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의 AI 승부수, 데이터센터를 '텐트'로 짓는다 [AI 엑스파일]

작성일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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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tGPT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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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4년이나 걸려 콘크리트 건물(데이터센터)을 짓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방법을 개척했죠. 날씨에 강한 텐트를 세우고 그 안에 네트워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더 빠르게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허리케인도 견디는 텐트죠.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디 인포메이션'에서 마크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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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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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1984년 미국 뉴욕주에서 태어나 2004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재학 시절 페이스북을 공동 설립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메타 플랫폼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금도 저커버그는 기업의 전략적 방향과 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인공지능(AI)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몇 년씩 걸리는 건물 공사 대신 허리케인도 견디는 특수 텐트(조립식 건물)를 이용해 몇 달 만에 빠르게 짓는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했다는 뜻이다.
 이는 AI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컴퓨팅 파워(GPU 클러스터)를 남들보다 훨씬 빨리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이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서버와 냉각 장비 등을 설치하기 위해 매우 정교하고 튼튼한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졌다. 하지만 부지 선정, 설계, 건축 허가, 건설까지 보통 2~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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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현재 AI 시대는 속도 경쟁이 중요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 기술 경쟁에서 4년은 너무 긴 시간이다. 구글, 오픈AI 등이 새로운 AI 모델을 내놓는 동안 데이터센터가 완공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저커버그는 이런 '병목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해결책은 "비바람을 막는 텐트를 치고 그 안에 네트워크와 GPU 클러스터를 구축"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실제 캠핑용 텐트가 아니다.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모듈형 구조물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거대한 창고나 격납고처럼 생긴 이 구조물은 표준화된 부품으로 만들어져 현장에서 매우 빠르게 조립할 수 있다.
 GPU 클러스터는 AI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핵심 설비다. 수천, 수만 개의 고성능 GPU를 하나로 묶어 거대한 슈퍼컴퓨터처럼 작동하게 만든 시스템이다.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이런 모든 혁신의 목표는 하나다. 속도다. 데이터센터를 1년이라도 먼저 가동하면 그만큼 더 많은 GPU를 확보하고 구동해 더 뛰어난 AI 모델을 더 빨리 훈련할 수 있다. 새로운 AI 서비스를 먼저 출시하고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기술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우위도 생긴다. 저커버그는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서 '시간'을 돈으로 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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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빅테크 기업은 최고의 AI를 만들기 위해 'GPU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GPU를 아무리 많이 구매해도 그것을 설치하고 가동할 데이터센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저커버그의 방식은 GPU뿐만 아니라 그것을 담을 그릇(데이터센터)까지 빠르게 확보하려는 전력이다. 메타는 올해까지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130만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저커버그가 밝힌 ‘텐트형 데이터센터’는 단기 컴퓨팅 파워 확보를 위한 유례가 없는 공격적 전략이다. 실제로 메타는 오하이오 의 '프로메테우스 캠퍼스' 등에서 장력‑패브릭 구조물(알루미늄 프레임 + 다층 멤브레인)에 GPU 랙을 넣는 ‘RDS (rapid‑deployment structure)’ 방식을 채택했다.
 이번 저커버그 전략은 2018년 테슬라의 ‘GA4  텐트 공장 위기 돌파 전략’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테슬라는 모델3(주류 대량생산 전기차) 생산 목표를 지속해서 달성하지 못했다. 회사의 존립과 신뢰까지 흔들렸다. 테슬라는 일반적인 자동차 회사와는 달리 기존 공장 건물 대신 공장 부지 한편에 대형 텐트(스프렁 구조물)를 세워 새로운 조립라인(GA4)을 불과 몇 주 만에 구축했다. 조롱까지 받았던 이 ‘텐트’ 제조라인은 생산량을 단숨에 기존보다 20% 이상 끌어올렸다.
 저커버그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제시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를 '영구적인 부동산'이 아닌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는 IT 인프라'로 본다. 만약 이 방식이 성공하면 앞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의 표준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전략에 한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리케인도 피할 수 있다고 하지만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운영할 데이터센터의 내구성을 완벽하게 보장할지 미지수다.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 부식, 물리적 보안 등에서 전통적인 콘크리트 건물보다 취약할 수 있다.
 운영비가 더 들 수도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의 열을 식히는 냉각 기능과 전력 효율이 매우 중요하다. 급하게 지어진 조립식 구조가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만큼 정교한 항온·항습, 전력 분배, 화재 방지 시스템으로 운영될지 의문이다. 텐트 구조물은 단열이 약해 냉방 부하가 높아지고 전력 사용 효율( PUE )이 상승하기 쉽다. AI 클러스터는 메가와트 규모 직 수랭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PUE가 0.1 포인트만 올라가도 연간 수천만 달러 전력비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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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치 못한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새로운 형태의 건축물이기 때문에 기존의 건축법, 소방법, 환경 규제 등과 충돌하며 인허가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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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커버그의 텐트형 데이터센터는 매우 대담하지만 위험 부담이 큰 도박에 가깝다. 다만 아무런 계산도 없는 무모한 도박은 아니다. AI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신중하게 계산된 전략이다. 현재 메타가 AI 경쟁에서 얼마나 절박한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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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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