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은 "이 '좀비물'이라면... 어머니에게 자신 있게 권한다" 작성일 07-25 1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인터뷰] 영화 이정은 배우 좀비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51GzdsFO3I"> <p contents-hash="6b3dc7fd2c68175ba6b5cdc2f4b76146ed62e4ee5c74261426895d3f7698991a" dmcf-pid="1tHqJO3IUO" dmcf-ptype="general">[장혜령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d5959c1ff67e452c2bf30de137f3c615e9e5347dd03c56831fb81690858bb49" dmcf-pid="tFXBiI0Cps"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5/ohmynews/20250725174501670vhyd.jpg" data-org-width="1280" dmcf-mid="HjINTzJqF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5/ohmynews/20250725174501670vhy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이정은 배우</td> </tr> <tr> <td align="left">ⓒ 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eec940ba4d17fbdcf763bd3e55a279bf021f54c2ccd20230038baada6302ce9" dmcf-pid="F3ZbnCph7m" dmcf-ptype="general"> 영화 <좀비딸>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후 세상의 마지막 좀비가 되어버린 딸을 지키려는 가족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div> <p contents-hash="05368f7eb04bd2ccca33339cfbb85c34f425adbc003288961c92021f641fdcb8" dmcf-pid="3nRkGKo9ur" dmcf-ptype="general">극 중 좀비 손녀의 기장 잡는 할머니 남순을 연기한 이정은과 24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나 영화와 연기, 일상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p> <div contents-hash="8f067f426a470324f3735d6136f0d2f51df68e985bd7d68e299db1215798a0ee" dmcf-pid="0LeEH9g2Fw" dmcf-ptype="general"> <strong>"가족 이야기에 끌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e0e01e4b87c975cd19e963df94dcf03d5338526f26968d0557e947d48035493" dmcf-pid="podDX2aV3D"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5/ohmynews/20250725174502999etdo.jpg" data-org-width="1280" dmcf-mid="XCTDX2aV7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5/ohmynews/20250725174502999etdo.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좀비딸>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746665f6507fd7e4c8b3d35d3906a197c7144545033c5bcab44d114171ac779" dmcf-pid="UgJwZVNfpE" dmcf-ptype="general"> -필감성 감독과 두 번째 만났다. <운수 오진 날>과 전혀 다른 장르다. 스릴러 감성의 전작과 가족애가 가득한 <좀비딸>의 감성의 차이가 크다.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br>"드라마 <운수오진날>을 찍을 때 제안받았고 감독님의 말이 와닿았다. '좀비 영화인데 좀비 위주라기 보다는 가족과 이웃에 관한 이야기고, 바이러스에 걸린 인물을 살려내려는 고군분투'라는 하셨다. 그래서 선택하게 되었다. 감독님은 힘을 빼고 유머를 발생시키려는 분이다.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도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으면 다시 찍었다. 장르물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톤 조절하는 능력을 지닌 분이다. 개인적으로 초반 시퀀스였던 정환(조정석)과 수아(최유리)가 탈출하는 과정을 좋아하는데 이미 장르물에서 다진 솜씨 때문인지 보는 재미가 남달랐다." </div> <p contents-hash="fa1382b0575a6095433d7ccb2ec9a27fef884d31887c4f1077a286ae8a836f23" dmcf-pid="uair5fj40k" dmcf-ptype="general">-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의 '엄복순', <좀비딸>의 '밤순'도 엄청난 싱크로율로 화제다. 