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는 세계로 갈 수 있을까…K팝 접목한 ‘뉴 트로트’의 가능성은? 작성일 07-25 2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국제적으로 익숙한 보편적 호소력 갖추는 게 관건<br>미국 전통가요도 어려웠던 세계 진출…영탁 《찐이야》 서구권에서 주목 </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NFVI3Q03W"> <p contents-hash="96a8847eff13074ea1b582106a49229d70326b45b30ecb8f5ac427778724cd7e" dmcf-pid="Uj3fC0xp3y" dmcf-ptype="general">(시사저널=하재근 국제사이버대 특임교수)</p> <p contents-hash="046184b3d5777f0442bbc5483269450649f9907df7111f474fded2416318e73a" dmcf-pid="uA04hpMU7T" dmcf-ptype="general">우리에게 과거에는 없던 증상이 나타났다. 한국적 코드의 세계화를 당연시하게 된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K팝 신드롬이 전 세계적으로 터지고 한국적인 요소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또 다른 한국적 문화 코드도 해외에서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다. 가장 한국적 특성이 강한 트로트계에서도 세계화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p> <p contents-hash="c6bb0535ccd3e0e6cd791f450d4fa8d57ccde8e152c8c75ef42cb88b3e91b58a" dmcf-pid="7WQjpxwMpv" dmcf-ptype="general">최근 몇 년 사이 트로트 부흥을 이끈 종편 트로트 오디션은 '트로트 세계화' '트로트 한류'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진출을 지향한다.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스타가 국내 스타에 그치지 않고,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국제적 인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도 트로트 경연대회는 많았지만, 세계화를 목표로 한 경연은 단 하나도 없었다. 국내 트로트 신예들이 기대하는 주 활동무대는 지방 행사였다. 그런데 이제 국내 트로트 신인들은 해외 콘서트 무대를 겨냥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작품에서 한국의 전통적 요소들이 인기를 끌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명제도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대중음악 장르인 트로트도 K팝의 성공 신화를 이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202717cd8892dd85fbed2b34e1014f8f5c90fae7762cddd8edc680a76c0bb0f" dmcf-pid="zYxAUMrRz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트로트 가수 영탁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미니앨범 발표회에서 신곡 《슈퍼슈퍼》를 열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5/sisapress/20250725160148002axyn.jpg" data-org-width="800" dmcf-mid="3ycvPkHEp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5/sisapress/20250725160148002axy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트로트 가수 영탁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미니앨범 발표회에서 신곡 《슈퍼슈퍼》를 열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2f7a50e0267a5a3638099f25fac939c2c2771f5ec1e3d086a45092d40ed1091" dmcf-pid="qGMcuRmeul" dmcf-ptype="general"><strong>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통했던 이유</strong></p> <p contents-hash="054822d286821ed4a2dc3aed643d6d3fc9c4c47dc50f2ceb5a9efc6b3de9ff80" dmcf-pid="BHRk7esduh" dmcf-ptype="general">한국 트로트가 해외에서, 특히 서구권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또는 '가장 로컬한 것이 가장 글로벌하다'는 말은 언뜻 들으면 의미심장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제한적으로만 적용될 수 있는 명제다. 세계 무대에서는 결국 세계적인 것이 통한다. 단지 한국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글로벌한 성공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K팝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세계적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해 효과적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p> <p contents-hash="b7b5fc471eb4ebc49c54998a5ee89d3accd2bea6a8098599155583e97a2f73f5" dmcf-pid="bXeEzdOJ7C" dmcf-ptype="general">물론 한국적인 요소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힙합, EDM 댄스 등 국제적 코드에 한국적 감성이 덧입혀지면서 신선한 느낌을 준 것이다. 아이돌 음악의 서구화가 본격화된 것은 빅뱅 이후였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K팝의 세계화가 본궤도에 올랐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 또한 처음에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을 정도로 서구적인 스타일이었다. 서구권을 중심으로 세계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장르를 기반으로 삼되, 그 위에 한국적인 코드를 가미하면서 독자적인 정체성을 구축한 것이다.</p> <p contents-hash="f5145b5ec9609e13a8fdea38cc4c521bad24f5247be56aecc65ee7cdfdfa276f" dmcf-pid="KZdDqJIiFI" dmcf-ptype="general">한국 드라마가 세계적 인기를 끄는 것도 기본적으로 세계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서사 구조와 문법으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이나 인도의 영상물은 자국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이 강하게 드러나 국외에서 보편적인 공감을 얻지 못한다. 