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000억 육박… 오일 머니가 만든 ‘세계 최대 PC방’ 작성일 07-28 14 목록 <b>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 2025’</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28/0003919671_001_20250728004615123.jpg" alt="" /><em class="img_desc">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STC아레나에서 진행된 e스포츠 월드컵(EWC 2025)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종목 결승전 모습. 국내 팀 젠지 e스포츠가 중국 애니원스 레전드(AL)와 맞붙어 3대2로 이겼다. 게임 산업과 e스포츠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사우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펼쳐지는 EWC는 올해 총상금이 7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000만달러 늘었다./신화 연합뉴스</em></span><br>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단지 블러바드 시티(Boulevard City)는 현재 전 세계 게임 팬들이 주목하는 ‘세계 최대의 PC방’이다. 지난 8일 개막한 ‘e스포츠 월드컵(EWC 2025)’이 축구장 126개와 맞먹는 90만㎡ 면적의 블러바드 시티 곳곳에서 한창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를 포함해 전략, 슈팅, 격투 등 25개 종목에 약 2000명의 선수가 출전해 총상금 7000만달러(약 970억원)를 놓고 경쟁 중이다. 작년보다 상금 규모는 1000만달러 이상 늘었고, 게임 종목도 6개 추가됐다. 지난해 온라인 시청자 수가 4억명에 달했던 ‘롤드컵(LoL 월드챔피언십)’ 총상금(225만달러)보다 상금 규모만 30배 이상 크다. 전통 스포츠와 비교해도 세계 테니스 팬들이 최고의 메이저 대회로 꼽는 윔블던(총상금 7200만달러)과 비슷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28/0003919671_002_20250728004632159.pn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양인성</em></span><br> 지난해 시작된 EWC가 이런 규모와 위상을 갖게 된 것은 세계적으로 게임 인기와 시장이 성장한 이유도 있지만,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전폭적인 지원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EWC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소유한 새비 게임즈와 글로벌 e스포츠 기업 ESL FACEIT 그룹이 공동 주최한다. 주최사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아람코를 비롯해 사우디항공, 사우디은행 등 국영 기업들이 EWC를 후원한다. 사우디에서 EWC는 단순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e스포츠를 육성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구현되는 일종의 ‘국가 전략 산업단지’라는 평가가 나온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28/0003919671_003_20250728004632624.jpg" alt="" /><em class="img_desc">7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5 e스포츠 월드컵에서 중국 팀 AG.AL과 한국 팀 젠지 e스포츠의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에서 한국의 젠지 e스포츠가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em></span><br> <div class="navernews_end_title">총상금 7000만달러, 윔블던과 비슷</div><br> EWC에서 치러지는 e스포츠 종목을 둘러보면 10대와 20대는 물론 중년 팬들까지 다양한 세대의 동호인들이 열광하는 인기 게임의 과거와 현재가 모두 보인다. 대표 종목인 롤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로 한국이 특히 강세다. 지난해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있는 T1이 우승했고, 올해도 한국 팀인 젠지 e스포츠가 중국의 애니원스 레전드(AL)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스타크래프트2’는 일대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이어진 열성 팬층이 있다.<br><br>‘발로란트’나 ‘오버워치2’는 1인칭 슈팅(FPS)과 전략 요소가 결합한 게임으로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 ‘도타2’는 롤과 유사한 5대5 전략 게임인데 한때 글로벌 대회 상금 규모가 가장 컸던 게임이기도 하다. 여기에 격투 게임인 ‘철권8’ ‘스트리트파이터6’,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이 개발한 배틀로얄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그 모바일 버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포함됐다. 또 올해는 전통 보드게임 ‘체스’가 종목에 포함됐고, 세계 체스 챔피언 망누스 칼센이 직접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br><br>종목마다 우승팀이나 선수를 가려 상금을 지급하고, 종목별 MVP(최우수선수)에겐 별도의 상금 50만달러가 주어진다. 대회 폐막까지 여러 종목의 종합 성적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데, 우승 상금만 700만달러다. 지난해 최종 우승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팀 팰컨’이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28/0003919671_004_20250728004633998.pn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양인성</em></span><br> <div class="navernews_end_title">‘脫석유’ 추진 사우디, e스포츠에 꽂혀</div><br> EWC 현장을 방문한 e스포츠 선수나 팀 관계자는 사우디 현지의 게임 인프라와 인기에 놀란다. 경기장마다 수천 명의 팬이 들어차고, 대형 스크린과 첨단 음향 시설,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진 선수들의 플레이가 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올해 롤 부문에서 우승한 젠지 관계자는 “경기장이 마련된 세련되고 화려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는데, 사우디 현지인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온 팬들과 어우러져 열띤 응원을 펼쳐 깜짝 놀랐다”고 했다.<br><br>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석유에 의존하는 기존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 성장을 꾀하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게임 산업 부흥도 중요한 과제다. 사우디는 인구의 65%가 35세 미만으로 게임을 비롯한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다. 게임 산업을 키우고 e스포츠를 통해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사우디 정부의 전략이 EWC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br><br>사우디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서 2027년 세계 최초의 ‘e스포츠 올림픽’을 리야드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기존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정식 종목화, 국제 표준화된 심사 체계도 도입할 예정이다.<br><br> 관련자료 이전 [오늘의 경기] 2025년 7월 28일 07-28 다음 야구장 같은 함성 소리… 이제 e스포츠도 홈경기 시대 07-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