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것 하는 아티스트, 이찬혁이 말하는 희망 'EROS' 작성일 07-25 5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이찬혁 신보 < EROS > 죽음에서 사랑으로, 결핍에서 희망으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5Oo76cGk3t"> <p contents-hash="634a43f93053e106ecc3ed8916a559d847011d9013b91dd189aec376dc7a3c22" dmcf-pid="1IgzPkHEU1" dmcf-ptype="general">[박수진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f0d309a7608969a3416b9f049d518803d99ad89b7be9b5dc608091764a726a7" dmcf-pid="tr1clURuF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5/ohmynews/20250725165102650pmud.jpg" data-org-width="1249" dmcf-mid="zRSLr541U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5/ohmynews/20250725165102650pmu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이찬혁 앨범 < EROS > 타이틀 '비비드라라러브'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td> </tr> <tr> <td align="left">ⓒ YG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85651e66a3f9fbda02e1338a4b3b490fcf844b3fba37c9c0ab3eab44b2dd64f" dmcf-pid="FmtkSue7uZ" dmcf-ptype="general"> 지난 7월 14일 악뮤 이찬혁의 두 번째 솔로 음반 < EROS >가 발매됐다.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전작 < ERROR >에서 그가 '죽음'이라는 주제에 골몰했다면, 신보에서는 그 초점을 죽음 너머의 '사랑'으로 끌고 온다. 단, 이때의 사랑은 악뮤 히트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류의 지난한 감정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성애에 기반한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좀 더 보편적인 인간의, 인류의 사랑이다. 그리고 그는 이 사랑을 비단 긍정하지 않고 되레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div>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18b8b6cd6cee1df59065bb4db55ab9408086241fff75fa5d32a9ed2ea8a509bb" dmcf-pid="3sFEv7dzpX" dmcf-ptype="blockquote2"> "세상이 변할 거라고 했었지 / 유감스럽게도 나의 친구여 / 상한 포도알이 다시 신선해 지나." </blockquote> <div contents-hash="fd0e277e38e158dd43bdc6f8a7f915c58cd95b2780f51dc5dc46d875f074ea62" dmcf-pid="0O3DTzJq0H" dmcf-ptype="general"> <br>타이틀 '비비드라라러브'의 일부 가사처럼 앨범 곳곳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냉소적 시선이 깔려있다. </div> <p contents-hash="ca940d83e6dfc11d95a3d86d848a7246e186d2a8f29972dc6ce6566c997e0546" dmcf-pid="pI0wyqiBUG" dmcf-ptype="general">말하자면 이는 데뷔 초 'Give love', '오랜 날, 오랜 밤' 등에서 보여줬던 아기자기한 감성에서 나아가 그가 보다 음악 안에 자신의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는 성장의 증거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2021년 < 쇼미더머니 10 > 무대를 발칵 뒤집어 놓은 한마디 '어느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와 결을 같이하는 태도인 것이다.</p> <p contents-hash="74bfa0319a75e20b727bad3ce4b10d5ff7f9eb12996fa3424deb9fa8c8a3464b" dmcf-pid="UCprWBnbpY" dmcf-ptype="general">성장의 증명. 기실 그의 음악적 완숙도는 전작 < ERROR >를 통해 이미 한 차례 인정받은 바 있다. 따라서 신보를 바라보는 데 있어 1집은 그 변화의 정도를 파악하는 훌륭한 바로미터다. 이전과 같이 이 작품도 어떠한 상황을 가정, 상상하며 앨범을 꾸렸다. 1집이 '나의 죽음'을 떠올리며 길을 낸다면 이번에는 첫 곡 'SINNY SINNY'에서 유추할 수 있듯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을 그리며 앨범의 스타트라인을 새긴다.