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 전지적 관객 시점에서 각색을 했다면? 작성일 07-27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방대한 이야기와 세계관<br>‘600만 관객 돌파’가 과제…제작사 베팅 통할까</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h6TL2j4pm"> <p contents-hash="93b69e7a5ce6f8f1bf70410e990ad4ffdb460854a0ce4ff39915443735a0a0a6" dmcf-pid="KlPyoVA8pr" dmcf-ptype="general">(시사저널=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p> <p contents-hash="2809d339668302d4f5e45d934f8496a16d4e2ab374b6fe4ed1ff2616b2b46604" dmcf-pid="9SQWgfc6Uw" dmcf-ptype="general">"내가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 이 소설의 주제라면, 이 소설은 최악입니다."</p> <p contents-hash="835e6a6769985fc4071568857d84187640a6d036ec376e4c5455ea72aa97be3e" dmcf-pid="2vxYa4kP7D" dmcf-ptype="general">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하 《멸살법》 )이 마지막 연재된 날, 이 소설을 10년간 구독해온 애독자이자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결말에 실망하며 작가에게 보낸 메일이다. 답신을 바라고 보낸 메일은 결코 아니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던 지하철에서 김독자는 작가로부터 답신을 받는다. "결말이 마음에 안 드시면 직접 써보시죠." 답신 확인과 동시에 그가 타고 있던 지하철이 서울 동호대교 한가운데서 멈추고, 괴수들이 출몰하면서 소설 속 세계가 현실에 펼쳐진다. 《멸살법》이 그린 멸망한 세계와 똑같이 말이다. 이 소설 같은 현실의 전개와 끝을 아는 사람은 김독자뿐이다. 그는 《멸살법》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을 만나 결말을 바꿔보려 한다.</p> <p contents-hash="384967a8dd3bd3923ea108b12e194bde350cc93d04f8dc14eae318b42a53c129" dmcf-pid="VbsVYE5rFE" dmcf-ptype="general">《전지적 독자 시점》은 2018년 연재 후 누적 조회 수 3억 뷰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소설(싱숑 작가)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영화보다 먼저 선보인 웹툰 또한 전 세계 20억 뷰 이상의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한 슈퍼 IP(지식재산)다. 2020년 본편 완결 후 외전이 지금까지도 연재되고 있는 만큼 방대한 이야기와 세계관을 자랑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3d3100b1f8976358be0959a639ba4bd62554b2b50a84782e97d63a96d6ac290" dmcf-pid="fKOfGD1mz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7/sisapress/20250727120147970ofou.jpg" data-org-width="800" dmcf-mid="pFe0mJhLz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7/sisapress/20250727120147970ofo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0d74e2d2532b6b3d529b69cb87f403d8288695fe75e43847afa5ac8b8f2bc8a7" dmcf-pid="49I4Hwtspc" dmcf-ptype="general"><strong>원작 팬도, 영화 팬도 만족 못 한 이유</strong></p> <p contents-hash="25043b001318a13858b380a7566c2e909749c5c0d723349d102f68554199fdb5" dmcf-pid="82C8XrFOpA" dmcf-ptype="general">방대한 세계관만큼이나 다양한 퓨전물을 표방한다. 일단 《전지적 독자 시점》은 지구가 아닌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세계물'(異世界物)이다. 여기에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가 특정인을 선택해 후원한다는 설정의 '성좌물(星座物)', 소설 속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다시 태어나는 이른바 '회귀물', 묵시론적 분위기의 '아포칼립스물' 특성까지 품었다. 결정적으로 게임 서사를 더했다. 그러고 보면 게임의 '레벨업 구조'는 드라마가 사랑하는 성장 서사와 유사하다. 실제로 《전지적 독자 시점》은 성장 캐릭터에 속도감을 얹어 달린다.</p> <p contents-hash="ea8ff8bf85c728e35483e9d46149f268d11ee139615afab81f1a21b200c6b383" dmcf-pid="6Vh6Zm3IFj" dmcf-ptype="general">그러나 여러모로 애매하단 인상을 지울 순 없다. 원작의 방대함으로 인해 이야기를 모두 가져오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다. 효율적인 압축과 핵심을 보존하는 각색이 관건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래 주길 바라는 게 원작 팬들의 바람일 것이다. 원작의 핵심을 비껴간 각색이 원작 팬들 사이에서 어떤 후폭풍을 불러일으키는지는 최근 넷플릭스 《광장》이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p> <p contents-hash="fad0f3cd84b5ff3fc79440e71acf9454235fd5dbdc9fb0613c1ae678a6a94c0e" dmcf-pid="PflP5s0CuN" dmcf-ptype="general">일단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원작 팬의 니즈(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 웹소설의 핵심 키워드였던 성좌(지구 밖에서 이 모든 시나리오를 지켜보는 존재들)·배후성(성좌들이 특정 인물에게 장비와 재화, 특별한 스킬을 부여) 같은 설정을 놀라우리만큼 축소시킨 것부터 그렇다. 특히 원작 팬들을 열광시켰던 '국뽕' 성좌 설정(원작에선 한국인이면 모두가 알 만한 위인들이 배우성으로 등장해 활약)을 아예 제거해 버린 건, 그럴 거면 굳이 왜 영화를 만들었냐는 비판에 직면할 위험이 크다. 예고편 공개 후 거센 논란을 일으켰던, 이순신을 배우성으로 둔 이지혜(지수) 캐릭터 역시 이러한 선택이 낳은 결과물이다.</p> <p contents-hash="c3eb897240ac8d1921100a350668b72fc7dd96c2c3cac1ebbd544fbea40d135e" dmcf-pid="Q4SQ1Oph7a" dmcf-ptype="general">김독자와 게임 속 주인공 유중혁의 복잡미묘한 관계 역시 원작이 지닌 매력이었는데, 이 역시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김독자 서사에만 몰두한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가장 손해를 본 건 유중혁 캐릭터와 그를 연기한 이민호다. 이 인물은 원작에서 김독자와의 만남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는 캐릭터다. 