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다시 ‘전설’이 시작됐다 작성일 07-21 5 목록 <b>복싱 영웅 파키아오 4년 만에 복귀</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21/0003918272_001_20250721003907350.jpg" alt="" /><em class="img_desc">매니 파키아오(오른쪽)가 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C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마리오 바리오스의 안면에 오른손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4년 만에 링에 돌아온 파키아오는 자신보다 열일곱 살 어린 현역 챔피언을 상대로 선전하며 무승부를 거뒀다./AP 연합뉴스</em></span><br> 챔피언 벨트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세상을 놀라게 하긴 충분했다.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7)가 4년 만에 다시 링에 섰다. 파키아오는 20일(한국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C(세계복싱평의회)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현 챔피언 마리오 바리오스(30·미국)와 무승부를 거뒀다. 심판 3명 중 2명은 무승부로 봤고, 한 명은 바리오스의 115-113 승리로 채점해 최종 결과는 ‘다수 판정에 의한 무승부’. 챔피언 등극엔 실패했지만 파키아오는 자신보다 열일곱 살이나 어리고 17cm 더 큰 현역 최강자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건재를 드러냈다.<br><br>1995년 프로에 데뷔한 30년 차 복서 파키아오는 현재까지 통산 전적 62승(39KO) 3무 8패를 기록, 복싱 역사상 유일하게 8체급을 석권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21년 8월 WBA(세계복싱협회)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요르데니스 우가스(쿠바)에게 패배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이듬해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그는 차근차근 현역 복귀를 준비해왔다. ‘파이트 머니’(대전료)로 최소 1200만달러(약 167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돈이 필요해서 돌아오는 게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복싱이 그리웠고, 내 안에 여전히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나는 여전히 챔피언이 될 능력이 있다”고 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7/21/0003918272_002_20250721003908110.pn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송윤혜</em></span><br> 천하의 파키아오라도 자신보다 훨씬 어리고 키와 리치(팔 길이) 등 신체 조건이 뛰어난 현역 챔피언을 이기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대다수였다. 파키아오는 바리오스와 대결을 앞두고 33라운드 스파링을 소화하는 등 3분씩 12라운드를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데 매진했다.<br><br>이날 파키아오는 나이와 4년여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영국 가디언은 “파키아오는 1라운드부터 놀라울 만큼 빠른 펀치로 바리오스의 체격과 젊음이라는 우위를 상쇄시켰다”고 평가했다. ESPN 역시 “초반엔 마치 전성기의 파키아오를 보는 듯했다”며 “2021년 우가스에게 질 때보다 훨씬 좋은 몸 상태였다”고 전했다.<br><br>경기 종료 직후 현지 중계진이 파키아오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무승부 판정이 나오자 “매니! 매니!”라며 그의 이름을 연호하던 관중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하지만 파키아오는 “바리오스는 매우 강한 상대였다”며 “치열하고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바리오스는 링에서 파키아오의 팔을 들어주며 존중을 표했다.<br><br>이날 파키아오는 전성기 시절을 함께했던 트레이너 프레디 로치(65)와 함께 경기에 나섰다. 현역 시절 너무 많은 펀치를 맞아 파킨슨병을 앓게 된 그는 트레이너로 전향해 파키아오를 비롯해 미겔 코토, 훌리오 세사르 차베스 주니어 등 수많은 챔피언을 지도해왔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1년, 파키아오가 미국 LA의 로치 체육관을 무작정 찾아가면서 시작돼 어느덧 20년을 넘겼다. 로치는 이번 복귀를 반대했지만, 과거 은퇴를 권유하던 파키아오의 아내가 오히려 “남편의 경기를 한 번만 더 보고 싶다”며 그를 설득했다고 한다.<br><br>파키아오는 이번 복귀를 계기로 현역 생활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그는 경기 후 ‘앞으로도 링에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다”면서 “바리오스와의 재대결도 원한다”고 말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이혼→캐나다 영주권' 송종국, 韓 안 떠났다…7천만원 캠핑카 생활 중 [종합] 07-21 다음 [오늘의 경기] 2025년 7월 21일 07-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