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 PD 채용에 176명 몰려 깜짝 놀랐습니다 작성일 07-27 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박인석의 맨땅에서 PD하기 ③] 고스펙·경험 풍부한 러브레터 같은 이력서 보며 든 생각</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fuXt4Fxpus"> <p contents-hash="991f908d0c285e1642d01e074d4d8fb7a15fa6da716451591f67f9d7c1085ab6" dmcf-pid="47ZF83MUUm" dmcf-ptype="general">KBS 퇴사 후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제작까지, 맨땅에 헤딩하듯 제안서를 보내고 퇴짜 맞는 일을 반복한 피디의 고군분투 제작기를 전합니다. 16년 차 피디가 소규모 제작사 대표로 OTT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든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고백합니다. <편집자말></p> <p contents-hash="a8f9f58403ace469a6370b59b23c4bb362d6a506679d1260fa5ef946876146ab" dmcf-pid="8z5360Ruzr" dmcf-ptype="general">[박인석 기자]</p> <p contents-hash="4a8ab50b6882fbfb6d763fd4e69f84704387f289fd82d39874218dcd87f1c1ae" dmcf-pid="6q10Ppe7pw" dmcf-ptype="general">'스튜디오투쁠'이라는 구멍가게를 차려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려고 보니 이것 참 난감한 것이, KBS 재직 시절에는 당연하게 공짜로(?) 쓸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퇴사와 함께 사라졌고, 이젠 다 비용의 영역이 되었다.</p> <p contents-hash="b0e79242fe22038f787eeb35a61ea545b43b9bda6d4cf16ea56378d300281c77" dmcf-pid="PBtpQUdz0D" dmcf-ptype="general">촬영 스튜디오, 편집실, 소품, 의상 등. 그런데 그중에서도 있다가 없으니까 가장 그립고 필요한 건 역시 '사람'다. 특히 후배라는 이름의 사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름을 모를 수 없는 나 모 선배나 김 모 선배 같은 스타피디라 할지라도 그 한 사람의 존재는 수십 분짜리 분량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있어서 중요한 필요조건이 될지언정, 충분조건이 되지는 못한다. 언제나 그 옆에는 선배를 빛나게 하는 훌륭한 후배들이 있었기에 KBS < 1박2일 >도 가능했고 MBC <무한도전>도 가능했다.</p> <p contents-hash="260fdc0f37c280b44dffe14b690ea514b4dd905a90dadae05a954a8fb10a2408" dmcf-pid="QbFUxuJqzE" dmcf-ptype="general">감사하게도 <도라이버>팀에는 KBS <홍김동전> 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훌륭한 프리랜서 피디들이 함께하고 있다. 소수정예의 MZ(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피디들과 함께 대학교 동아리 같은 느낌으로 꽁냥꽁냥 <도라이버> 제작을 해왔는데 방송 분량을 늘려가다 보니 아무래도 피디가 더 필요했다.</p> <div contents-hash="6040432f60d924950907d353535fa36449a95eda68c4234f48bbde06518581b8" dmcf-pid="xK3uM7iB3k" dmcf-ptype="general"> <strong>PD를 뽑기 위해 채용공고를 냈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2188687e0b7aa6caadae2340c0762717a5f76666ddb155ead70f0393bf5a804" dmcf-pid="ypG5V1P3u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7/ohmynews/20250727115403564liwb.jpg" data-org-width="2950" dmcf-mid="9S1xEMsdu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7/ohmynews/20250727115403564liw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스튜디오투쁠>에 176명이 지원했다. </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투쁠</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e29b745159c3d0ae724316a527f443c29bd6a703403c1ca4201c06939f3c9a5e" dmcf-pid="WUH1ftQ00A" dmcf-ptype="general">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팀에서 사람을 뽑습니다." </div> <p contents-hash="be7153b432b27e3384546b1909cdc6a7e326450e956b1334844f280dff145e24" dmcf-pid="YuXt4Fxpuj" dmcf-ptype="general">구멍가게의 채용공고를 피디지망생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 게시판에 올렸다. 1명을 뽑으려 했는데 그래도 한 서른 명은 지원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지원 자격 같은 건 없었다. 0년 차도 상관없었다. 이 바닥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재능이 유효한 세계다. 10년 차보다 훌륭한 0년차가 있을 수 있다. 단, KBS <홍김동전>에 애정이 있으면 우대한다는 조건은 달았다. 보통 편집은 "빠심(팬심)"으로 하는 것이라는 원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a7cbf5dbf148da767ebd1604a0aaa675f17966d836566b808e55a303c9b8d65a" dmcf-pid="G7ZF83MU3N" dmcf-ptype="general">176명.</p> <p contents-hash="d6630f22ccecc8eb8684ff8d39d3d8edc2088e1deec4d8b29b0ea23c50ccc75c" dmcf-pid="Hz5360RuUa" dmcf-ptype="general">뜻밖의 지원자 수에 우리 팀원들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그냥 176명이 아니었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중심으로 한 명문대 출신 이력은 기본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공부한 유학파도 꽤 있었다. 심지어 거의 모든 지원자가 포트폴리오를 제출했는데 그걸 보고서야 알았다. 요즘의 20대 취업 준비생들은 대학 시절 영화와 광고를 만들던 경험부터, 잠깐이나마 방송 현장에서 부딪쳐봤던 제작 경험과 유튜브 채널 운영 이력 까지 빼곡히 적어서 PPT와 웹페이지 등의 형태로 저마다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포트폴리오 자체가 이미 포트폴리오에 실려야 할 예술점수 별 다섯 개짜리 '작품'이었다.