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목마 작전'처럼…세균 사냥용 항생제 전달 전략 작성일 07-28 3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생명硏 리포트 - 김진영 국가전임상지원센터 선임연구원</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KQkmxkZwT0">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e0806894146b07e720b0070cb48d42a4a57fd945efb6803666c4d9d4cc8c74d" dmcf-pid="9xEsME5rh3"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들이 신규 물질 개발을 위한 합성 실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생명연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8/ked/20250728155952617dhdi.jpg" data-org-width="673" dmcf-mid="BzJToCuSC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8/ked/20250728155952617dhdi.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들이 신규 물질 개발을 위한 합성 실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생명연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d34d65eda6cd046ed5e2db6e3e8451337842ac4bf2bcb56056b1c4f21cb9af9" dmcf-pid="2MDORD1mTF" dmcf-ptype="general">고대 그리스 신화의 트로이 전쟁에서 유래한 ‘트로이 목마 작전’이 현대 과학에서 ‘세균 사냥용 항생제 전달 전략’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세균은 생존을 위해 철(Fe)이 필수적이지만 체내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시데로포어(siderophore)라는 특수 분자를 분비해 철을 끌어들이는데, 과학자들은 여기에 항생제를 결합해 세균을 속이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세균은 철을 삼켰다고 믿지만 실상은 자기 자신을 죽이는 무기를 받아들인 셈이다. 이 전략은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에도 적용 가능하다.</p> <p contents-hash="234ee0afcb405c8376ac449767996026b360f94a156d1bf13fd37af747e7a2c0" dmcf-pid="VRwIewtsht" dmcf-ptype="general"><strong><span> ◇ 철처럼 속이는 항생제</span></strong></p>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bc7cc2fdf1f965c77c546a96451eb2380edcad69bc65e651d602bf46f4a080d" dmcf-pid="ferCdrFOl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8/ked/20250728155953882nwyn.jpg" data-org-width="142" dmcf-mid="bRhygh7vS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8/ked/20250728155953882nwyn.jpg" width="142"></p> </figure> <p contents-hash="6cf5450f09651ee8b00cfd69361f4914ac874cd163b3221304850dc391cd02b2" dmcf-pid="4dmhJm3IC5" dmcf-ptype="general">대표적인 사례는 일본 제약사가 개발한 항생제 세피데로콜(Cefiderocol)이다.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에 시데로포어 구조를 결합한 이 약물은, 트로이 목마처럼 세균 세포 안으로 침투해 세포벽 합성을 저해해 사멸을 유도한다.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시데로포어 기반 항생제다. 특히 내성균인 녹농균과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 등에 효과가 입증됐다. 또 다른 후보물질 BAL30072는 아직 임상 단계지만 시데로포어 유도체와 강력한 항생제를 결합한 구조로 세균을 속여 침투한다. 철을 가장한 전사처럼 행동하며 내성균에 대한 대안으로 연구 중이다.</p> <p contents-hash="0e57e4493ef78b4ea203196df76cea4113b9666bfac18fc7e26132c9de2ccab5" dmcf-pid="8m50s56FWZ" dmcf-ptype="general">이 전략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을 대상으로 할 수 있어 항생제 개발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중요한 돌파구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항생제 내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를 차세대 팬데믹으로 경고하며 새로운 항균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p> <p contents-hash="9c1eec714e45fa233c93fe07de080224844d9db793698e8c951887a3b6f44e5c" dmcf-pid="6s1pO1P3yX" dmcf-ptype="general"><strong><span> ◇ 새로운 시도, 나노기술</span></strong></p> <p contents-hash="38cf358960b983448ae263deb3a991c221a229709445c9e3da25a0487cd582e6" dmcf-pid="POtUItQ0WH" dmcf-ptype="general">한 연구팀은 시데로포어를 리포솜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리포솜은 지방막 구조로 약물을 담아 전달하는 시스템인데, 시데로포어를 결합하니 세균이 이를 철로 착각하고 섭취하게 된다. 이 방식은 기존 항생제 대비 최대 8배의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나노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시데로포어의 활용 가능성은 더욱 확장되고 있다. 자성 나노입자와 금 나노입자를 활용한 정밀 약물 전달 및 치료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철 성분을 포함한 나노입자에 시데로포어와 항생제를 붙인 뒤 외부 자기장을 이용해 감염 부위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최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는 시데로포어와 금 나노입자를 결합해 세균의 철분 흡수 시스템을 이용해 금 나노입자를 세포 내로 이동시키고 특정 파장의 근적외선(808㎚)을 조사해 금 나노입자가 순간적으로 수백 도의 열을 발생시켜 세균을 사멸시키는 광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정밀 타격형 약물이다.</p> <p contents-hash="c68ca70bfe131a03df03cf10fc184ef96afad4aae1a385b9ee34acc589ec37f6" dmcf-pid="QIFuCFxpyG" dmcf-ptype="general">이처럼 시데로포어는 단순한 철 운반체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병원성 세균을 속이는 스마트한 생물학적 무기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형태의 시데로포어 기반 약물이 연구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의 융합을 통해 더 정밀하고 강력한 치료법으로 발전 중이다. 세균이 새로운 저항 전략을 세우기 전에 우리는 시데로포어의 구조를 계속적으로 다양화하고 표적 수용체에 맞게 최적화하는 연구를 이어가야 한다.</p> <p contents-hash="16ed0e935ae8c1862aec66b6832a6d41b9fdfc215940ce8e1e2a75f49bd5b136" dmcf-pid="xC37h3MUvY" dmcf-ptype="general">또한 인간 대상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시데로포어 기반 항생제의 독성, 면역 반응 유발 가능성, 체내 대사 특성 등 다양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 아직 상용화된 시데로포어 기반 약물은 제한적이며, 대부분 임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대량 생산과 저비용 공정 개발 또한 상업적 성공의 중요한 열쇠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게임 엔진의 반란…유니티, 과학·의료·로봇 '딥테크' 확산 07-28 다음 강대희 교수 "디지털헬스와 AI 기술, 의료 분야 오랜 문제 해결에 도움될 것" 07-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