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22분마다 들려오는 오싹한 소리, 객석 곳곳에서 '헉' 작성일 07-20 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연극 읽기> 연극 < 2시 22분 - A GHOST STORY ></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NPkdYKG3H">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qjQEJG9HUG"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fbdad89d5c1a97cd6c327e467186232c1bc91b7becf097d8f8317e90cbc3ebcc" dmcf-pid="BAxDiH2X3Y" dmcf-ptype="general">모두가 잠든 시각, 새벽 2시 22분이 되면 제니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의 침대 주변을 맴도는 발자국 소리, 그리고 정체 모를 남자가 흐느끼는 소리. 제니는 공포에 휩싸이지만 사랑하는 아기를 위해 기꺼이 문을 열어젖힌다. 하지만 소리가 들렸던 방에는 아무도 없고, 아기는 새근새근 자고 있다. 그때 남편 샘은 출장을 간 상태였고, 그래서 제니는 혼자였다.</p> <p contents-hash="184b1353b066507cbd1782bb18fc8ce8c013587d685dbecc2c4ec3aec63c3bea" dmcf-pid="bcMwnXVZ7W" dmcf-ptype="general">샘이 돌아온 후에도 이상한 일들은 계속 벌어진다. 분명 아이 방의 창문을 닫아두었는데 어느새 다시 열려있고, 곰 인형이 대뜸 화장실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샘과 제니 부부는 이 집으로 이사를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사이 집을 너무 많이 뜯어고쳐 이런 괴상한 일들이 생긴 게 아닌가 제니는 걱정한다.</p> <p contents-hash="c9d4d60e25970c1264174f6cd1401144f20d33b8cf626a0a132e1d3fae177a7b" dmcf-pid="KkRrLZf53y" dmcf-ptype="general">연극 < 2시 22분 - A GHOST STORY >는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초자연적인 존재 또는 현상을 다룬 오컬트 장르다. 제니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집에서 일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더 구체적으로는 혼령의 존재를 의심한다.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믿지 못할 일들은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곳곳에서 깜짝 놀라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순간적으로 몸에 소름이 돋기도 한다.</p> <div contents-hash="230e88b0bb1ee174cf8735160dc1a6886142ce7c66971dd7be311698d812a1bb" dmcf-pid="9Eemo541pT" dmcf-ptype="general"> 여름철에 어울리는 서늘한 공포 연극 < 2시 22분 >은 202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당시 영국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인정받는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작 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22년 미국에서 공연되었고, 한국에서도 2023년 초연되며 발 빠르게 국내 관객과 만났다. 올해 공연은 2년 만에 이루어지는 재연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45d4fee6e0b2ee09daa67f9f95736072148be2b489ebec14dd08f1d7754246e" dmcf-pid="2NPkdYKGU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0/ohmynews/20250720172102804vxps.jpg" data-org-width="1280" dmcf-mid="UdBifO3Iu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0/ohmynews/20250720172102804vxp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2시 22분>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신시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2ef1f22f7f2347d129bede42b21d71d3b3d35d0a0f037755d189f008dfd1a92" dmcf-pid="VjQEJG9H3S" dmcf-ptype="general"> <strong>공포 연극인 동시에 블랙 코미디</strong> </div> <p contents-hash="19ffa7f358097ce0bf5e7f1ca574726789e5fbdf966c9b96af18b9eaf87a709d" dmcf-pid="fAxDiH2X7l" dmcf-ptype="general">무대 왼편에 매달려있는 커다란 디지털 시계에 빨간 불빛으로 시각이 표시된다. 극장 전체가 암전된 상태에서도 디지털 시계의 빨간 불빛만큼은 선명하다. 왠지 불편하게 느껴지는 시계는 2시 22분, 제니와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며 공포를 선사한다. 제니는 집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이 혼령의 짓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한다.</p> <p contents-hash="9b0c3839fdad06b4ea1fc8d986108e40121491c4c403c449beb92f614f6813ab" dmcf-pid="4cMwnXVZ7h" dmcf-ptype="general">하지만 남편이자 과학자인 샘은 다르다. 샘은 모든 현상을 과학적·논리적으로 설명하려 한다. 제니가 느끼는 공포 역시 그저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허상 정도로 취급하고, 여기에 얽매인 제니를 향해 비아냥대기도 한다. 샘은 제니의 공포를 거듭하여 반박하고 무시하는데, 여기에 제니의 육아 스트레스가 더해지며 둘의 갈등은 격화된다.</p> <p contents-hash="1b1747a3d8c7b27a4839b3888bdf06586a479b9286c857a566c02b3030bbddc9" dmcf-pid="8kRrLZf50C" dmcf-ptype="general">그러던 중 지인 로렌과 그녀의 연인 벤이 집으로 찾아온다. 저녁식사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다 로렌과 벤도 2시 22분에 벌어지는 이상한 일을 전해 듣는다. 제니는 로렌과 벤에게 2시 22분까지 함께 있어 달라 제안하고, 그렇게 네 명은 함께 밤을 보내기로 한다.</p> <p contents-hash="757d3f224e14cb336b9d0d8904675e7750993bfada775dd1bba0893ed7606d32" dmcf-pid="6Eemo541UI" dmcf-ptype="general">2시 22분이 되기 전에도 집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이들은 혼비백산하지만, 샘은 이마저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 든다. 