한국 드라마도 K팝과 마찬가지로 국제적으로 익숙한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한국적 요소를 첨가해 신선함을 자아낸다. 마치 햄버거라는 익숙한 음식에 불고기 양념을 더한 것과 같은 구조다.</p> <p contents-hash="f7d2a83c949dcc343810e7675b84ee3d04c2d260599b3be48656b96ee330b7b1" dmcf-pid="95JwBiCn7O" dmcf-ptype="general">트로트의 경우 한국적 요소는 부가적인 장식이 아닌 장르의 본질이다. 첨가물이 아닌 본체이기 때문에 특히 서구권에선 보편적인 공감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K팝과 트로트는 문화적 거리도 멀다. K팝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가 트로트를 선호할까? 반대로 트로트를 좋아하는 중·노년 세대가 K팝 아이돌 음악을 소비할까? 《가요무대》 시청자와 《뮤직뱅크》 시청자 사이에도 거대한 장벽이 있다. 트로트 팬과 아이돌 팬이 문화적으로 서로 다른 나라에 살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다. 같은 한국인이어도 간극이 큰데, K팝을 즐기는 서양인 귀에 트로트가 과연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을까?</p> <p contents-hash="3b435630fc6c1d97670c3be858693d076e4727159db1880afe37182f9f499d8a" dmcf-pid="21irbnhLUs" dmcf-ptype="general">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인 대중문화 코드를 가진 나라다. K음악과 영상 콘텐츠의 문화적 원류이기도 하다. K방산 제품이 미국과의 동기화를 통해 국제적 호환성을 높였듯, K콘텐츠도 미국식 코드와의 동기화로 세계적 호소력을 얻었다. 지금 미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은 단연 압도적이다. 미국식 문화는 지구촌 공통 코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미국의 주류 장르 중 국제화가 미약한 장르가 있다. 바로 미국의 전통가요, '컨트리'다. 한국의 전통가요인 트로트가 중·노년이라는 세대적 한계가 있는 데 반해 컨트리는 미국 내에서 폭넓은 세대에게 사랑받는다. 같은 전통가요지만 트로트보다 더 보편적이라는 이야기다. 그런 미국의 컨트리가 한국에선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미국식 팝 음악을 들으며 자라 미국 음악에 익숙하다. 컨트리 또한 같은 미국식 음악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컨트리를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멀리한다. 한 나라의 전통적 음악 코드가 국경을 넘는 일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트로트처럼 한국색이 강한 장르의 세계화가 어렵다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p> <p contents-hash="87b558f74241cab218b58d5591f62e62403fa786fbaca2e5710c072a8b12ccad" dmcf-pid="VHEyxDZw7m" dmcf-ptype="general">다만 K팝 신드롬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기적 같은 사건이다. 트로트 국제화라는 기적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최고 팝스타 중 한 명인 테일러 스위프트는 원래 컨트리 가수였다. 그런데 팝 성향의 히트곡을 내면서 이젠 세계적인 팝스타로 우뚝 섰다. 음악적 확장을 통해 장르의 벽을 넘은 사례다. 외적인 이미지 역시 한몫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전형적인 컨트리 스타일이 아닌, 젊고 세련된 아이돌 스타 같은 이미지를 구축했다.</p> <p contents-hash="705065a3f2e6c4e08a17b89d5752aa4faf4cc154e3c470d3d4e69d1f8a8e52ad" dmcf-pid="fXDWMw5r0r" dmcf-ptype="general"><strong>뉴 트로트, 댄스음악과 가까워지고 있어 고무적</strong></p> <p contents-hash="52cec3c818b51932c3003ba9a3c5536c510617314238a14b163fc85f38f6ca1d" dmcf-pid="4ZwYRr1m3w" dmcf-ptype="general">우리 트로트도 확장되고 있다. K팝적인 요소를 음악적으로 접목하고, 스타일 면에서도 변화를 준다면 더 보편적인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 많아지는 추세다. 과거 슈퍼주니어가 트로트 작곡가의 곡인 《로꾸꺼》를 불렀던 것처럼 K팝 아이돌과의 협업도 가능할 것이다. 서구인들에게 익숙한 음악과 스타일 속에 '뽕끼'를 자연스럽게 섞는 방식으로 접점을 넓히면 트로트 스타일의 수용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 </p> <p contents-hash="c6c65b6dcacf9ed56475b9783125f0c74cc4da03bb7018ffae42ca0fe65d3f4c" dmcf-pid="85rGemts7D" dmcf-ptype="general">실제로 뉴 트로트는 댄스음악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영탁의 《찐이야》가 시상식 때 서구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은 적도 있다. 한국 드라마를 통해 트로트가 알려질 가능성도 있다. 동양권에서는 더 많은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조용필, 계은숙, 김연자 등이 큰 인기를 얻은 전례가 있다. 현재 트로트 오디션의 해외 진출도 주로 일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일본을 교두보 삼아 동양권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나아가 트로트가 서구권으로까지 뻗어나간다면 K컬처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꿈이 실현될 것이다.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90a88527150e118bc81e6275f7771cea9da154333cf0d3fbb655ff64e4e6e48" dmcf-pid="61mHdsFO7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하재근 국제사이버대 특임교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5/sisapress/20250725160149305nomg.jpg" data-org-width="240" dmcf-mid="0PC1LhUlu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5/sisapress/20250725160149305nom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하재근 국제사이버대 특임교수 </figcaption> </figur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최우식, 검은 머리 외국인이 독립운동가를? 07-25 다음 김소향→옥주현 뮤지컬 ‘마리퀴리’, 오는 25일 개막 07-2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