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동현의 테크픽] 대세로 자리한 ‘에이전틱AI’…인식·추론해 사람 개입 없이 조치

작성일 07-2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자율성·적응성 갖춘 목표 중심 AI시스템 MCP·A2A 개방형 연결 표준 확산도 일조 과대광고도 만연…“에이전트 워싱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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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 에이전트 모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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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열기가 지속되면서 AI 활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함께 개발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방안인 ‘AI에이전트’는 최근 오픈AI가 챗GPT에 ‘에이전트 모드’를 탑재하는 등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도 확산되고 있다. 챗GPT의 경우 기존 ‘딥리서치’ 및 ‘오퍼레이터’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AI에이전트에게 답변을 넘어 요구되는 액션(실행)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이제는 AI에이전트를 넘어 ‘에이전틱AI’로 나아가는 추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AI업계에선 올해 본격적으로 에이전틱AI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장에선 AI에이전트와 에이전틱AI 간에 혼동이 일기도 한다. 공식적으로 합의된 정의나 명확한 구분이 이뤄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업계에선 점차 이들을 나눠서 보는 추세다. 이스라엘의 오픈AI라고도 불리는 AI21랩스에 따르면, AI에이전트는 사용자 또는 시스템에 의해 정의된 로직이나 룰을 기반으로 한다. 고정된 매개변수와 사전 정의된 워크플로에서 작동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거나 구조화되지 않은 목표를 독립적으로 추구하지 않는다. 때문에 장기적인 목표 수행이나 복잡한 다단계 작업에선 여전히 사람의 감독에 의존하거나 개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에이전틱AI는 환경을 인식하고 복잡한 시나리오를 통해 추론하며 사람의 개입 없이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목표 중심 행동과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적응하므로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작업에 대한 동적인 계획·실행이 가능해진다.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한다는 점은 같지만 자율성, 적응성, 운영 인텔리전스 수준에서 차이가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AI모델과 여러 데이터소스 및 도구들 간 연결을 표준화하는 모델콘텍스트프로토콜(MCP), 이를 보완하며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에이전트투에이전트(A2A) 등 개방형 프로토콜이 업계의 표준으로 받아들여진 점도 에이전틱AI 시대를 앞당겼다. 에이전틱AI 시스템은 사일로를 넘어 데이터베이스(DB)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등 내외부 IT환경 및 AI에이전트들끼리도 연결돼 목표 달성을 위한 조율과 협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도 에이전틱AI 대응으로 분주하다. 특히 IT서비스 분야 양대 기업이 바쁜 행보를 보인다. 삼성SDS는 생성형AI 기반 협업도구 ‘브리티 코파일럿’에 사용자가 설정한 업무 목표를 기초로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하는 ‘퍼스널 에이전트’ 기능을 오는 9월 추가할 예정이다. 또 LG CNS는 글로벌 AI기업 코히어와 초대형·경량형 2종의 대형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하고 LG AI연구원 ‘엑사원’ 모델과 멀티엔진 라인업을 꾸려 맞춤형 에이전틱AI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했다. 양사 모두 상반기에 클라우드·AI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두면서 에이전틱AI 구현을 위한 AI플랫폼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앞으로도 에이전틱AI는 피지컬AI가 본격화되기까지 대세로 자리할 전망이다. 지난달 가트너는 에이전틱AI를 통해 자율적으로 수행되는 일상 업무 결정이 지난해 0%에서 2028년에는 최소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용 SW 애플리케이션 중 에이전틱AI 기능을 포함한 비중도 같은 기간 1% 미만에서 33%까지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AI워싱’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가트너에 따르면 에이전틱AI 프로젝트의 40% 이상이 2027년 말까지 비용 증가, 불분명한 비즈니스 가치, 부적절한 위험 관리를 이유로 중단될 전망이다. AI어시스턴트,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챗봇 등을 에이전틱AI로 과장하는 행위를 지적하면서 수천 개의 공급업체 중 실제 에이전틱AI 기술을 제공하는 곳은 약 130개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가트너는 에이전틱AI 도입 관련해 실질적 가치와 투자대비수익률(ROI)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 생산성 향상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아누쉬리 버마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AI에이전트 도입에 드는 비용과 복잡성을 간과하면 실제 운영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정체될 수 있다”며 “기업은 과대광고에 휘둘리지 말고 에이전틱AI를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신중하고 전략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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