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스포츠, ‘생리·가슴·부상’ 더는 금기 아니다…과학이 말하는 차이의 중요성 작성일 07-28 8 목록 <!--GETTY--><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7/28/0001056487_001_20250728070015723.png" alt="" /><em class="img_desc">잉글랜드 대표팀의 클로이 켈리가 2022년 유로 결승에서 골을 넣고 셔츠를 벗으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게티이미지</em></span><br><!--//GETTY--><br><br>2025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여자 유로 2025)가 절정에 달하며 여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BBC는 28일 “그러나 경기장의 환호성 너머에서 조용한 과학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여성 선수의 몸은 남성과 다르며, 이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엘리트 스포츠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br><br>전문가들은 여성의 가슴이 달리기 자세를 어떻게 바꾸는지, 스포츠 브라가 얼마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생리 주기가 컨디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성 선수에게 특정 부상이 왜 더 많이 발생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BBC는 “예전엔 여자 선수들을 ‘작은 남자(mini-men)’로 취급했지만 이제는 여성의 몸을 여성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br><br>잉글랜드 대표팀의 클로이 켈리가 2022년 유로 결승에서 골을 넣고 셔츠를 벗으며 스포츠 브라를 드러낸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이 스포츠 브라는 포츠머스대학의 조안나 웨이크필드-스커 교수가 맞춤 설계한 것으로, 그는 스스로를 “브라 교수(Bra Professor)”라고 부른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축구 한 경기 동안 여성의 가슴은 평균 1만1000번 튀고, 지지 장치가 없을 경우 한 번에 최대 8cm, 최대 5G(중력의 5배)의 힘으로 움직인다. 이는 F1 레이서가 겪는 중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실험에서는 가슴의 움직임이 몸 전체의 움직임, 특히 골반의 위치와 보폭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이 밝혀졌다. 그는 “지지가 약하면 마라톤으로 칠 경우 1마일 손해를 줄일 수 있다”며 “스포츠 브라는 단순한 편안함을 넘어서 ‘경기력 향상 장비’”라고 강조했다.<br><br>영국 대표 장거리 육상선수 칼리 하우거-새커리는 생리 주기의 영향이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그는 “생리 전에 다리가 무겁고, 진흙 속을 달리는 기분”이라며 “너무 지치고 모든 게 힘들디”고 토로했다.<br><br>그는 생리 추적 앱을 “인생 그 자체”처럼 사용한다. 생리 시점이 중요한 경기와 겹칠까봐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스턴 마라톤 출전 당시 생리가 겹칠 뻔했지만, 운 좋게 피해 6위를 기록했다. 그는 “생리가 아니었다면 더 잘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회고했다.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의 키어스티 엘리엇-세일 교수는 “생리 주기의 영향은 매우 개인차가 크며 단순한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생리로 인한 피로, 수면 부족, 통증, 그리고 심리적 불안은 충분히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일부 선수들은 유출에 대한 불안감에 생리용 팬티를 세 겹 겹쳐 입기도 한다.<br><br>여성 선수의 특정 부상 위험이 남성보다 높은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방십자인대(ACL) 손상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ACL 부상 위험이 3~8배 높고, 회복에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 토머스 도스산토스 박사는 “여성은 엉덩이가 더 넓어 허벅지뼈가 무릎에 각을 이루며 이어지고, 인대 크기도 작아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배란 전 에스트로겐 수치 상승은 인대를 더 유연하게 만들 수 있어 이론상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도스산토스 박사는 여성들이 남성과 같은 수준의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몸에 맞는 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발레처럼 체계적 훈련을 하는 경우 성별에 따른 부상 발생률 차이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br><br>2007년 잉글랜드 여자 럭비 대표로 데뷔한 케이티 데일리-맥린은 과거 자신들의 신체가 남성 데이터를 기준으로 분석되던 시절을 기억한다. 그는 “당시 우리는 그냥 ‘작은 남자’로 간주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리와 몸 이미지에 대한 논의가 팀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으며, 생리 시작 3일 전부터 미리 진통제를 복용하는 등 실제적 대비 방안도 도입됐다. 그는 “지금 여자 아이들은 스포츠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소녀들이 스포츠를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가 생리, 몸 이미지, 맞지 않는 스포츠 브라 같은 문제였기 때문인데 그걸 지금은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br><br>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김우민, 자유형 400m 값진 동메달…대회 2연속 메달 07-28 다음 “계영 800m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쾌거’ 달성한 김우민의 굳은 다짐 07-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