반박하고 무시하며 가르치려는 샘의 태도는 아내 제니뿐 아니라 집에 온 손님인 로렌과 벤에게도 발동한다. 이들의 대화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하지만, 어딘가 유머러스한 구석도 있다. 그런 면에서 < 2시 22분 >은 일종의 블랙 코미디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공포물이다.</p> <p contents-hash="bdacd224297e367f4ecdeca055f74226ef3dbbcc3472d17e607f566c9f41128f" dmcf-pid="PDdsg18tzO" dmcf-ptype="general">이들의 논쟁에서는 '믿음'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경험에 근거에 믿음과 가치관을 형성한다. 제니는 크리스천으로 귀신의 존재를 믿고, 이를 신앙으로 극복하려 하기도 한다. 벤은 실제로 초자연적인 일을 겪은 바 있기에 제니의 집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도 같은 맥락이라고 여긴다. 반면 과학자 샘은 모든 현상을 이론적으로 정립하려 하고, 정신과 의사인 로렌은 각자의 경험과 마음, 의학 이론 사이를 오가며 논쟁에 끼어든다.</p> <div contents-hash="4277de9161f39c0dec5098d7054d320e3771d3d956d28ec4d69dc83d00cf71d9" dmcf-pid="QwJOat6Fzs" dmcf-ptype="general"> 논쟁이 격화되는 까닭은 다른 믿음에 여지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믿음과 타인의 믿음이 다를 때, 타인의 믿음이 자신의 세계관에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 2시 22분 >은 이런 사회상과 믿음에 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관객이 이를 고민해 보려는 그 순간, 연극은 다시 관객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집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에 몰입하게 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e29340c7d8c051b420d4b1d437b061b7126731461e0b1a3b722c2f01a539136" dmcf-pid="xriINFP37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0/ohmynews/20250720172104167crlh.jpg" data-org-width="1280" dmcf-mid="uyPkdYKG7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0/ohmynews/20250720172104167crlh.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2시 22분>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신시컴퍼니</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7b471c22ab8facb7141bd7e00c0f79fe30977e4a125150e9194733ae59ab8a6" dmcf-pid="ybZV0gvapr" dmcf-ptype="general"> <strong>반전에 소름 돋고, 여운은 길게 남는다</strong> </div> <p contents-hash="6b66bc5d34787fd7d95c2e58bd75a9f0aaea08f29a56d9c8bd7efe34e469bac9" dmcf-pid="W5I3T6kP0w" dmcf-ptype="general">소스라치게 놀라고, 논쟁을 지켜보고, 피식하고 웃거나 샘을 얄밉게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연극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막판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관객을 기다린다. 반전이 공개되는 순간 모든 관객에 일제히 "헉" 소리를 내며 놀란다. 반전의 여운은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이어져 필자도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 2시 22분 >의 메시지를 곱씹어보았다.</p> <p contents-hash="f90d7e6c0db4bdfdc1b2bbc5c32979e53095ba50094ef43a50e01dab06277b3e" dmcf-pid="Y1C0yPEQ3D" dmcf-ptype="general">공연이 끝나고 펼쳐지는 커튼콜에서 무대 상단에 "쉿! 스포 금지"라는 문구가 크게 띄워진다. 배우들도 스포일러 방지를 재차 부탁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라는 말은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짜다. 순간의 소름과 진한 여운을 느껴보시길 권한다.</p> <p contents-hash="dc8007cf3971fbfad3c681371a736e7bc02fb2152f32d43678c9f19635e4f238" dmcf-pid="GthpWQDx7E" dmcf-ptype="general">한편 작품에 참여한 국내 제작진들의 화려한 이름도 눈에 띈다. 기이한 현상을 무대에 구현하는 작업을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맡았고, 번역은 영화 <데드풀>, <스파이더맨> 등을 번역하고 최근 공연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번역가 황석희가 맡았다.</p> <div contents-hash="454100b4191c47862baf3f57c8b512a7bd6c90768d9b8e0c7e1316a81c6ab7c0" dmcf-pid="HFlUYxwMUk" dmcf-ptype="general"> 제니 역에 아이비·박지연, 샘 역에 최영준·김지철, 로렌 역에 방진의·임강희, 벤 역에 차용학·양승리가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공연은 8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c7c3a097b83e1fb1817e7fbbb8e859f7648c695e3ce54f8ff16281894a87e49" dmcf-pid="X3SuGMrR0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0/ohmynews/20250720172105461qyys.jpg" data-org-width="1280" dmcf-mid="7semo5417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0/ohmynews/20250720172105461qyy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2시 22분>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신시컴퍼니</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하늬 둘째 임신 근황, 배 많이 불렀네 “행복해” [DA★] 07-20 다음 김이나, 올데이 애니에 뭐라 했길래 “조롱vs위트” 직설 화법 갑론을박 07-2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