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X김영광, '트리거'의 의미…"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이야기"

작성일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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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patch=박수연기자]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김남길)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들이 대한민국 곳곳에 배달된다. 총기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한국 사회가 혼란에 빠진다. 
 김남길과 김영광이 총을 들었다. 이유는 다르다. 불법 총기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목적을 품은 채 미스터리한 공조를 펼친다.
 김남길은 "총이라는 '트리거'를 손에 쥐었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라며 "공감, 이해, 배려, 절제 등을 배우게 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트리거' 측이 22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나루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김남길, 김영광, 박훈, 길해연, 권오승 감독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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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승 감독은 '트리거'의 기획 배경에 대해 "답답한 현실을 살다 보면 '총 한 자루만 있으면'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며 "그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만약 누군가 악의를 품고 총기를 무작위로 뿌린다면,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액션물이 아니다. 누가 총을 쥐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권 감독은 "군인이 총을 들었을 때와, 게임으로 총을 접한 이가 들었을 때,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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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길이 이도 역을 맡았다. 이도는 과거 위험 분쟁 지역에서 군 스나이퍼로 활약한 인물이다. 현직 순경으로, 정의를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들었다. 
 그는 "과거 때문에 발이 묶이기보다,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이도의 선택과 결심이 어디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그 감정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리거는 단순히 이도가 이야기를 이끄는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이도가 다양한 에피소드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며 "관찰자에 가까운 시점이라 기존 캐릭터들과도 다르다"고 전했다. 
 액션 역시 달랐다. 절제된 움직임에 중점을 뒀다. 김남길은 "이도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드는 게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인물"이라며 "총을 내려놓고도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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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광은 문백으로 분했다. 문백은 사건 현장에서 이도와 공조한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어딘가 수상한, 미스터리한 인물. 김영광은 "굉장히 자유분방하면서도 처음 접하는 느낌의 캐릭터다"고 알렸다. 
 김영광은 "굉장히 자유롭고, 처음 연기해 보는 결의 캐릭터였다"며 "문백은 타인에게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다. 그 모습이 흥미로워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짚었다. 
 김영광의 실제 성격과는 결이 다른 인물이다. 김영광은 내향형, 문백은 외향형이다. 그는 "초반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E(외향형)처럼 연기하려고 했다. 그래서 오히려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백과 이도의 공통점은 어두운 과거다. "극이 전개되며 문백의 이미지가 바뀌는 지점이 있다. 그 부분이 매력적이었다"며 "문백의 변화 과정을 시청자 분들께서도 함께 따라가 주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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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의 관계성도 관전 포인트다. 이도는 사건 현장에서 문백을 마주친다. 문백은 "택배를 찾으러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이 공조해 사건을 파헤쳐간다. 
 현장에서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남길은 "전에는 (김영광이) 로맨스물에 특화된 배우라고 생각했다. 장르물에서 함께했을 때, 한 번도 보지 못한 포텐이 터졌다"고 회상했다. 
 김영광은 "(김남길) 형이 워낙 리더십이 좋고, 액션도 잘 한다. 덕분에 너무 편했다"며 "촬영장에 갈 때, '형이라면 다 받아주겠지?' 라는 마음으로 기댔다. 그런데 진짜 다 받아주시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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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권 감독은 인천 사제 총기 사고를 언급했다. 지난 20일, 인천 송도에서 60대 남성 A씨가 불법 총기로 아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사제 총기 여러 정과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어 충격을 안겼다. 
 '트리거' 역시 불법 총기를 다룬 드라마.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제작진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 측은 22일 오후 예정된 '트리거'의 팬 이벤트 생중계를 취소했다. 
 권 감독은 "가슴 아픈 사건이다. '트리거' 속 총기를 가진 인물들의 사연과 결과를 보고, 우리 사회를 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기를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트리거는 총을 잡은 이들의 선택을 보며, '우리는 저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남길은 "무엇이 옳고 그르다를 가리기보단,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이야기"라며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트리거'는 오는 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총 10부작이다.
 &lt;사진=이호준기자&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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