그러나 그런 부분이 거의 그려지지 않다 보니 일견 '폼생폼사'로만 보인다. 김독자만큼이나 중요한 인물임에도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퇴장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4a7f4bb1efd5b16f434179be87e6a325a1712b81c1d93151b8be6dd90f27838" dmcf-pid="x8vxtIUlF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7/sisapress/20250727120149326uqfy.jpg" data-org-width="800" dmcf-mid="uGdpsilop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7/sisapress/20250727120149326uqfy.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61e2f9b47310fa614c56576f3a22bc51e04045f87a930aaed6c4329c5d41d80" dmcf-pid="yczw60Ru0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7/sisapress/20250727120150697idvv.jpg" data-org-width="800" dmcf-mid="zOxtDROJu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7/sisapress/20250727120150697idv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4783235d437d7362529172c73e9721a10926accd6ad10e32049d42087b457fd" dmcf-pid="WkqrPpe7u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7/sisapress/20250727120151955ufpw.jpg" data-org-width="800" dmcf-mid="Bh3j9Z8t0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7/sisapress/20250727120151955ufpw.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2f03194da491d10237b7b481c5b5d351b39598331f1b6dddd0911a21abc80ae4" dmcf-pid="YEBmQUdzUn" dmcf-ptype="general"><strong>관객과 제작진 욕망 사이에 드러난 간극</strong></p> <p contents-hash="0d7d1c807d62bb8cefb7f818b288231165610099321b343be301a7bbdb321aef" dmcf-pid="GDbsxuJq3i" dmcf-ptype="general">김독자와 팀을 이루는 직장 동료 상아(채수빈), 군인 현성(신승호), 어린이 길영(권은성), 희원(나나), 지혜(지수) 역시 다들 사연은 있어 보이지만 개성은 보이지 않는다. 인물을 펼쳐놓을 줄만 알았지, 매력적으로 다룰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원작 팬들 입장에선 인물의 디테일 생략이 아쉬울 것이고, 원작을 모르는 관객에게는 인물들 서사가 허약하게 다가올 수 있다.</p> <p contents-hash="5f0e7678b065f634ba7184df65164f52b6af5199bdff08174395b84dd753ecd9" dmcf-pid="HwKOM7iBzJ" dmcf-ptype="general">원작을 모르는 관객에게 《전지적 독자 시점》은 어떨까.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불평 없이 즐길 수 있을까. 이야기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생략된 지점이 많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동기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성좌, 배후성, 스킬, 코인 등의 정보도 워낙 빠르게 대사로 훑고 가는 탓에 자칫 흐름을 놓칠 수 있다. 게임 룰 자체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평소 게임에 관심이 없었던 관객이라면 뇌에 과부하가 올 수 있다. 진입장벽이 낮은 작품은 아니란 이야기다.</p> <p contents-hash="acc722a1ebfcf3bd327a9f18d82440e80f9cba1c3f45d0c5a712bc107062cda4" dmcf-pid="Xr9IRznbFd" dmcf-ptype="general">무엇보다 이 영화엔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것과 제작진이 보여주고 싶은 것의 간극이 존재한다. 영화가 각색 과정에서 중요시한 건 주인공의 이타적 마음이다. "지방대를 나온 비정규직 직원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이 시대 청년들에게 위로를 줄 것 같아 만들고 싶었다"는 제작자의 인터뷰가 마침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미안한 말이지만 원작이 인기를 끈 이유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발언이다. 관객이 《전지적 독자 시점》을 통해 바라는 건 위로가 아니었다.</p> <p contents-hash="3d9135dd525565ba6cffa7ea88879ec81823170d4e5bb987276c062ee6faccc6" dmcf-pid="Zm2CeqLKue" dmcf-ptype="general">1500여 컷 가운데 1300여 컷. 《전지적 독자 시점》에 들어간 시각특수효과(VFX) 컷이다. 300억원이라는 제작비를 쓴 주범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역시 애매하다. 어떤 괴물은 상당히 잘 만들어졌는데, 어떤 괴물은 이질감이 느껴진다. 특히 시각특수효과를 초반에 '몰빵'한 느낌이 강하다. 뒤로 갈수록 그 완성도가 현격히 떨어진다는 의미다. '우리의 기술로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말은 이제 관객에게 통하지 않기에 아쉬움은 더하다.</p> <p contents-hash="b0c7444381edc9c1b5183af04163f9d7e44b11d8d40ff6b538beb8f560028797" dmcf-pid="5sVhdBo9FR" dmcf-ptype="general">시리즈화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전지적 독자 시점》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려면 600만 관객을 돌파해야 한다. 실패하면 시리즈화가 백지화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을지 궁금하다. 참고로 이 영화의 제작사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를 영화화하며 천만 관객을 동원한 리얼라이즈 픽쳐스다. 기억할지 모르겠으나 《신과 함께》 역시 공개 전, '진기한' 캐릭터를 뺐다는 이유로 원작 팬들에게 큰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리얼라이즈 픽쳐스의 베팅이 이번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흥행 성적은 뚜껑을 열기 전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소녀시대 유리, 유기동물 위해 요가 강사 변신 “185만원 전액 기부” 이효리도 응원 07-27 다음 '기업 공공데이터 문제해결 지원센터' 가동···데이터 제공 거부 해결 나선다 07-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