내외적인 캐릭터 구축 과정이 궁금하다.<br>"밤순의 구조적인 역할은 어머니인데 자식과 손주에게 어느 정도 개입을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 대본 완독 후 참고용으로 웹툰을 봤다. 서사적인 측면에서 무언가 정보를 얻을 만한 게 있을지 싶어 보기 시작했는데 대본보다 풍요롭지는 않았다.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p> <p contents-hash="a19eb57743ecae16dfb4e2eef6c6cd9cc0d374a62d4abaa9b333295d9b22c2c1" dmcf-pid="7Nnm14A8pc" dmcf-ptype="general">밤순의 외형은 분장팀과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가 총출동했다. 보형물을 넣어서 노인 분장을 심하게 하는 게 좋을지, 다양한 표정을 살리는 게 좋을지 의논했다. 배우라면 이런 분장이 보호막이 되면서 색다른 기분을 만들어 낸다. 개인적으로 특수한 분장이나 변장이 놀이 같아서 즐기는 편이다. 헤어스타일도 제 머리카락이 아닌 가발이다. 거의 '미세스 다웃파이어' 수준으로 분장에 공들여줘서 밤순의 싱크로율을 맞출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저의 오동통한 얼굴이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웃음)"</p> <p contents-hash="0e95009f66d67a35ef34035c3b28c1a1cbbad5768d06b355013d86cec0228ef1" dmcf-pid="zjLst8c60A" dmcf-ptype="general">-만화적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br>"기강 잡는 부분은 익살스럽게 표현되었지만 만화적인 상상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농촌 사회 속 밤순의 일상을 보여주려고 했다. 친구들과의 우호 관계, 마을 잔치를 즐기는 모습, 술이 들어가면 자기도 모르게 실수하는 모습으로 현실감을 주길 바랐다. 감독님이 원하셨고 신경 쓴 부분이다. 짧게 편집됐지만 칠곡 어머니들이 래퍼로 함께 출연했다. 칠곡 래퍼 어머니들의 다큐멘터리를 봤다. 실제로 동네의 어머니 커뮤니티를 보면서 밤순의 리얼리티를 찾아냈다. 자식들을 떠나보내고 한가한 농촌에서 마을 이웃들과 이장과 어떻게 지내시는지 충분히 배울 수 있었다. 내 가족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를 근거를 마련하게 되었고 좋은 서사로 밤순을 만들어 나갔다."</p> <p contents-hash="4104c99562251398563321959659eed92bbcb795b8423c91d77b176320623a9e" dmcf-pid="qAoOF6kPFj" dmcf-ptype="general">-마을 잔치에서 밤순이 흥에 겨워 음주 가무를 즐기는 장면도 화제다.<br>"감독님이 노래를 정해줬고, 선생님을 따로 붙여 줬다. 더 많은 장면을 촬영했는데 적당히 편집되어서 좋았다. 2년 정도 방송댄스를 배운 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춤 선생님이 '안무를 외우는 능력은 빨라졌는데 춤은 여전히 트로트 감성이다'라며 여전히 놀린다. 쉽지는 않은데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조로운 운동보다 리듬감 있는 운동을 하고 싶어서 라틴 댄스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치매 예방도 되고 이젠 취미가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비슷한 걸 찾다 보니 변박자가 많은 케이팝 안무를 즐기게 되었다. 서양 분들이 케이팝에 열광하는 것도 박자를 쪼개 추는 섬세함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p> <p contents-hash="60fd639f1c816cd5fba7b849141758e661c4b83c2739efd8937be8c7e5536feb" dmcf-pid="BcgI3PEQ7N" dmcf-ptype="general">-밤순의 리얼리티 중 사투리도 한몫한다.<br>"다행히 연출부에서 사투리 담당 선생님을 붙여 주셔서 다행이었다. 다만 어르신들이 쓰는 사투리는 좀 다를 수 있어서 다섯 분의 녹취를 바탕으로 했고 계속 연습했다. 사실 예전에도 이런 질문받으면 쉽게 해낸 것처럼 대답했는데 이제는 정말 힘들다. 그만 좀 시켰으면 좋겠다. (웃음) 덧붙이자면 사투리, 방언 선생님의 비용적인 부분이 좀 더 체계화돼서 배우들이 더 많이 도움받았으면 좋겠다."</p> <p contents-hash="716f1f2aea46a91d8513cc0226b692622c211ce0fc533f02a3e21e86a1d2d59c" dmcf-pid="bDjlUMrRua" dmcf-ptype="general">-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이후 조정석, <기생충> 이후 조여정과 재회했다. 