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넘게 털릴 뻔"…목소리 바꾼 범죄자, KT가 막는다

작성일 07-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KT, AI 음성 변조 탐지 예고 AI 음성합성 국내 최초 탐지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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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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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음성을 변조하는 방식의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서비스가 나온다. AI로 음성이 변조됐는지 여부를 식별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한다는 원리다. 
 KT는 29일 '화자 인식'과 '딥보이스(AI 변조 음성) 탐지' 기능을 통합한 실시간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 2.0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오는 30일 출시된다. 
 이 서비스는 기존 문맥 기반 탐지 기술에 더해 범죄자의 실제 음성을 인식하고 AI로 변조된 음성도 식별하는 역량을 갖췄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에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0월 KT를 ICT규제샌드박스 실증특레 사업자로 선정했다. KT는 이후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화자 인식 기능의 경우 개인정보위의 규제 점검·승인을 거쳐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기술이다. 화자 인식 기능은 국과수가 제공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실제 신고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문정보를 정밀 분석해 범죄 여부를 탐지한다. 금융 키워드나 문장 구조를 기반으로 한 기존 탐지 방식보다 진일보한 방식이다. 
 국과수는 KT에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10개월간 보이스피싱 범죄자 목소리 데이터를 전수조사한 뒤 정제 작업을 거쳤다. 
 KT는 여기에 AI 음성합성(TTS) 기술로 생성된 변조 음성을 판별하는 '딥보이스 탐지'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술은 지난해 5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에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적용되 'AI 목소리 인증' 서비스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지능화되고 있는 AI 기반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KT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는 올 상반기에만 약 1460만건에 이르는 통화 트래픽을 분석해 탐지 정확도 91.6%를 기록했다. 약 710억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추산된다. 서비스 초기 90.3%를 나타냈던 때와 비교하면 1.3%포인트 개선된 정확도다. KT는 2.0 버전 출시 이후 연간 2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예방하고 탐지 정확도 95%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이스피싱 탐지 정보를 금융권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연계해 실질적인 피해를 차단할 수 있도록 협업을 확대한다. KT는 지난 5월 은행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보이스피싱 탐지 데이터를 금융기관에 제공해 탐지부터 계좌 모니터링·출금 차단까지 실시간 조치가 이뤄지도록 협력하는 것이 골자다.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은 "이번 기술 상용화를 계기로 금융권과의 협업도 한층 강화해 고객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겠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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