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관세 리스크 완전 해소”… 신규공장 건설보다 시간·비용 대폭 절감

작성일 07-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서정진 회장 기자간담회서 인수 발표 “현지 생산체계 구축 불가피하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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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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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 공장을 직접 인수하며 미국 관세 리스크 해소에 나섰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려면 결국 현지 생산 체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한미 간 관세 리스크가 재계 주요 화두로 부각되면서 셀트리온처럼 현지 생산 체계를 추진하려는 시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9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공장을 짓는 것보단 기존 공장을 인수하는 게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인수 계획을 밝혔다.
 대대적인 투자도 이어진다. 서 회장은 “이 시설을 인수해서 운영하는 데까지 7000억원 정도 들어간다”며 6개월 전부터 인수 관련 작업에 착수,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상호 지정됐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이 예정대로 올해 안에 최종 인수를 마무리하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력 제품들을 현지에서 바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제품들에 대한 의약품 관세도 완전히 회피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셀트리온 측의 기대다.
 현재 해당 시설의 50%는 CMO 계약을 통해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할 수 있어 인수 후 바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투자금 회수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나머지 50%에선 미국 내 판매 중인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의약품 판매 추이와 신규 제품 출시 타임라인 등을 고려해 추가 증설도 곧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생산 능력 확장이 가능하다.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 대응력을 키우는 한편, 미국에서 판매될 후속 신규 제품군도 일찌감치 관세 영향권에서 탈피시킨다는 전략이다.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원료의약품(DS)은 물론 완제의약품(DP) 및 포장 물류거점까지 미국 내 공급되는 의약품 생산 전(全)주기 과정을 현지공장에서 소화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현지 판매망 구축을 완료한 상태로, 직접 제조에 따른 원가 개선은 물론 물류비 절감까지 실현할 수 있어 원가율 감소에 따른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시설 인수를 통해 신규 건설 대비 시간과 투자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 세계 제약 시장의 중심인 미국시장에서 연구, 생산, 판매 모두를 아우르는 이상적인 현지 사업 생태계를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확보하는 셈이다. 여기에,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조속히 탈피하는 바이오제약 기업으로도 입지를 다지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이번 공장 인수를 마무리하면 경제성과 사업성을 갖춘 최적의 시설을 미국에서 확보하게 돼 최단기간 내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전망”이라며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제품들의 점유율 가속화를 이끌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만큼, 기회를 살려 퀀텀점프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주요 기업 공통의 관심사다. 의약품 분야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협상 과정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해서는 별도의 품목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와 관련해서는 의약품 관세 15％에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엔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대해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이달 말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의 단계적 부과 구상을 밝히고, 유예기간은 최대 1년6개월 간 부여하는 수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에도 외국산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는 “조만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 서 회장은 “미국 관세에 대해 리스크 회피를 거의 완료했는데, 많은 기업들이 이 단계에 거의 와있을 것”이라며 “미국발 관세가 우리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선례를 셀트리온이 시작하는 것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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