를 통해 더 명확히 알 수 있게 된다. 심리적 전이와 투영의 과정을 경험하는 윌슨의 내면을 시청각적으로 구현한 지점이다. 학교라는 틀에 박힌 공간을 벗어나 자연으로 장소를 옮겨가는 그의 움직임은 도피가 아니라 회복의 의미가 된다. 자신과 비슷한 형태를 한 또 다른 생명체를 마주한 뒤에도 그를 배척하지 않고 연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이유다. 그리고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게 된다. '눈'이 단순히 대상을 바라보는 기관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고 자아를 형성하는 창구라는 영화의 마지막 메시지와 함께다.</p> <p contents-hash="98820b93c256f7f6cc071764f72be6be7059efead369412c43361ccf6270716d" dmcf-pid="FbsJsaWAz1" dmcf-ptype="general">영화 <눈눈눈>은 형식적으로 보자면, 2D와 3D 애니메이션을 조합한 비교적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방식의 문제를 떠나 차별과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이미지로 잘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맥락에서 보자면, 이 작품 속에는 학원 시스템 내에서 소수자 학생이 겪는 보이지 않을 폭력의 양상이 은유적으로 형상화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문제를 개인의 어려움으로 남겨두지 않고, 모두가 경험해야만 하는 과정으로 보편화시킨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불필요한 설득 없이도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변모시키는 두 감독의 깊은 감수성과 연출력이다.</p> <div contents-hash="c6fec0e29e5952284925e81ecfbf071bc81eee828ddf33234eb5411a026956c2" dmcf-pid="3TMuMKaVz5" dmcf-ptype="general"> 화려하지는 않다. 대신 섬세한 시선과 따뜻한 메시지로 마음을 두드린다. 모든 아이가 자신의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묻게 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d5775dd4bd8d693a6fa4de5ee318e8c701e568f158e6c7eb0b8d9d67d15ccb6" dmcf-pid="0yR7R9NfF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9/ohmynews/20250729171503702zhot.jpg" data-org-width="1200" dmcf-mid="tBHC3yKGU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9/ohmynews/20250729171503702zho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땅거미>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인디그라운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e5ce9ac274adab8369a97c40e82cc0b5682ac40097e8bb46eb3b5df91f40904" dmcf-pid="pWeze2j4pX" dmcf-ptype="general"> 02. <br><땅거미> <br>한국 / 2024 / 극영화 <br>감독 : 박세영 </div> <p contents-hash="f26247a76c1f464e21e3e3677d6e3fad42353987f2d968fe5e29988a248fa56e" dmcf-pid="UYdqdVA8pH" dmcf-ptype="general">어떤 영화는 이야기를 직접 말하지 않는다. 장면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영화 <땅거미> 역시 그런 작품 가운데 하나다. 반려견과 함께 산을 오르는 한 남자(박윤만 분)를 따르는 카메라 속의 현재 시점에는 어떤 사건도, 갈등도 주어지지 않는다. 숲속에 드리워진 그림자 사이를 빛이 통과하는 찰나를 그저 말 대신 시선으로, 이야기가 아닌 풍경으로 포착하고자 한다. 지나고 보면 언제나 잠깐이었고, 가장 아름답지만 덧없는 것만 남기는 감정이다. 분명히 존재했으나 끝내 닿을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반복되는 움직임 속에서 인물의 얼굴이 아닌, 그 뒤편에 잠든 사연을 가늠하게 된다.</p> <p contents-hash="80999dcd87c835ab2bd75d75c39b30164efbe571249b679530a35b10d390227b" dmcf-pid="uGJBJfc67G" dmcf-ptype="general">박세영 감독의 연출 방식은 회화적이다. 숲속에 드리운 빛과 어둠의 대비, 반복되는 인물의 동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카메라의 위치는 영화의 모든 장면을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한 태도를 견지하게 만든다. 극 내부의 어떤 존재도 언어를 통해 소통하지 않지만, 그런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두 언어와도 같이 기능한다. 러닝타임 내내 반복적으로 그려지는 산을 오르는 행위가 단지 일상의 루틴이 아니라 상실과 기억을 반복적으로 더듬는 의식처럼 여겨지는 이유다. 영화는 그렇게 현실과 기억, 감정과 몸짓, 지금과 지금이 아닌 시점을 구분 지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층적 레이어의 구조화를 통해 그 모든 개념을 하나의 장면 속에서 드러낸다. 이는 감독의 시선이 정확히 어떤 진실을 포착하고 밝혀내고자 하는 목적을 갖기보다, 잃어버린 것을 애써 붙잡으려는 과정과 순간의 감각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에 가능해진다.</p> <p contents-hash="65e522ff8d43bf19b41552d346a3362435d07ba23b47d256972d5206b54d7c22" dmcf-pid="7Hibi4kP7Y" dmcf-ptype="general">어떤 언어로도 발화하지 않는 걸 소통의 방식으로 선택한 점도 이미 사라져 버린 것에 대해 마지막까지 바라보고자 하는 삶의 태도가 담은 것처럼 보인다. 감독이 분명히 제시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인물이 의식하는 대상은 중요하지 않다. 그가 어떻게 기억하고 바라보고자 하는지를 이해해 가는 과정에서 그 대상이 '이제 함께일 수 없는 존재'임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일차적인 목적은 모두 달성된 셈이다. 이와 같은 실험적 구조와 형식을 통해 기존 서사의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는 기억의 방식과도 닮았다. 기억은 언제나 조각나 있으며, 멀리서 보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형태를 잃는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영화는 다큐도 극영화도 아닌, 하나의 공감각적 기록으로 변모한다.</p> <p contents-hash="a6177dbe57f5a92d3a11d20f720a4c94ae2927d22aa238c5332d1ea59bdb4830" dmcf-pid="zXnKn8EQzW" dmcf-ptype="general">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한 개인의 사적인 기억을 가장 보편적인 감정으로 치환해 냈다. 이는 막연한 슬픔이라기보다는 그리움에 가까운 감정이며, 영원히 내재되는 것이 아니라 잠깐 떠올랐다가 우리의 곁을 스치고 지나치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그 감정의 끝자락에서 이 영화가 한 사람의 사적인 풍경을 넘어, 더 깊은 층위의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싶은가? 그 기억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우리 안에 머무는가? 하는. 땅거미가 드리운 그 숲 한가운데, 사라지는 빛을 기억하는 사람의 마음이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스크린 너머로 조용히 흘러든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려는 박세영 감독도 전이되어 오는 그 감정의 흐름만큼은 막아설 수 없다.</p> <p contents-hash="d464c84309cde374339df3f878ace36864d55db48d93e06eca7e9134b93d0ebb" dmcf-pid="qZL9L6Dxpy"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한국 독립예술영화의 유통 배급 환경 개선을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한 인디그라운드는 2025년 3월부터 총 18개의 큐레이션을 통해 ‘2024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90편(장편 22편, 단편 68편)을 소개/상영할 예정입니다. 열 번째 큐레이션인 '일 말고 사랑 말고'은 7월 16일부터 7월 30일까지 보름간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가입 후 무료로 시청 가능합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한일톱텐쇼’ 박서진, 치명적인 테토남 변신…옴므파탈 재킷 탈의에 현장 화들짝 07-29 다음 불륜 생중계 당한 CEO…콜드플레이 고소 가능성 나와 07-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