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필승카드' 감보아·홍민기… 부산 가을잔치 무르익는다 작성일 07-20 6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감보아, 6승 2패에 방어율 2.22<br>155㎞ 던지며 '진짜 1선발' 과시<br>홍민기, 불펜 구원투수로 급성장<br>150㎞ 직구·슬라이더 제구 안정</strong>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07/20/0005379619_002_20250720184512446.jpg" alt="" /><em class="img_desc">알렉 감보아. 롯데자이언츠 제공</em></span>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14/2025/07/20/0005379619_001_20250720184512416.jpg" alt="" /></span>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벌써 가을 냄새가 서린다. 롯데자이언츠 팬들이 기다려온 그 가을 말이다. 지난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33년,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 준플레이오프였다. NC 다이노스에 무릎 꿇은 뒤로 8년간 롯데는 가을을 잊은 채 방황했다. 한국시리즈는 더 멀다. 지난 1999년 이후 26년째, 다시 밟지 못한 무대다. <br> <br>롯데는 매년 가을을 위해 사투를 벌였다. 유강남을 80억원에 영입했고, 노진혁과 한현희까지 대대적인 FA 투자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대어'들의 이름값은 무거웠지만 성적표는 가벼웠다. 그랬던 롯데에 뜻밖의 희망이 찾아왔다. 예고 없이, 그러나 누구보다 단단하게. 그 이름은 알렉 감보아(28)와 홍민기(24·사진)다. <br> <br>롯데의 새 에이스 감보아는 지난 6월 KBO리그 월간 MVP를 수상하며 존재를 각인시켰다. 롯데 선수가 월간 MVP를 받은 건 지난 2023년 4월 나균안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시즌 중반 합류한 외국인 투수로서 월간 MVP를 받은 사례도 역대 두 번째다. <br> <br>감보아는 부상으로 낙마한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지난 5월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만 해도 '반즈보다 나을까'하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감보아는 6월 한 달 동안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였다. <br> <br>감보아는 후반기 첫 경기인 7월 18일 LG전에서도 102구째 시속 155㎞를 찍는 등 8탈삼진 2실점으로 투혼을 불살랐다. 20일 기준 시즌 성적은 6승 2패 평균자책점 2.22.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진짜 1선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코디 폰세가 한화를 우승권으로 이끌듯, 감보아의 존재는 롯데가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는 이유다. <br> <br>감보아 뿐만이 아니다. 사실 롯데 불펜의 과부하는 풀수 없는 숙제다. 경기는 이겨야겠고 '믿을 맨' 숫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발진이 얇은 탓에 불펜을 쏟아붓는 경기 운영을 이어가며 결국 후반기엔 지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금도 그 예상은 유효하다.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이름이 프로 6년차 홍민기다. <br> <br>홍민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8일 두산전에서 선발로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기대를 모았다.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며 더욱 빛났다. 후반기 첫 LG와의 2연전에서 모두 등판, 특히 19일 경기에서는 팀이 3-1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왼손 타자 라인을 압도했다.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시즌 첫 홀드와 함께 팀의 승리를 지켰다. <br> <br>홍민기의 시즌 성적은 12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21. WHIP(이닝당 출루 허용) 0.81, 피안타율 0.171. 홈런은 아직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시속 150㎞ 중반의 직구와 두 가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안정된 제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다. 올 시즌 22⅓이닝 동안 볼넷은 단 5개, 삼진은 무려 30개를 잡아냈다. 슬라이더는 타자가 매번 움찔할 정도로 큰 움직임을 자랑한다. 롯데는 최근 3연전 스윕패가 없다. 그 중심에는 감보아와 홍민기가 있다. 롯데를 오랫동안 괴롭히던 좌완 기근 또한 이들로 인해 사라졌다. <br> <br>홍민기는 "지금은 불펜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감보아 역시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끄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피어난 희망. 롯데가 다시 가을을 맞이한다면, 그 시작은 분명 이 두 왼손의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 <br> <br>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관련자료 이전 적수가 없다… 셔틀콕 여제의 압도 07-20 다음 전현무, 옹호댓글 '좋아요'로 억울함 피력?..이준혁x이준영 '해프닝' 뭐길래 07-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