서로를 향한 믿음인지 마구잡이로 던지는 대사 속에 오고 가는 케미, 절묘한 타이밍에 앙상블을 터진다.<br>"정석씨는 워낙 감각적인 배우다. 진심도 있지만 감정을 다루는 특별함을 갖춘 배우다. 그래서 늘 여름을 강타하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그 재능이 <좀비딸>에도 여실히 드러났는데 그만큼 여유도 있는 것 같다. 전체적인 신을 이해하는 능력과 신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조절하는 법도 잘 아는 놀라운 배우다. 저는 그냥 숟가락 얹어서 갔다. 호흡이 잘 맞았던 건 아마 친분과 믿음에서 기인하는 거 같다. 갑자기 뭘 던져도 불편하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감독님이 커트해 주실 걸 아니까. '그때까지 계속 가보자', '어디까지 갈 건가' 하면서 말문이 막히면 알려주고 아이디어도 주고받으면서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게 된다. 여정씨도 워낙 친해서 대사 하나까지도 사전에 어떤 느낌으로 하자 맞춰 나가다가도, 실제로 대사를 맞추면서 현장에서 발산되는 에너지 때문에 좋은 호흡이 만들어졌던 거다."</p> <p contents-hash="f2086f1806bc9b498cde250689e849a10f9c23bb897faeafce6f8b48245edfa7" dmcf-pid="KwASuRmepg" dmcf-ptype="general">-러닝타임 내내 재미있는 대사와 상황이 웃음을 준다. 현장에서 추가된 애드리브도 있었나.<br>"여고 동창생이 모여 수다 떠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감독님이 단역부터 애용이까지 공들인 만큼 잘 나왔고 호흡도 최고였다. 감독님은 뭘 하든 열어주는데 미묘하게 수위를 잡아내고 자를 건 과감히 잘라 버려서 마음껏 할 수 있었다. 특히 경호 씨를 놀려 먹는 게 제일 재미있었다. '토르, 돈 거 아니냐?' 같은 대사는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거다. 정석 씨와는 신을 반복할수록 내가 더 말을 많이 하냐, 네가 더 말을 하냐. 옥신각신하다가 자연스럽게 '티라노사우루스'도 해봤다가, '대문자 T'의 뒷말도 나온 거다. 대본에 대문자 T 대사가 있었는데 '병원 가서 MBTI 검사한 거야?' 이런 대사를 하는 건 즉석 애드리브였다. (웃음)"</p> <p contents-hash="f51de5fd1a88eca2af94d3167fd8f49f4c5c26a377c46965059460d0c9f28f54" dmcf-pid="9rcv7esd0o" dmcf-ptype="general">-손녀딸로 나온 수아 역의 최유리와 애용이 역의 금동이도 히든카드다. 호흡은 어땠나.<br>"강아지를 오래 키워서 개의 습성을 잘 아는데 수아의 리액션 하나도 시시각각 다르게 표현해 귀엽고 고마웠다. 유리는 저보다 어른 같다. 현장 스태프에게 하나하나 다 고맙다고 답례하고 인사하는데 많이 배운다. 또래 아이들과는 좀 다른 감성을 지녔다. 어느 날은 나무에 매달린 곤충을 모아서 관찰하고 있더라. 하나에 꽂히면 다른 게 안 보이나 보다. 집중력이 높고 독특한 취미도 갖고 있다. 소설 쓰는 것도 좋아하고 대화할 때 문학적인 느낌의 단어를 쓰기도 한다. 아무튼 될 성싶은 떡잎이다. (웃음)</p> <p contents-hash="30518376d23097a2ee8296f83a97924b6f42f432041ba08472c4440c08adc778" dmcf-pid="2mkTzdOJFL" dmcf-ptype="general">애용이(금동이)는 흔히 동물과 연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오히려 예측할 수 없어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본능적인 걸 노력으로 커버할 수 없어서 부러웠다. 금동이를 보면서 전생에 배우이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로 촉도 좋다. 조용한 환경만 만들어주면 상상할 수 없는 게 나온다. 금동이를 오디션으로 찾아내서 놀랐는데 CG도 많이 안 쓸 정도로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 연기를 받게 되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연기하게 되었다. (웃음)"</p> <div contents-hash="d838eb2df3807ed9612075d76dc19a7dee667183fac7a0060a16ae39a67e6d90" dmcf-pid="VsEyqJIipn" dmcf-ptype="general"> <strong>"읽히지 않는 배우 되고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9a9c6b8fd1092950dbac1d6c9ee000581a0e5b2dd2b79ce5f5e1ebcf42206ae" dmcf-pid="fODWBiCnU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5/ohmynews/20250725174504376ywvt.jpg" data-org-width="1280" dmcf-mid="ZWnm14A83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5/ohmynews/20250725174504376ywv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이정은 배우</td> </tr> <tr> <td align="left">ⓒ NEW</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825b6de38c5d48956074ffb499a8f25d4e53a08ad56da32a80f6da772a35e12" dmcf-pid="4IwYbnhL3J" dmcf-ptype="general"> -이정은을 두고 '연기'를 논하는 일은 없다. 