</p> <p contents-hash="d9c1a76aaf7b4dee06484664da52355425b3ecaad306ef2f1d0332cb8bd80478" dmcf-pid="Xq10Ppe77g" dmcf-ptype="general">지원자들의 열정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콘텐츠 업계에서 소위 대기업에 속하는 대형 방송사들은 최근 업계 불황 속에 채용을 계속해서 줄여왔다. 그래서 제작 현장에서는 조연출 인력이 부족해서 고생이고, 고스펙으로 무장한 지망생들은 채용이 없어서 좌절하는 아이러니가 펼쳐진다. 심지어 필드에 대한 세부 이해와 보완책이 부족한 상태에서 일단 시행되고 본 52시간 근로제로 인해 이곳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는 부족한 인력 운용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고, 그 고민스러운 현장은 지망생들에게는 여전히 그저 동경의 대상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 구멍가게에라도 제출된 '피디가 되고 싶다는 러브레터' 176장일 것이다.</p> <p contents-hash="ddbe765c8fe00e0f94458f284a2faaa5811edcfc602beec71925074596f28ff4" dmcf-pid="ZBtpQUdzUo" dmcf-ptype="general">괜찮은 지원자들이 너무 많았기에 차마 1명으로 좁히지 못하고 2명을 뽑았다. MZ직원이 두 명 더 늘었다. 이들은 피디 일을 하게 된 것도 좋지만 어딘가에 소속이 되었다는 자체에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래서 당연히 열심히 한다.</p> <div contents-hash="3b8dc06dfae9b12e2d75244e0fc32a5ee870ec7f6d564c7332d0187a3532df2d" dmcf-pid="5bFUxuJq7L" dmcf-ptype="general"> <strong>MZ세대 둘러싼 편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5416d722d31a4e0fe31b205f864bff57905a95a452a125226df66ccc5b41632" dmcf-pid="1K3uM7iB3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7/ohmynews/20250727115405010lrez.jpg" data-org-width="3000" dmcf-mid="2KgYBGVZ0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7/ohmynews/20250727115405010lre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도라이버> 제작 준비 중인 제작팀.</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투쁠</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fc643da5f54a19b5c6f693941aaf7851bf134940a9181bceee0b5b77db833593" dmcf-pid="t907Rznbui" dmcf-ptype="general"> MZ세대에 대해서 사람들이 늘 말하는 부정적인 선입견들이 있는데 이를테면 자기밖에 모르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거나, 표현이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거침이 없어서 주변을 불편하게 한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div> <div contents-hash="ea16dfa7e11adcd26802cbc6bf9a9ad7928ade56969af82246b8040b6d9a575f" dmcf-pid="F2pzeqLKuJ" dmcf-ptype="general"> 그러한 평가에 나는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건 '일부'의 배려가 부족한 성향의 MZ들이 자신들의 언행이 편하고자 세대론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누군가를 버릇없다고 욕하고 싶은 어른들이 후세대를 공격하기 위해 손쉽게 꺼내어 쓰곤 하는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먼 옛날 X세대(1990년대 대학생이 된 세대)도 개성이 강하고 개인주의적이라 했다. 젊음에 대해서 세상은 늘 그런 프레임을 씌워왔을 뿐, 이기적이고 배려가 없는 사람들은 중년층·노년층에도 얼마든지 많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2db30d1fe9e33c8e526e7a8594e2236590ac5e8b4dc7ddd6bc4395b5048a27f" dmcf-pid="3vwOtIUlF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7/ohmynews/20250727115406404ieus.jpg" data-org-width="1206" dmcf-mid="VEMJsilou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7/ohmynews/20250727115406404ieu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스튜디오투쁠> 유튜브 썸네일이 예쁘다는 호평이 많은데 전부 새로 뽑은 MZ 피디가 만들었다. </td> </tr> <tr> <td align="left">ⓒ 스튜디오투쁠</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5b36e38f32a47ddf976bb6f6849279f39b1a7b4043a76e2034cfc7ce489f5ff" dmcf-pid="0TrIFCuSue" dmcf-ptype="general"> 일 잘하고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MZ직원을 두 명 더 뽑고 나니 줘야 할 월급은 늘어났지만, 다른 피디들의 업무 부담이 줄었고 회사 유튜브 채널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채널 유튜브 썸네일이 예쁘다는 호평이 많은데 전부 새로 뽑은 MZ 피디가 만든 것이다. </div> <p contents-hash="b9908272f302ad2673a6f28ae12e30c62ea35976461befe13265db329dd689ca" dmcf-pid="pymC3h7vuR" dmcf-ptype="general">누군가가 좋은 피디로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절 FD로 일을 시작했지만 편집을 가르쳐서 지금은 어엿한 베테랑 피디가 된 누군가는 지금까지도 매년 생일에 축하인사 및 감사인사를 보내온다. (누가 보면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인 줄 알겠다)</p> <p contents-hash="bb4e3eb9cb8879aab0b8d43ac43d9d4744224dd6d0bce34f622af4638eb6ca86" dmcf-pid="UWsh0lzT7M" dmcf-ptype="general">새롭게 합류한 두 사람의 젊은 피디가 언젠가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는 좋은 피디가 되어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의 훌륭한 자산이 되길 기대해 본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몬스타엑스 PICK 공개됐다…강준성 문재일 합격(비마이보이즈) 07-27 다음 클유아 '가요대전 썸머' 페인트 캔디 공개 07-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