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핀 박은 85g 러닝화… 발에 날개를 달았다 작성일 07-23 15 목록 <b>선수용 ‘맞춤 신발’의 세계</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23/0003918757_001_20250723004506636.jpg" alt="" /></span><br>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이 최근 일본 스포츠 브랜드 요넥스와 개인 후원 계약을 맺었다. 4년 1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요넥스는 안세영의 경기력을 극대화할 맞춤 신발 제작에 착수했다. 요넥스는 작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안세영을 위한 별도의 배드민턴화를 제공했지만, 준비 기간이 짧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br><br>요넥스가 안세영 맞춤 신발을 어떻게 만들지는 다른 유명 선수 사례로 유추해볼 수 있다. 요넥스는 2020 도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딴 덴마크 스타 선수 빅토르 악셀센의 신발을 만든 바 있다. 빠른 방향 전환을 위해 발목 지지 부분의 높이를 높이고 쿠션을 보강해 부상을 방지했다. 급격한 멈춤 동작에서 신발이 밀리지 않도록 측면 구조를 톱니(claw) 모양으로 만들었다. 신발 중창엔 탄소 재질 판을 삽입해 뒤틀림을 방지하고 지지력을 높였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23/0003918757_002_20250723004506693.jp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백형선</em></span><br> 이처럼 각 종목의 세계적 스타들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에서 맞춤 신발을 제공받는 경우가 많다.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내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총동원, 세상에 하나뿐인 신발을 만든다. 3D 스캐닝 기술로 발 크기와 모양, 발볼 넓이, 발바닥 굴곡 등을 정확히 본뜨는 것은 물론, 실제 경기 환경을 재현한 실험실에서 모션 캡처 기술과 압력 측정판을 활용해 특정 동작에서 발 어느 부위에 힘이 얼마나 실리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이에 따라 신발의 소재, 밑창 쿠션의 두께 등을 세밀하게 조정한다.<br><br>최근 여성 최초로 1마일을 4분 이내로 주파하는 도전에 나섰던 중장거리 육상 스타 페이스 키프예곤(케냐)의 신발이 대표적이다. 나이키는 키프예곤이 신던 기존 러닝화를 살짝 변형한 것부터 완전히 새로운 모델 등 수십 가지 버전의 신발을 제작했고, 각 샘플을 신고 달린 키프예곤의 반응을 종합해 최종 버전을 만들었다. 가장 초점을 둔 부분은 신발 무게를 줄이는 것. 자사의 초경량 소재 ‘플라이니트’를 갑피에 적용하고 스파이크 핀은 알루미늄보다 더 가볍고 강한 티타늄으로 제작했다. 그 결과 이전 모델보다 25% 더 가벼운 85g짜리 러닝화를 개발했다. 달릴 때 트랙 접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파이크 핀 개수를 4개, 5개 등으로 실험을 거쳐 최종 6개로 확정했다.<br><br>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는 아디다스에서 맞춤 신발을 제공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신는 축구화 모델의 시판 버전보다 발볼을 넓히고 발가락을 감싸는 토 박스(toe box)를 높게 설계했다. 발꿈치 부분을 더 두껍게 해 안정성을 높였고, 고급 합성 소재로 축구화를 만들어 착용했을 때 맨발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메시가 선호하는 착용감에 맞춰 설포(신발 혀)는 좌우 한쪽만 열리는 ‘부리토 스타일’을 적용했고, 맞춤형 스터드(징)를 제작했다. 그의 전매특허인 드리블 때 접지력은 높이고, 방향 전환이 용이하게 스터드 배치와 각도를 세심하게 조정했다.<br><br>나이키 후원을 받는 NBA(미 프로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농구화도 마찬가지다. 그의 몸무게와 점프 높이, 착지 방식을 고려해 신발 밑창 쿠션의 밀도와 배치를 미세 조정했다. 발목 칼라(collar)의 높이와 내장재 역시 지지력을 높이고 부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임스 특유의 격렬한 플레이 스타일을 버틸 수 있도록 토 박스와 측면 등 마모가 심한 부분에 더 견고한 소재를 활용했다.<br><br>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도 맞춤화의 도움을 받는다. 그의 후원사 아식스는 점프 착지와 동시에 강력한 포핸드 샷을 날리는 ‘제로 스텝 샷’을 위해 밑창 부분 개발에 공을 들였다. 안정적인 착지를 돕고 발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였다. 또, 점프 후 발끝으로 착지하는 특성을 고려해 신발코에 충격 흡수용 젤도 붙였다. 조코비치는 이 신발을 신고 “일반 자동차에서 스포츠카로 갈아탄 기분”이라고 말했다.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뮐러-바이스 증후군’을 겪었던 라파엘 나달은 현역 시절 특수 제작된 맞춤형 깔창을 사용해 발의 압력 분포를 조절하고 통증을 완화시켰다고 한다.<br><br> 관련자료 이전 [오늘의 경기] 2025년 7월 23일 07-23 다음 하지원, "라멘이다 히히" 日맛집서 군침+함박웃음 "길라임 그대로임" 07-2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