타고난 본능 연기를 추구하는 것 같은데 열심히 노력하는 춤처럼 좋은 연기를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br>"예전부터 무대 위 동료들과는 다른 호흡이 있음을 알고 있긴 했다. 그래서 송강호, 조정석 배우가 부러운 건 정박자 배우가 아니라는 데 있다. 작품을 많이 하면서도 (대중에게) 읽히지 않는 배우이고 싶다. 앞서 춤을 변박자에 비유한 것처럼 박자를 예상할 수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미성년>에서 술 취한 장면을 촬영할 때 김윤석 배우가 제 말을 안 듣고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해서 실제로 불쾌하고 화가 나면서 이후에는 통쾌하기까지 했다. 그때 배웠다. 엇박자 연기란 계산되지 않은 상대방의 연기에 감화되어 시시각각 바뀌는 마음이고 예상치 못한 결과인 거라고. 연기를 한다고 다 그렇게 되는 건 아닌데 행운처럼 그런 감정이 올 때가 있다. 현장에서 상대방을 통해 액션과 리액션이 오고 갈 때 준비한 연기와 다른 게 나오는 현장의 힘이지 싶다." </div> <p contents-hash="646a785f504d3830225aaa7b975161617de18d84d0a05cf29affa47506cc20cf" dmcf-pid="8CrGKLloud" dmcf-ptype="general">-나를 알아봐 주길 원하던 시간을 지나 쉼 없이 달려온 시간 동안 몸과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 번아웃이 올 법도 한데 올해 초까지 쉴 새 없이 일했다. 건강은 괜찮은 건가.<br>"우울감이나 고민이 생기면 움직이면서 하는 편이라 계속 작품을 해왔는데 극복은 잘 안되더라. 그래서 상반기에는 좀 쉬면서 아프리카도 다녀왔다. 김혜자 선생님이 '다 살려고 하는 거야'라던 말씀이 이해되더라. 저는 멘털보다는 육체적인 번아웃이 왔고 이 고갈을 회복할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했다. <좀비딸> 촬영 때도 번잡함을 벗어나서 여유롭게 작업했는데 그게 영화의 매력이면서 조금 멈추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다."</p> <p contents-hash="223fcab22b96c4e892e133a09a2e1ca046bb4e31f6e48e124f311a76e45a1f2e" dmcf-pid="6hmH9oSgpe" dmcf-ptype="general">-아프리카나 국내 봉사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br>"특별한 계기보다는 공인이 되면 몸담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정치적 이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같이 잘 사는 것과 현장 스태프 사이 평등이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다닐 때 학생 운동에 관심 있었던 것도 비슷한데 좋은 사회를 만들려는 일에 관심이 많다.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어른들이 많아져야 한다.</p> <p contents-hash="981a2e3e779119d5ffadc1967fa549e516f5be4783e7b6627eb9d64d134f46d7" dmcf-pid="PlsX2gvaUR" dmcf-ptype="general">모든 영화인의 공통된 바람은 영화의 다양성이다. 과거에는 바이러스처럼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 제거하고 없애고 폭력적으로 대하는 데 익숙했다면, 요즘 콘텐츠들은 감싸안고 같이 의논하고 풀어갈 수 있는 다른 측면도 다뤄졌으면 한다. 그래야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좀비딸>도 이러한 분위기의 연장선이다."</p> <p contents-hash="9feefe5011fd4431ec4d426d91ad92de15099f00beb6b22bb6abfff5d03a15ee" dmcf-pid="Q05KLhUl0M" dmcf-ptype="general">-수많은 영화, 드라마를 통해 여러 캐릭터를 연기했다. 작품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br>"메시지일 때도 있지만 꼭 주제 의식이 있는 작품만 선택하는 건 아니다. 마블 영화나 <위키드>처럼 날아다니고 동화적이며 상상력을 발현하는 작품도 좋아한다. 즉각적인 감정과 쫄깃해지는 서사를 좋아한다. 필모그래피 중에 <타인은 지옥이다>도 있는 것처럼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물도 좋아한다. 