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상폰까지 "현금 드려요"…자칫하다간 '호갱' 전락

작성일 07-2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갤럭시Z폴드·플립7 국내 출시 일부 성지 페이백·공짜폰 등장 기기 반납·과한 약정 기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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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삼성스토어 홍대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갤럭시 Z 플립7'의 커버 디스플레이로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5/ked/20250725133257362vfkm.jpg" data-org-width="1200" dmcf-mid="9RFXRTqyh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5/ked/20250725133257362vfkm.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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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스토어 홍대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갤럭시 Z 플립7'의 커버 디스플레이로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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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의 한 휴대폰 '성지'(휴대폰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을 가리키는 은어)에선 25일 국내 공식 출시된 갤럭시Z플립7(256GB)을 '공짜폰'으로 판매하고 있다. 여기엔 특정 이동통신사로 번호이동 하고 월 10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간 이용하면서 일부 부가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통사 변경 없이 기기만 바꾸면 20만~3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서울의 한 성지도 전날 Z플립7(512GB)을 30만~60만원대에 판매한다고 안내했다. 이들 성지는 과거 대표적 '불이익 조건'으로 꼽힌 카드 가입이나 기기 반납을 요구하지 않는다. Z플립7의 삼성닷컴 판매가격이 148만5000원(256GB), 164만3400원(512GB)임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 
 Z폴드·플립7 출시 당일, 성지 '파격 가격' 등장
 이날 '모두의요금제'에 따르면 서울 포함 수도권 지역 성지에서 거래되는 Z플립7(256GB) 판매가를 종합한 결과 중위값은 번호이동 기준으로 이통사에 따라 7만~23만원대였다. SK텔레콤으로 옮길 경우 중위값은 7만원으로 파악됐고 KT는 21만원, LG유플러스는 9만원에 불과했다. 
 이통사 변경 없이 기기 변경만 할 땐 SK텔레콤 43만원, KT 23만원, LG유플러스 39만원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또 다른 성지에선 같은 기종을 구매하면서 SK텔레콤으로 옮기면 구매자에게 25만원을 지급한다는 파격 조건을 걸었다. 단 10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간, 스마트폰 보험을 2개월간 유지해야 한다. 이곳은 KT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할 경우 같은 조건에서 각각 10만원, 5만원을 지급한다고 안내했다. 
 Z폴드7(256GB)의 경우 현금을 주는 '페이백'이나 공짜폰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가장 저렴한 성지 가격이 49만원대로 확인됐을 뿐이다. 수도권 성지 판매가를 토대로 파악한 번호이동 기준 중위값은 SK텔레콤이 125만원, KT가 120만원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115만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Z폴드·플립7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성지'에선 출시 전에도 일찌감치 시세표 등을 통해 Z폴드·플립7의 파격적인 판매가를 내걸고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단말기유통법(단통법)이 지난 22일 폐지되면서 시장 과열이 우려되자 방송통신위원회도 다음 달까지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성지 등 유통점은 단통법이 폐지됐다 해도 이동통신 계약을 체결할 때 지원급 지급 주체와 방식, 지원금 지급과 관련된 요금제나 부가서비스 이용 조건, 초고속인터넷과의 결합 조건 등을 계약서에 상세하게 적어야 한다. 
 지원금 정보를 오인하도록 유도하는 설명을 하거나 특정 이통사·제조사의 요금제·서비스를 강요하는 것도 여전히 금지된다. 이통사로부터 판매 권한을 승낙받은 사실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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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Z폴드·플립7.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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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오라"는 성지는 주의…'호갱' 피하려면?
 성지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조건은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는 '기기 반납'을 요구하는 것이다. 중고폰은 사용자가 직접 판매하면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24개월을 초과하는 약정기간을 설정한다면 이곳도 피해야 한다. 할부원금은 같더라도 약정기간이 길어지면 더 많은 이자를 낼 수 있다. 할부원금도 일반적 판매가보다 높게 책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요금을 먼저 납부한 다음 '추후 페이백' 해준다는 성지도 의심해야 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현금을 주기로 약속하고도 지급하지 않거나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날 페이백을 조건으로 내건 성지들 중에서도 "구입 후 1주 안에 계좌로 현금을 보내준다"는 곳도 있었다. 
 시세표와 달리 명확하게 판매가를 안내하지 않고 "일단 매장으로 오라"고 유도하는 곳도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의 한 성지 관계자는 "파격적인 시세표와 금액을 걸어 일단 직접 방문하게 한 다음 온갖 말로 현혹해 불리한 조건을 죄다 넣는 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곳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지를 찾았다가 오히려 뒤통수를 맞게 되는 이유다. 
 방통위는 지난 23일 서울 강변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를 찾아 단통법 폐지 이후 시장 현황을 점검했다. 지원금 등 계약 내용에 관한 고지와 계약서 명시사항 등을 준수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것. 방통위는 전국 유통점을 대상으로 사전승낙서 게시 여부, 계약서상 고지·명시 의무 이행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불법·편법 영업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신승한 방통위 시장조사심의관은 이동통신사·유통점 등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단통법 폐지로 이용자들이 실질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정부가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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