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그럴 일 없다"는 일이 벌어졌다... '트리거' 정주행 후 깨달은 것 작성일 07-29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트리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tOq53MUUy"> <p contents-hash="a8632ab524189cb1e3deb3140087384b8eda63043166236d7888f105cf1a5827" dmcf-pid="p3Cbtpe73T" dmcf-ptype="general">[유정렬 기자]</p> <p contents-hash="44c6e789af30fb7e7a92aa0bd17c136767aed0cc33f7f5cdb1373dace8dfff0c" dmcf-pid="U0hKFUdzUv" dmcf-ptype="general"><strong>(* 이 글은 시리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strong></p> <p contents-hash="4b06cbe1910362313f64594b834e22d6e7de1314ed8222bbea00562b59a7dfe2" dmcf-pid="upl93uJq3S" dmcf-ptype="general">넷플릭스 오리지널 <트리거>의 설정은 처음엔 낯설고 거부감마저 들었다. 집마다 총기가 비치된 대한민국이라니. 작가의 상상력이라고 하기엔 너무 극단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p> <p contents-hash="96da964d24b6eb28efc7a950a9bdb53b3808a0da8e9a2bfe92fbb8431f4aeeb9" dmcf-pid="7US207iBUl" dmcf-ptype="general">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가볍게 정주행을 시작했다. 각본이나 연출에서 조금만 삐끗하면 유치해지기 딱 좋은 소재다. 그런데 1화를 보고 나서 나는 넷플릭스의 다음 화 자동 재생을 멈출 수가 없었다. 결국,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다 보고 말았다. 그만큼 몰입도가 좋다.</p> <p contents-hash="7e97449512ee46572288ee02e61391a5378e9e339e9a42ccf533f16b3203029b" dmcf-pid="zuvVpznb7h" dmcf-ptype="general">최근 몇 달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 높은 편에 속한다고 느꼈다. 속도 조절이 절묘하다. 클리셰 범벅으로 몰아붙이지 않으면서도, 느슨해질 틈 없이 서사를 밀도 있게 끌고 간다. 과도한 설명 없이 인물들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대사와 연출도 인상 깊었다.</p> <div contents-hash="1ae54820eb9ea911c0035b27dcc44f8c5cc81eaf5169f9f8ec92bffcf5447c67" dmcf-pid="q7TfUqLK0C" dmcf-ptype="general"> <strong>묘한 불편함</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dc6e370095d2d5e68b5cd969be227678d06f9c529dc352e33179d147426a15e" dmcf-pid="Bzy4uBo9F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9/ohmynews/20250729133901326oxmr.jpg" data-org-width="1280" dmcf-mid="3KaZhTbYp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9/ohmynews/20250729133901326oxmr.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트리거> 스틸.</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코리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58db152719721a535af589885660e8e1395c38ed877d1c7e657e829fc168267" dmcf-pid="bKHQB2j43O" dmcf-ptype="general">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묘한 불편함이 스며든다. 총격 장면이 난무하는 드라마는 사실 낯설지 않은데도, 이 드라마에서는 유독 더 조심스럽고 무거운 감정이 따라붙는다. 왜일까. 이 불편함은 단순한 폭력성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도 현실적인 설정이 우리 사회를 찌르고 있기 때문이다. </div> <p contents-hash="51eece5d5c0ab51c03693285bda19272223cdd930c3738e482e59bf9c47e2aa0" dmcf-pid="K9XxbVA8Us" dmcf-ptype="general">그 불편함은 어쩌면, 우리가 믿고 있던 '절대 불가능'이라는 전제의 균열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12월, 계엄 내란 시도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우리는 실제로 겪었다. "그런 일이 다시는 벌어질 리 없어"라고 믿어왔던 일이다.</p> <p contents-hash="a5171440ee53024d16a99731f368ea7cecf824745a7c991c90a40c56a8823cde" dmcf-pid="92ZMKfc63m" dmcf-ptype="general">민주화 이후 계엄령은 교과서 속에나 있는 단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처럼 확신의 영역이 무너지는 경험은 단지 과거의 해프닝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얼마나 불안정한 세상 위에 서 있는지를 말해준다. 그 불안이 '트리거'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든다.</p> <p contents-hash="9937fc2075183185077e63ec5f7e2f7499d028c9c35651185a5d6c12569cf44c" dmcf-pid="2V5R94kPzr" dmcf-ptype="general">계엄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생각해 볼 때 '총기 자유화' 못지않은 충격과 공포감이 아닐 수 없다. 그릇된 권력은 군대를 움직여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넓은 의미로 확장해 보면 사실상 이미 한 개인이 총기를 사유화한 것과 다를 바 없다.</p> <p contents-hash="da6b9f2ab1d0f52a0976ea2f48e48dda5fb0337156d764c1122085f6326676ff" dmcf-pid="Vf1e28EQuw" dmcf-ptype="general">1화에서 첫 총기 난사의 가해자인 장수생이 정신과 의사와 나누는 대화. 의사는 말한다. "누구나 마음속에 트리거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간다"고. 이 대사야말로,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장이었다.</p> <p contents-hash="81db1d1863a7aff347e7a7d2c7ba721c0553b4100f02acd36ae66a9ff5c59483" dmcf-pid="f4tdV6DxUD" dmcf-ptype="general">총을 빼고 이 작품을 다시 보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드라마적 요소를 살리고자 과장된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갈등 요소의 묘사는 상당히 구체적이면서 사실적이다. 층간소음, 노동착취, 성범죄, 학교폭력, 전세사기 등. 언제 당겨져도 이상하지 않을 트리거투성이다.</p> <p contents-hash="f425562fa0593c6278a2ad32d0047a1629b49c88e5d1495cbd3fc87f1b298f12" dmcf-pid="48FJfPwMuE" dmcf-ptype="general">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는 단순히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을 그린 허무맹랑한 SF가 아니다. 오히려 심리적인 사회 드라마 장르로 보아야 한다. 진짜 트리거는 총의 방아쇠가 아니라 개인이 가진 트라우마인 것이다.</p> <p contents-hash="10ef075a29f02a719c9a88581dc3ce80beaca7dedfe65712d482025e725cb245" dmcf-pid="863i4QrRUk" dmcf-ptype="general">방아쇠를 당기는 행위 이전에 무고한 죽음을 낳게 하는 건 누구나 가지고 살아가는 분노, 상처, 외로움일 수 있다. 극단적인 분열 양상으로 소위 갈라 치기가 팽배해 있는 지금. 무엇보다 트리거의 트리거라 할 수 있는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p> <p contents-hash="7b8a3755cb5199d6ab5f2c145fd679c79dc5c3a337518d9b857937280accce07" dmcf-pid="6InYsh7vuc"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브런치와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좀비딸' 원작자 이윤창 작가, 영화 개봉 앞두고 지원사격 07-29 다음 정두홍·최수영, ‘발레리나’로 ‘존 윅 유니버스’ 입성 07-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