한 해는 일본 공포 영화만 보기도 했을 정도였는데 호러 영화를 좋아한다. <여우령>, <여고괴담>, <오멘> 등이 호러 인생 영화다."</p> <p contents-hash="12e3c782a42a545ef06985ef610e31d21f3d6eb05ab7e236407d0949b4ff7a7c" dmcf-pid="xp19oluS3x" dmcf-ptype="general">-캐릭터의 접근 방법이 궁금하다.<br>"보모 출신 아마추어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의 인생사를 좋아한다. 그 사람은 평생 방대한 양의 사진을 찍었는데 살아 있을 때는 인정받지 못했다. 그 사진의 양만큼 사람들에게 접근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저도 관찰하는 비비안 마이어의 시각적 방식을 좋아해서 어느 날은 카메라를 들고 나갔는데 문득, 지하철을 내려가는 사람을 찍고 이는 저를 발견했다. 저와 상관없지만 제 눈에 띄는 사람을 찍고 있더라. 무언가에 꽂힐 때 드는 생각을 캐릭터에 반영한다. 또한 직업 외의 일상을 잘 지키는 게 우선이다. 부모님과 외식하는 것도 즐기면서 연기의 재료를 얻는다."</p> <p contents-hash="afc7953721dd7fbea441e355a604ce053cea9644c70944c750d49b8597374c6e" dmcf-pid="yjLst8c6uQ" dmcf-ptype="general">-한양대 연극 영화과를 졸업해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해 올해로 34년째 배우로 지낸 만족감은 어느 정도인가.<br>"젊었을 때는 못되게 굴었다. 제가 연기 선생도 하고 교수도 했고 연출도 전공하다 보니 남의 작품에 가혹했다. 비평가처럼 지적하고 다녔는데 지금 와서 깨닫는 건 나도 할 수 있다고 착각했고, 그만큼 못한다는 거다. 대학만 졸업하면 꽤 잘할 줄 알았던 거다. 스스로에게 가혹한 편이라 욕심내고 노력한 만큼 도달하지 못해서 힘들기도 했다. <경주기행>에서 셋째 딸로 나온 배우(이연)가 (저한테) 말 걸기 어렵고 무서웠다고 털어놓더라. 무서운 이미지가 연극판에서 쌓였다는 증거다. 오래될수록 내뱉은 말을 지켜야 하고, 연기를 돌아봐야 하며, 부족한 나를 인정하고 솔직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p> <p contents-hash="904d8a9386b19f2ca70db78465c45f5ea333435c0d4d9f09cf917e57aa441b06" dmcf-pid="WAoOF6kP0P" dmcf-ptype="general">-앞으로 더 나아갈 이정은의 미래가 궁금하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br>"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는 배우가 되고 싶다. 유명해지면 주변에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한다. 직업상 누가 불러줘야 일이 생기는 일이라 먼 훗날 수요가 줄어들겠지만. 그렇다고 일상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멈춰 서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면서 그 법칙을 깨는 배우가 되고 싶다. 관객이 바라는 배우의 시간도 있겠지만 저의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질리지 않고 연기하려면 시간을 운용할 줄 아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겠고 그게 연기를 오래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거다."</p> <p contents-hash="205f4f786f7507ea4b322aae32b1097f829c262ce7a95b1d6c0dc441723fefe3" dmcf-pid="YcgI3PEQ76" dmcf-ptype="general">-마지막 질문이다. <좀비딸>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br>"무해하기보다는 건강한 코미디 드라마다. 단편적이라는 후기도 오히려 장점 같다. 부모님 세대나 제 또래만 해도 이야기를 꼬아 버리면 의도를 찾아내야 해서 오히려 못 즐긴다.(웃음) 부성애에 초점이 맞춰있지만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이해 간다. 일생 부모는 한번 밖에 못되고 그마저도 하지 못할 수 있다. 그 부분을 잘 건드렸고, 어머니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영화가 <좀비딸>이다"</p> <p contents-hash="deaf111c260295b218e865fc74cf0d8454519c4c94ecbd1e6674b645be10ed20" dmcf-pid="GkaC0QDxu8"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필더무비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지석진 부동산 줄줄이 실패에 양세찬 "대체 왜…" 07-25 다음 뉴진스 분쟁 ‘법정 3연패 혁명’ 보도했다 항의받은 KBS “아이돌 관련 다양한 관점 있어” 07-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