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공연 취소, 재도전...'렛미인' 권슬아 "일라이,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 [mhn★인터뷰①]

작성일 07-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연극 '렛미인' 일라이 역...570:1 경쟁 뚫고 재합격 "오디션 재도전, 많은 용기 필요했죠" "뱀파이어 일라이, 똑같은 인간이라 생각" 오는 8월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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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N 장민수 기자) 치열한 경쟁 끝에 거머쥔 역할. 예상치 못한 공연 취소. 그러나 권슬아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마침내 바라던 역할을 거머쥐었다.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연극 '렛미인' 일라이 역 배우 권슬아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 '렛미인'은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외로운 소년 오스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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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으로는 2013년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이 제작해 선보였다. 존 티파니 연출, 잭 쏜 작가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한 후, 약 9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무려 57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일라이 역을 거머쥔 건 권슬아와 백승연. 이중 권슬아는 지난 2020년 오디션에 합격했으나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공연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리고 약 5년이 지난 지금, 재도전 끝에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한차례 합격했던 역할이지만 재차 합격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권슬아 역시 "오디션 지원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라며 "한번 됐다고 또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신체 능력도 많이 필요한데 지난 시간 내가 얼마나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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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도전한 건 공포, 스릴러, 로맨스를 넘나드는 작품의 독특한 매력과 일라이를 향한 애정 때문. 그는 "보통 어떤 공연을 보면 비슷한 작품들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건 대체되는 게 없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라며 "일라이도 다시 만나고 싶었다. 낯설고 먼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그를 위로하고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 있다"라고 전했다.
 권슬아는 1996년생으로 올해 나이 29세다. 반면 일라이는 수백 년을 살았지만 겉모습은 10대 소녀인 인물.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일라이를 이해하고 표현하기에 쉽지 않은 조건이다.
 권슬아는 "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13살 이상인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렛미인도 어려울 것 없을 거라고 봤는데, 실제로 그는 내가 살아온 것 이상의 세월을 지낸 인물이지 않나"라면서 "그가 겪은 외로움, 고통, 아픔, 사랑의 경험들이 많을 거라고 봤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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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만날 수 없고 경험할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어렵기도 했지만, 일라이로서 인물들 만나면서 그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친해지고 관계 맺는 일라이에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뱀파이어로서 기괴한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도 신경 써야 했다. 일반적인 인간과는 다른 걸음걸이, 동작, 말투. 때론 안무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 신선한 낯섦이 이번 공연 권슬아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는 "원래 몸 쓰고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라며 "눈 깜빡이는 것부터 고개, 몸짓 하나하나 인간적이지 않게 하려고 했다. 근데 배우로서 항상 감정을 드러내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니 더 어려웠다. 내 안에 감정이 가득한데 그걸 절제하는 게 어렵더라. 그래도 지금은 그걸 즐긴다"라고 전했다.
 사진=ⓒMHN 이지숙 기자,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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