</p> <p contents-hash="e4f7053a8a75a4a8b6afef7d4ffd8e43ee2191ec0b2af207a44d5ce659bd4c35" dmcf-pid="uhUmYbLKzW" dmcf-ptype="general">콘셉트 음반이라는 것은 같지만, 두 작품은 몇몇 지점에서 확연한 차이를 낸다. 우선 전작이 지금에 시점 맞췄다면 후자는 시곗바늘을 돌려 그 배경을 1980년대로 가져간다. 실제로 < ERROR >가 전자음을 근간으로 자신이 사망하는 순간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그려냈다면('목격담', 'Siren') < EROS >는 신시사이저, 브라스 섹션, 다층의 코러스 등을 풍부하게 섞어 복고 지향적 사운드를 핵심으로 삼는다.</p> <div class="video_frm" dmcf-pid="7O3DTzJq0y" dmcf-ptype="embed"> <div class="layer_vod"> <div class="vod_player"> <iframe allowfullscreen class="player_iframe" dmcf-mid="bw9vF6kP06" dmcf-mtype="video/youtube" frameborder="0" height="370" id="video@bw9vF6kP06" scrolling="no" src="https://www.youtube.com/embed/bMrwm7TXWAo?origin=https://v.daum.net&enablejsapi=1&playsinline=1" width="100%"></iframe> </div> </div> </div> <p contents-hash="c37fe62e126490bd26e9090f38ff3ef907db609d300965c779005d81ed29e22d" dmcf-pid="zI0wyqiBFT" dmcf-ptype="general">현재와 과거 그리고 특정 상황을 가정한다는 미래 사이의 이 벌어진 틈은 이찬혁 메시지에 더 힘을 실어 넣는다. 복고. 즉, 작품이 소환한 1980년대가 말 그대로 하나의 픽션, 판타지로서의 세계관을 굳히고 더욱 또렷이 앨범 속 세상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설정은 뮤직비디오 혹은 무대 위에서 그가 현장을 한 편의 뮤지컬처럼 만든 것과 맞닿아 시너지를 낸다.</p> <p contents-hash="af2dbd77e6d6347d08acd718df0caa2a830af67b4faf50cca3ac886b517eec4e" dmcf-pid="qCprWBnb0v" dmcf-ptype="general">유기적이란 측면에서 본 작은 이전만큼의 높은 완결성을 지니지는 않는다. 특히, 전반부 복고풍의 대중적 선율로 이야기를 꾸며냄과 별개로 'Eve'를 시작으로 톤 다운된 후반부 전개는 앞선 기대감에 균열을 낸다. 이야기의 헐거움을 메우는 건 가사이며, 메시지다. 유일하게 진실한 사랑에 대해 노래하는 'Eve', 자신을 괴물에 빗댄 듯한 'Andrew', 사람들을 꼬리 잘린 새에 비유하며 사랑의 방향성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꼬리' 등. 순도 높은 철학적 고민의 흔적이 곡 면면에 묻어 있다.</p> <p contents-hash="c6ea750058ab910b4dc35ac7fc720288a656f2f71fdccb4a7d7403d476dae204" dmcf-pid="BhUmYbLK7S" dmcf-ptype="general">그리하여 이 음반은 음악을 하는 현재의 이찬혁을 보여준다. 지금의 그가 골몰하는, 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여기에 담겨있다. 뮤지션 프린스가 스쳐 가는 'TV show'나 '돌아버렸어'는 자조적이지만 이를 유쾌한 선율에 풀어낸 모습이 매력적이고, 또 하나의 타이틀이라고 봐도 무방한 '멸종위기 사랑'은 이찬혁다운 발칙한 상상이 매혹적으로 뒤섞여 있다.</p> <p contents-hash="94007b2acbe6506c13f6d402a2643634e46c00cf64af42b0a2cc8180ed61b1ee" dmcf-pid="blusGKo97l" dmcf-ptype="general">또한 끝내 만족스러운 것은 그가 결핍 있는 사랑을 분노로 마무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보코더를 사용해 뭉개진 목소리로 노래하는 끝 곡 '빛나는 세상'에 이르러 결국 우리는 이찬혁이 말하는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p>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811189149f48a8894b4b58b6aa874ce39ca6a5ecc99e3ad34296cc9dc3594c3e" dmcf-pid="KS7OH9g2Uh" dmcf-ptype="blockquote2"> "빛나는 세상은 오지 않았지만, 그걸 바라는 우리는 빛이 날 거야 / 좌절이 반복되어 너는 내일이 두려운가? 미안하게도 나는 그렇지 않네." </blockquote> <div contents-hash="3200ef1545053f20b419e2ac9d82b0ba2108ccddb100317d8a91937b2a92da24" dmcf-pid="9vzIX2aV0C" dmcf-ptype="general"> <br>사랑을 중심으로 냉소와 좌절과 절망과 비관과 희망 사이를 매끈하게 오간다. 제 것을 하는 아티스트. 이번에도 그의 음악에 빠졌다.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걸그룹→보험설계사’ 조민아, 또 보험왕 됐다..벌써 11번째 07-25 다음 DJ소다, 탈색사고 후 삭발→사진 무단 도용에 분노 07-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