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찬교수의 광고로보는 통신역사]〈38〉독립지사의 운명을 가른 전화 한 통

작성일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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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Uofailow5">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3b3fd89148cf037cd7288f6ab3a89ca41eeefd5ffef516ac6597c3dcebe9fcf" dmcf-pid="pug4NnSgr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안창호 기고문 초상(왼쪽·동아일보, 1925.01.23., AI 채색)과 이일이 도산에 보낸 편지(독립기념관, 1918.9.16.)."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7/etimesi/20250727160305286acqa.jpg" data-org-width="700" dmcf-mid="FndbiMsdI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7/etimesi/20250727160305286acqa.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안창호 기고문 초상(왼쪽·동아일보, 1925.01.23., AI 채색)과 이일이 도산에 보낸 편지(독립기념관, 1918.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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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afce8dbf38e18649cd84a04997b885f2989b64a1df6876b4640d01eb9118b43" dmcf-pid="U7a8jLvaE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7/etimesi/20250727160306654xokw.jpg" data-org-width="233" dmcf-mid="334362j4w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7/etimesi/20250727160306654xokw.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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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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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ontents-hash="0bcd7fffe7e082a764041cfd7dc4fc3bb922bd93beda3d1366b380745a6b88bb" dmcf-pid="uzN6AoTNsH" dmcf-ptype="general">일제강점기 해외로 망명한 독립지사들의 에피소드에는 간간이 전신·전화 같은 통신 수단이 등장한다. 평북 선천 신성학교 교사였던 이일(이용혁, 흥사단 단번 39번)·곽임대(곽태종, 38번)·길진형(길천우, 37번)·암초(35번)는 일본이 날조한 '105인 사건(1911년)'으로 고초 받다 석방된 후 미국으로 망명(1913)해 흥사단에 가입, '도산 키즈'가 되었다. 중국 안동현(현 단둥)·상하이를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이르는 긴 여정이었다. 이일은 연락 허브로, 은어화된 전보나 전령을 통해 서로의 상하이 합류를 조율했고 상하이 독립지사 김규식과 주미 이대위 목사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p>
          <p contents-hash="089e2fed4d866ee3598e15df2359a4fb5f38480b0a754e131b5718aeedd32ade" dmcf-pid="7qjPcgyjEG" dmcf-ptype="general">도산 키즈의 등장으로 최소 인원(40명)이 확보되자 흥사단은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8도 대표를 선출, 대표성을 강화했고 안창호(3번)·강영소(2번)·이일 세 명으로 임사부를 구성했다(1914). LA(서 4가 1411호) 흥사단 단소의 1층 전·후면은 각기 사무실과 도산 가족이 사용, 전기료는 공동분담했다. '계약금 5원, 1년 이상 사용' 조건으로 전화기를 개설하면서 단소는 비로소 본격적인 연락 허브로써 가동되었다. 당시 미국은 전화기 특허권(1876) 경쟁에서 승리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설립한 AT&amp;T(1885)가 지역회사를 합병하면서 몸집을 불려가고 있었던 시기였으며 전화비는 비쌌다.</p>
          <p contents-hash="f618dd6c8a9270d8bf7359087562e4385e2c22c129fece820e1986f5c0ac1ae7" dmcf-pid="zFJKnROJEY" dmcf-ptype="general">고종이 기거한 덕수궁에 1896년 처음 설치된 전화기는 '치하포 사건'으로 구속된 독립지사 김구의 목숨을 구하는 생명줄이 되기도 했다(백범일지). 그는 탈옥 후 근대화 교육에 힘쓰다 황해도 '안악 사건(1911)'으로 옥고를 치른 후 '3·1 운동' 때 상하이로 망명, 임시정부에 합류했다. 안동현·상하이 망명 루트에서는 조지 엘 쇼의 무역상사 이륭양행의 배를 이용했다. 쇼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망국의 슬픔을 누구보다 통감했기에 적극적으로 동조했다. 1920년대 전후, 이륭양행 건물 2층은 국내외 정보 소통을 위한 연통제 허브가 되어 상하이에서 발행한 문건·신문이나 공채·무기를 오프라인으로 국내·만주에 보냈다. 윤봉길의 상하이 훙커우공원 폭탄 투척(1932년)으로 일본이 프랑스 조계 내 독립지사를 검거하기 시작하자 김구는 YMCA 선교사 피치(Fitch, G. A.) 집에 칩거, 동지들의 안부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다 위치가 노출되자 피치 부부의 차로 탈출했다.</p>
          <p contents-hash="a2004812722ae791057ad2516dd3cd2c32320d7a0be35d23b26a2acd27055dfc" dmcf-pid="q3i9LeIisW" dmcf-ptype="general">전화가 없어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당시 독립운동의 좌우 분열을 봉합하기 위해 상하이에 머물던 도산은 이유필 집에서 일경에 검거되었다. 그의 장남에게 소년동맹회 체육대회 경비를 대주겠다며 방문했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도산의 비서 구익균은 청빈한 생활로 당신 집에 전화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며 애석해했다.</p>
          <p contents-hash="4b59189912d5821dc38917701d74ef00a7a2d3bd6a637a45cf0ca85649361340" dmcf-pid="B0n2odCnDy" dmcf-ptype="general">통신비가 턱없이 비싼 시절이었지만, 전화기는 독립지사의 생사와 거취를 가를 만큼 중요한 소통 수단이었다. 편익만큼 위험도 공존했기에 이들은 전화·전보와 더불어 오프라인을 활용하며 조심스레 거미줄 같은 독립운동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통신이 발달한 오늘날도 편리함과 적절한 오프라인 간 균형을 유지하며 소통하는 지혜가 필요할지 싶다.</p>
          <p contents-hash="6ba98f5d1dbb66c435e6c867963413b26784b94a8c4fb0615f06dac7e6c13e22" dmcf-pid="bpLVgJhLIT" dmcf-ptype="general">이내찬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nclee@hansung.ac.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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