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영끌? 층간소음? 공감은 못했지만…”

작성일 07-2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우성 역 “촬영 순간, 즐겁게 기억되는 게 목표 ‘올인 스타일’ 아니지만, 이해하려 했다” ‘오겜3’ 등 찍어놨던 작품들 잇단 공개 “당분간 ‘월간 강하늘’은 쉬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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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에서 배우 강하늘은 ‘영끌’로 아파트를 산 주인공 우성을 연기했다. [넷플릭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4/ned/20250724112805958rjsd.jpg" data-org-width="1280" dmcf-mid="9RxqOdOJ1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4/ned/20250724112805958rjsd.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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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에서 배우 강하늘은 ‘영끌’로 아파트를 산 주인공 우성을 연기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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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주위가 환해지는 느낌이다. 배우 강하늘이 가진 에너지의 힘이다. “인성이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와 영화 ‘84제곱미터’에서 손발을 맞춘 김태준 감독의 ‘후기’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현장에서 저를 만나면 다들 ‘E(외향형)’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 극 ‘I(내향형)’에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강하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유독 쉬지 않고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고 있는 그는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84제곱미터’에서 주인공 우성을 맡았다.
 우성은 이 시대 청년의 꿈과 현실을 모두 안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의 ‘국민평형’ 아파트를 사기 위해 어머니의 땅까지 팔아 돈을 마련한 ‘영끌족’이자, 원리금을 청산하기 위해 코인 투자에 뛰어든 절박한 청춘이다. 층간소음 범인으로 몰리는 우성이 영화에서 겪는 좌절·처절함·간절함은 가끔 너무 ‘내 이야기’ 같아서 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는 우성에게 공감은 못했어요.”
 반면 강하늘은 작중 우성과는 정반대다. 재테크에 관심이 없고, 아파트를 싫어해 층간소음마저도 해당사항이 없다. 성격도 마찬가지다. 그는 “나는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뭔가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했다. 그럼에도 우성을 완벽히 표현한 강하늘표 ‘연기 흠뻑쇼’의 시작은 ‘공감’이 아닌 ‘이해’였다.
 강하늘은 “한 캐릭터를 연기하려면 두 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공감을 하거나 이해가 가거나다”며 “나는 우성처럼 하나에 올인하는 스타일도 아니라, 캐릭터에 공감은 못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고 어떤 마음이겠다는 이해는 갔다”고 했다.
 영화는 우성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덕분에 강하늘은 영화의 모든 신에 등장한다. 극을 이끌어야 하는 ‘원톱 주연’의 부담감이 있을만도 한데, 그는 “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없었다”고 했다. 강하늘은 “부담감보다는 또 어떻게 찍을까 하는 기대감이 제일 컸다”며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찍을까, 선배님들과 재미있게 지낼까 생각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모든 상황은 쉴새없이 우성을 몰아붙인다. 높아지는 금리, 커져가는 원리금, 시끄러운 층간소음과 그를 의심하는 주민들의 수군거림. 여기에 코인 투자까지 더해지며 우성이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보는 이들마저 숨가쁘게 한다.
 강하늘은 “오히려 촬영할 때에는 감정을 힘들게하기 보다 냉철하게 하는 편이다. 어느 정도 선까지 연기해야 겠다는 식으로 좀 더 계산해서 표현해야 점점 더 커지는 감정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며 “그런 연기적 계산 때문에 힘든 부분은 있지만, 감정적으로 쏟아내서 힘든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경찰서 신이다. 테이저 건을 맞으면서도 끝까지 코인을 매도하려 정신을 부여잡고 끝까지 마우스를 놓지 않는 우성의 모습이 담겼다.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의 ‘웃프다’는 후기를 남긴 장면이기도 하다. 강하늘은 “너무 치열하게 찍은 장면”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컷이 끝날 때마다 회의하고 다시 찍고 했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촬영해서 더욱 재밌었던 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경계한 것은 혹시나 코미디처럼 웃기게만 나가지 않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의도한 블랙코미디의 그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하늘은 유독 미담이 넘쳐나는 배우다. 그가 머문 자리에는 늘 웃음과 즐거움이 남는다. 이번 촬영현장도 그랬다. 마치 촬영장 리더처럼 단역을 포함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챙겼다는 후일담도 전해졌다. 진호 역을 맡은 배우 서현우는 강하늘에 대해 “현장에서 좋은 에너지를 전파시켜줘서 작업하며 행복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품의 흥망이 너무 중요하지만, 그것을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날 하루 촬영을 재밌게 만드는 것은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의 말에서 강하늘이 가진 긍정 에너지의 원천이 보이는 듯 했다. 자신의 일터가 즐겁고,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기억으로 남는 것. 배우 강하늘의 목표다.
 강하늘은 “나와 함께 현장에 있어서 재밌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나의 목표다. 늘 누군가에게, 그날 하루 나를 만난 장면이 기억하기 싫은 장면이 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며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재미있게 현장을 재밌게 즐기고 있느냐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강하늘은 요즘 유독 스크린과 안방에서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영화 ‘스트리밍’과 ‘야당’, 드라마 ‘당신의 맛’ ‘오징어 게임 3’에 이어 ‘84제곱미터’가 연달아 공개돼 ‘월간 강하늘’이란 수식까지 생겼다. 이제 찍어놓은 작품들이 모두 공개됐다. “앞으로 또 2~3년간은 만나기 힘들 거예요.” 재충전 후 다시 열심히 촬영에 뛰어들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2~3년 동안 촬영한 작품의 공개가 겹쳐지면서 이런 상황이 됐어요. 이렇게 몰릴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쉬긴 쉬어야 할 것 같아요. 모두 공개됐으니 당분간 만나기 힘들지 않을까요. 또 다음에 이렇게 몰려서 공개될지도 모르겠네요(웃음).”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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