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 뒤 첫 주말…“안 싸졌던데요?”

작성일 07-2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단통법 폐지로 잔뜩 기대했는데…보조금 별 거 없네요”</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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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 26일 찾은 신도림의 휴대전화 판매점 집단상가. 채반석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8/hani/20250728060649413jwnc.jpg" data-org-width="640" dmcf-mid="fox6Qznbs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8/hani/20250728060649413jwnc.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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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찾은 신도림의 휴대전화 판매점 집단상가. 채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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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ontents-hash="ddb34149b3bd32f3721742674fa4fa5c624777ffe70720b785391bd8b0801fe4" dmcf-pid="6utZ1h7vsT" dmcf-ptype="general"> 기대했던 ‘보조금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br><br>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폐지된 지 일주일이 흐른 26일 토요일, 휴대전화 판매점이 모여있는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찾았다. 손님으로 북적인 이곳 9층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인천에서 온 조재현(35)씨는 “단통법이 폐지됐다고 해서 와봤는데 전에 알던 가격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경기도 안산에서 자녀와 함께 방문한 현민섭(45)씨도 “네군데 정도 돌아봤는데 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오늘은 그냥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br><br> 휴대전화 가입에 따라 주는 보조금이 이전보다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에스케이텔레콤(SKT)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이 밝혀진 뒤 이에 실망하고 이탈하는 가입자를 잡기 위한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 등의 가입자 유치 대전이 벌어졌던 5월 초순과 비교해 보면 보조금 규모는 훨씬 줄어든 상태로 유지되고 있었다.<br><br> 실제 최신형 모델인 출고가 237만9300원의 삼성 갤럭시Z 폴드7(256GB) 모델의 가격을 여러 매장에 물어본 결과, 고가요금제를 6개월 유지하는 조건의 ‘번호이동 현금완납’가는 110만~120만원선(부가서비스 조건 상이)이었다. 갤럭시Z 폴드7에 나오는 이동통신3사의 공통지원금이 50만원임을 고려하면 대략 보조금은 대략 70만~80만원 사이로 책정된 셈이다. 테크노마트에서 판매점을 오래 운영한 한 업자는 “(에스케이텔레콤) 해킹 사태 때는 100만원, 120만원까지도 나왔다”며 “(가입자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통신사들이 두세달 동안 돈을 너무 많이 써서 하반기는 전망이 안 좋다”고 말했다. 하반기 지원금 규모는 오히려 줄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br><br> 단통법 폐지의 목적이었던 ‘보조금의 양성화’도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시세파악을 위해 가격을 물어본 매장에서는 모두 기기구입 때 지원금 외 나머지를 현금으로 내 기기값을 0원으로 만드는 ‘현금완납’을 기준으로 하고 있었다. 갤럭시Z 폴드7의 경우, 현금으로 120만원을 내면 서류상으로는 이 휴대전화의 공통지원금 50만원을 뺀 나머지 190만원을 고객이 모두 납부한 것으로 처리해 계약서상 ‘할부원금을 0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면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주는 추가지원금을 파악할 수 없다. 지원금을 모두 투명하게 전산에 입력하면 반대로 계약 해지 위약금 부담이 커져 판매점과 소비자 모두 반기지 않았다. 신현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상우회장은 “추가지원금 때문에 위약금이 많이 잡히는 상황은 (판매자 입장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br><br> 단통법 폐지 이후 시장 움직임이 소비자 기대와 달리 흐르는 것은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지원금을 푸는 것에 아직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보고서를 보면 “사용자당 평균수익(ARPU)이 낮은 타사 가입자 유치는 실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신 3사가 뼈저리게 학습했다”며 “에스케이텔레콤이 뺏긴 가입자를 일부 되찾아오는 시점이 마무리될 2025년 11월에는 단말기 유통 시장 침체 양상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br><br> 다만 가입자를 많이 잃은 에스케이텔레콤의 움직임에 따라 언제든지 마케팅 보조금 확전의 가능성은 있어 향후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누구 하나라도 뛰어들면 경쟁이 시작되는 구조”라며 “에스케이텔레콤이 가입자를 많이 뺏긴 상황이라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br><br>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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